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인류 최초의 통조림은?

조회수 2019. 10. 29. 15:43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약 40만년 전

통조림 포장은 1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에게 안정적으로 급식을 공급하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인스턴트 포장용기의 초기 형태인 통조림은 편의성은 뛰어나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워 휴대하기 불편했어요.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이후 기술 개발이 이뤄지며 '레토르트 파우치(봉지)'가 등장합니다.


레토르트는 고온 고압으로 병조림이나 통조림을 살균하는 통을 의미합니다.


내용물 변질을 막기 위해 내열성이 좋은 합성수지제로  제조된 레토르트 파우치는 가벼우면서 살균 및 밀봉이 가능해 식품으로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통조림 포장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포장하고 유통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런데 인류가 이같은 통조림 형태로 음식을 보관한 것은 언제부터 였을까요?


약 40만년 전 구석기 시대의 인류가 동물의 뼈를 살과 가죽이 붙은 채로 보관해 '뼛속 골수'를 통조림처럼 활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TAU) 루스 블라스코(Ruth Blasco)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텔아비브 인근 케셈 동굴에서 선사 인류가 동물의 골수를 저장했다가 소비한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구석기 시대 선사인류는 사냥을 하면 그 자리에서 모두 소비하고 사냥감이 없을 때는 배를 곯는 것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케셈 동굴에서 발굴된 사슴 다리 뼈의 골간(骨幹)에서 바로 잡은 동물의 살과 가죽을 벗기고 뼈를 쪼개 골수를 먹었을 때 생기는 것과는 다른 독특한 절단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단서로 당시 인류가 골수를 저장했다가 먹었다는 점을 처음으로 유추해 냈습니다.

뼈에서 마른 살과 가죽을 벗길 때 바로 잡았을 때 하는 것보다 더 많은 힘이 들어가 절단면에 흔적이 남는데, 이런 흔적은 골수를 바로 먹지 않고 저장했다가 먹었다는 확실한 증거라는 것입니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연구팀은 사슴 뼈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똑같은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케셈 동굴의 선사 인류가 뼛속 골수의 보관 기간을 늘리기 위해 살과 가죽이 붙은 채로 뼈를 보관했으며, 최장 9주까지 저장이 가능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출처: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TAU) 루스 블라스코(Ruth Blasco) 교수

블라스코 박사는 "뼈를 가죽과 살이 붙은 채로 보관하면 여러 주에 걸쳐 저장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 뼈를 부숴 영양이 보존된 골수를 먹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연구팀은 당시 인류가 주식이었던 코끼리를 더는 확보할 수 없게 되자 이런 혁신적인 보관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는 인류가 훨씬 더 발전된 사회경제적 존재로 진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했어요.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논문 공동 저자인 TAU의 아비 고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약 42만~20만년 전에 케셈 동굴에 살던 선사시대 인류가 특정 조건에서 특정 동물의 뼈를 보존하는 것이 가능하며 필요할 때 가죽을 벗기고 뼈를 부숴 골수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만큼 충분히 지적이고 능력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