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찌면 암 발병 위험도 높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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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전세계 185개국의 36개 암종에 대한 추정 결과를 다룬 ‘글로보칸(Globocan) 2018’에 따르면 남자는 5명 중 1명, 여자는 6명 중 1명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남자는 8명 중 1명, 여자는 11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국내 암 환자도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암이 사망원인 1위인 나라인데요. 집계에 따르면 75세 이전에 암이 발생할 확률이 남성은 32.4%, 여성은 27.9%나 됩니다.
암 발병 원인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런데 지난해 깜짝 놀랄 만한 연구 결과가 하나 발표됐습니다.
바로 살 찐 사람들은 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것입니다.
대한암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박은철 교수팀의 연구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일 경우 남성은 대장암ㆍ신장암, 여성은 자궁내막암ㆍ유방암 등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만 과체중이나 비만 문제를 해소하면 비만 관련 암을 10% 가까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해 40세 이상 남녀 49만6390명(남 26만 8944명, 여 22만 7446명)을 13년간(2002∼2015) 추적ㆍ조사했습니다.
특히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BMI의 증가에 따른 각종 암 발생 위험의 변화를 면밀히 살폈습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대장암ㆍ신장암이 비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고, 신장암ㆍ전립선암ㆍ대장암ㆍ간암ㆍ방광암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의 남성의 경우,
- 대장암 발생 위험은 정상 체중(BMI 18.5∼22.9) 남성의 1.3배였습니다.
BMI가 25.0∼29.9인 비만 남성의 경우,
- 신장암 발생 위험은 정상 체중 남성보다 1.4배 높았습니다.
BMI 30 이상인 고도 비만 남성의 경우,
- 신장암 사망 위험은 정상 체중 남성보다 3.9배 높았습니다.
여성에선 자궁내막암의 발생이 비만의 영향을 최대로 받았습니다.
BMI 25.0∼29.9인 비만 여성의 경우,
-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은 정상 체중 여성 대비 1.8배
BMI 30 이상인 고도 비만 여성의 경우,
-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은 정상 체중 여성 대비 3.8배 높았습니다.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ㆍ간암ㆍ담낭암ㆍ대장암ㆍ난소암ㆍ신장암ㆍ췌장암도 비만할수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팀은 질병 때문에 기대수명 이전에 사망한 햇수(YLL)와 질병으로 인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될 햇수(YLD)를 합한 값인 장애보정생존년수(DALY)를 산출했습니다. 질병부담은 실제 건강수준과 이상적인 건강수준 간의 차이로 파악될 수 있습니다. 차이가 클수록 특정 질병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을 뜻합니다.
남성의 과체중ㆍ비만으로 인한 DALY값이 최고인 암은 간암ㆍ대장암ㆍ담낭암이었습니다. 여성은 대장암ㆍ난소암ㆍ유방암(폐경 후)이 가장 높은 DALY값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 암 발병 위험과 질병 부담은 달라집니다.
연구팀은 ”DALY값을 기준으로 봤을 때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 남성의 비만 관련 암은 8.0%, 여성의 비만 관련 암은 12.5%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