한국인, 여전히 커피믹스 많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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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떤 커피를 즐겨 마시나요?
20~30대 여성의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마다 커피맛을 구별할 정도로 까다로운 입맛을 가지고 있고요. 최근엔 스페셜티의 인기가 높아져 산지별 커피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커피믹스의 인기는 점차 줄고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최근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하나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믹스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성들의 커피믹스 사랑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남성의 커피믹스(3-in-1) 대 블랙커피(아메리카노) 섭취 비율이 5 대 1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커피믹스는 인스턴트 커피 분말에 설탕ㆍ커피크리머가 혼합돼 있는 3-in-1 커피(커피믹스)를 물에 녹여 먹는 방식인데요. 커피크리머는 식물성 유지인 야자유ㆍ팜유 등을 이용해 제조하므로 외국에선 비낙농크리머(non-dairy creamer)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팀이 2013∼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1201명(남 4483명, 여 6718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삶의 질과의 관련성을 분석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한국 성인 남녀의 커피 섭취와 건강관련 삶의 질 및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 : 2013~2016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한국영양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는데요.
연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연구 대상 남녀를 커피 섭취 여부와 주로 마시는 커피의 종류에 따라
① 커피 미(未)섭취 그룹
② 블랙커피 섭취 그룹
③ 커피믹스 섭취 그룹
이렇게 세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연구 결과 최근 커피 전문점이 증가하면서 아메리카노 등 블랙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늘긴 했지만 한국인이 주로 마시는 커피는 여전히 커피믹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성부터 살펴볼게요.
- 커피 미섭취 그룹 : 11.5%
- 블랙커피 섭취 그룹 : 14.8%
- 커피믹스 섭취 그룹 :73.7%
남성에선 커피믹스 섭취 그룹의 비율이 블랙커피 섭취 그룹의 무려 5배에 달했습니다.
여성은 어떨까요?
- 커피 미섭취 그룹 : 14.7%
- 블랙커피 섭취 그룹 : 22.3%
- 커피믹스 섭취 그룹 : 63.0%
남성보다는 커피믹스에서 아메리카노를 이동한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꽤 놀라운 조사인데요.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커피믹스를 더 즐겨 마실까요?
남녀 모두에서 커피믹스 섭취 그룹은 블랙커피 섭취 그룹에 비해 나이가 더 많았고, 미혼자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학력ㆍ소득ㆍ운동 실천율은 더 낮았습니다. 남성에선 커피믹스 섭취 그룹의 흡연율이 더 높았습니다.
커피를 하루 2회 이하 섭취하는 여성은 커피 미섭취 여성보다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증ㆍ불안ㆍ우울 등도 커피를 하루 2회 이하 섭취하는 여성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적었습니다.
최근엔 커피믹스의 커피크리머(지방)ㆍ설탕(단순당) 섭취로 인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선 커피믹스 섭취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은 질환이 없는 6399명(남 2497명, 여 3902명)을 대상으로 하루 2회 이하 믹스커피 섭취와 대사증후군 간 관련성을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대사증후군 관련 지표들의 혈중 농도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하루 두 잔 이하의 믹스커피 섭취와 대사증후군 및 관련 지표 위험 간에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