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크리스마스 케이크..언제부터 어떻게 먹었나?

조회수 2016. 12. 24.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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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엔 이탈리아 스타일?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한 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수선한 날들이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오고 있습니다.

 

동양 문화권과는 달리 서양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아주 오래 전부터 ‘최대 명절’이었는데요. 이 날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각 나라마다 고유의 음식을 나누며 한 해를 보내곤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역시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모든 나라가 천편일률적인 케이크를 먹는 것은 아닙니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즐기는 케이크가 다르고, 유래도 다릅니다.

출처: [사진=123RF]
1. 스코틀랜드 던디 케이크
아몬드와 과일을 넣어 만든 스코틀랜드의 전통 케이크입니다. 스코틀랜드 위스키를 사용해 만든 이 케이크가 지금의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원조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 케이크의 유래는 16세기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당시 케이크에는 데코레이션으로 체리가 주로 쓰였지만, 메리 여왕은 체리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아몬드로 케이크를 장식하게 된 것이 던디 케이크의 시작입니다. 럼에 절인 건포도와 체리, 술타나, 커런트의 등의 과일을 사용해 아몬드로 장식했습니다. 위스키로 재운 과일을 올리고 낮은 온도에서 장시간 구워내니 오랜 시간 동안 두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출처: [사진=123RF]
2. 이탈리아 파네토네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는 달달합니다. 커다랗고 둥글게 부풀어 오른 달달한 빵에 피스타치오, 아몬드, 호두 등의 견과류와 설탕에 절인 과일이 씹히는 달콤한 빵이 이 나라의 전통 크리스마스 빵입니다.
 
1600년경 이탈리아 밀라노의 제빵사 토니(Toni)사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처음 개발한 빵입니다. 파네토네라는 이름 역시 ‘토니의 빵(Pan de Toni)’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됐는데요, 특히 단어의 의미로도 더욱 특별해지는 이름입니다. 파네는 ‘빵’, 토네는 ‘달다’는 뜻이 있습니다. 파네토네는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효모를 사용해 장기간 발효시킨 후 달콤한 천연과일을 넣어 구워냅니다. 발효 특유의 풍미가 식욕을 자극하고, 쫄깃하면서도 촉촉하고, 소화도 잘 됩니다. 젤라또, 생크림 등 토핑 추가도 가능해 커피와 함께 간단한 디저트로도 즐길 수 있으며, 와인과도 잘 어울립니다.
출처: [사진=SPC]
3. 프랑스 구겔호프
마리 앙트와네트가 사랑한 알자스 지방의 케이크입니다. 구겔호프는 17~18세기 버터가 보급되면서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초코 케이크입니다.
 
사실 구겔호프의 원산지는 오스트리아입니다. 마리 앙트와네트의 고향이죠. 이 케이크를 사랑했던 마리 앙트와네트가 프랑스로 시집을 오면서 가져와 널리 전파됐습니다. 구겔호프는 건포도를 넣은 브리오슈 반죽을 왕관 모양의 특유의 틀에 넣어 구워낸 후 분설탕을 뿌리거나 초콜릿을 묻힙니다.
출처: [사진=123RF]
4. 독일 슈톨렌
독일에선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 이스트 발효빵을 먹는 것이 전통입니다. 슈톨렌의 유래에 대한 설은 다양합니다. 옛날 독일의 수도사들이 목덜미에서 어깨 위에 걸쳤던 반원형의 가사의 모양을 본 따서 만들었다는 설, 아기예수의 요람의 형태로 만들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발효빵엔 슈가 파우더가 듬뿍 뿌려져 있어 겉모습에서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납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듯이 독일 사람들은 12월 초부터 슈톨렌을 만들어 매주 일요일마다 1조각씩 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발효빵인 만큼 보존성이 뛰어나고, 숙성이 될수록 더욱 달콤하고 촉촉해지는 풍미가 인상적입니다. 상큼한 과일과 고소한 견과류가 들어있어 달콤한 조화를 이룹니다.
8mm~1cm정도로 얇게 썰어서 먹을 때 슈톨렌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SPC 브랜드 파리크라상에서도 독일의 슈톨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를 내놓고 있습니다. 파크하얏트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등 호텔 베이커리에서도 판매 중입니다.
출처: [사진=SPC]
5. 프랑스 뷔슈 드 노엘
제과제빵의 나라 프랑스에선 즐겨 먹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프랑스에선 ‘뷔슈 드 노엘’이라는 이름의 장작 모양의 케이크도 즐겨먹습니다. 프랑스 샤랑트(Charentes) 지방에선 과일나무 장작 불이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꺼지지 않으면 다가오는 새해엔 각종 재앙과 악령들로부터 가족들을 지켜준다는 주술적 의미가 있습니다. 이 8일 동안 벽난로 주위에서 가족들이 둘러앉아 장작 모양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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