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일까 카레일까? 코코넛 밀크로 만든 라오스 대표음식

조회수 2018. 5. 20. 10: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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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매력에 퐁당
출처: Food & Wine Magazine
여러분, 커리 좋아하시나요?
커리를 즐겨 먹는 분들 중에는 '코코넛 밀크 커리'를 접해보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보통은 빨간 국물이 자박한 일본식 카레나, 커리에 밥을 비벼 먹는 게 흔한데... 이 녀석은 국물 색이 저렇게 뽀얗습니다! 이색적인 매력이 팍팍 느껴지시죠?
출처: Delish.com
맵고 강한 향신료를 쓰고 국물은 적은 편인 인도의 커리와는 달리, 태국이나 라오스 등 동남아의 그것은 코코넛 밀크를 가득 붓고 조리합니다. 맛이 고소하고 부드러울 수밖에 없죠.

자, 최근 친구와 함께 라오스를 다녀온 에디터가, 그곳에서 커리를 맛보고 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여행 첫날 저녁,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 유명하다는 맛집 Cafe Toui! 야시장이 시작되는 골목에 위치하고 있었어요. 전통 음식을 맛있게 조리하는 덕분에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영어와 라오티안이 섞여 있는 메뉴이지만, 한 눈에 봐도 코코넛 밀크로 만든 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네요:)

출처: 리얼푸드
코코넛 커리의 맛이 언제나 궁금했지만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요.. 라오스에서는 코코넛 커리가 우리나라 된장찌개, 김치찌개 만큼이나 흔한 메뉴인 것 같았습니다.

길가마다 널려 있는 야자수를 대표하듯, 어떤 음식점을 가나 발견할 수 있는 코코넛 관련 메뉴!

친구는 해산물 코코넛 커리를, 저는 코코넛 커리를 넣고 끓인 소면 요리를 선택합니다.
출처: 리얼푸드
먼저 해산물 커리인데요, 두부, 오징어, 새우, 감자가 풍부한 달짝지근한 맛입니다. 고소하면서도 어딘가 자극적인 냄새가 뒤섞여 퍼집니다.

국물과 건더기가 풍부하다는 점이 주목할만 합니다:) 밥에 비벼 먹는 커리와 다르게 고기와 야채가 풍부하게 넘쳐 흐르는데요!

특이한 점은 밥이 없어서 밥이. 한국이나 일본, 인도에선 주로 쌀을 비롯한 탄수화물과 곁들여 먹지만. 여긴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더라고요.
출처: 리얼푸드
그래서 주문했습니다. 라오스의 공깃밥, "sticky rice"입니다.
고슬고슬 불면 날아갈 듯한 식감의 밥과 우리나라 찰밥 같은 식감의 스티키 라이스 두 가지가 있었는데요.
저희는 쫀득한 밥이 더 좋아서 스티키 라이스를 주문합니다.

가격 또한 우리의 공깃밥과 마찬가지로 1,000원 정도 합니다.
출처: Organic Facts
이 레스토랑 뿐 아니라 기타 레스토랑에서도 밥을 주문하는 이렇게 예쁜 대나무 보울에 나옵니다. 밥 양은 넉넉해서 둘이 먹기에도 충분했어요.

젓가락으로 한 젓갈 푹 떠서 먹어보니 식감이 떡 같기도 하고, 정말 맛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다음은 제가 주문한 코코넛 밀크 소면 요리입니다. 마찬가지로 해산물이 포함된 메뉴인데요. 메콩강에서 잡은 민물고기가 잔뜩 포함된 모양입니다.

사실 메콩강 물이 워낙 진흙탕이라 물고기는 먹고 싶지 않았지만, 해산물 메뉴에 자동으로 포함되어 나올 정도로 라오스에서는 메콩강 물고기가 주요 식재료인 것 같았어요.

먹어보니 살이 보들보들하고 통통해서 씹으면 쫄깃하기까지 합니다. 국에 넣어 먹기 적당했네요 :)
출처: Good Food Channel
메콩강 생선이 포함된 다른 코코넛 밀크 커리의 모습입니다. 역시 국물과 건더기가 아주 많죠? 커리라기보단, 떠 먹을 것이 풍부한 스프 느낌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향은 역시 참 독특했어요.

코코넛의 고소하고 달달한 향과 향신료 특유의 향이 어우러져 에디터가 처음 경험하는 냄새였답니다.

도대체 무슨 향신료가 들어갔나 알아봤습니다!
출처: localcrop.com.au
Coriander (고수)
먼저 제 음식에는 고수가 담뿍 들어 있었습니다.
쌀국수, 볶음국수, 베트남식 볶음밥 등 다양한 음식에 가미되는 고수는, 이제 한국서도 종종 만날 수 있죠.

씁쓸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또 먹고 나면 개운하기도 하고 은근한 중독성이 있는 마력의 향신료이죠!

관광지에서는 고수 향을 거북해 하는 손님들을 위해 따로 접시에 담아서 고수를 서빙하기도 하나, 현지인 레스토랑에 가면 가차 없이 국물 안에 투하!합니다.ㅎㅎ
출처: Medical News Today
Cumin (커민)
커민은 주로 중동요리에 사용되는 향신료로, 케밥 특유의 향이 나며 오랜 역사 동안 후추처럼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톡 쏘는 매운 맛이 특징적인데요!
코코넛 밀크 커리에는 커민이 들어가도 코코넛 밀크 덕분에 그 맛이 중화됩니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지만 얼큰한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적격일 것 같아요!
출처: Organic Facts
Fennel (펜넬)
커리에 자주 포함되는 향신효 중 하나로는 펜넬이 있습니다. 향이 강한 채소 중 하나로, 냄새를 제거하거나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역시 강한 향이 특징.. 그렇지만 신진대사와 이뇨작용에 효과적이어서 차로 끓여 마시기도 하고, 아로마 오일과 향초의 주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출처: cookingwithawallflower.com
라오스에서 처음 먹어 본 코코넛 밀크 커리. 부드럽고 달짝지근할 뿐 아니라, 동시에 느껴지는 담백함이 매력적이었어요!! 먹고 돌아서면 또 생각나는 맛 :)

아름다운 라오스 여행의 잊지못할 추억 하나가 바로 요 코코넛 밀크 커리랍니다.

만들기도 쉽다고 하니 한국에서도 종종 만들어 보려고 해요. 집 안을 가득 채울 고소한 냄새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리얼푸드= 장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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