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먹으면 정말 좋을까?

조회수 2018. 2. 28. 16: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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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을 방지해준다고?

식사 중 자세가 소화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한동안 서서 하는 식사는 '소화가 잘 된다'거나, '과식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권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서서 하는 식사가 정말로 이러한 이점을 줄 수 있을까. 몇몇 과학자들이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서서 식사를 할 경우에도 장단점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출처: 123RF
1. 과식
 
서서 음식을 먹으면 알려진 바와 달리 과식을 하게 될 우려가 있다. 서서 식사를 하게 될 경우 먹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한 연구(2013)에 따르면 서서 음식을 먹는 사람은 앉아서 먹는 사람보다 칼로리를 30%나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123RF
실제로 먹는 속도는 과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 테네시 대학 연구팀의 연구(2013)에선 정상 체중 남녀 35명, 비만 체중 남녀 35명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속도로 같은 양의 식사를 하게 한 결과, 천천히 식사한 그룹의 경우 다음 식사까지 공복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것은 물론 포만감이 높아 과식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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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허기 지속
 
서서 식사를 하는 경우 포만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하는 것은 물론 소화 속도가 빨라져 허기를 금방 느끼게 된다. 실제로 남호주 왕립 애들레이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1993)에 따르면 서 있는 자세에서 식사를 할 경우 소화 속도가 빨라져 금세 허기를 느끼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식사 이후에도 계속 서있는 자세로 있게 된다면 소화 속도는 월등히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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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노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2002)에선 식사 직후 앉아있는 여성 그룹과 누워있는 여성 그룹의 소화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누워있는 그룹은 앉아있는 그룹보다 음식물 소화에 22분이나 더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선 식사 직후 앉거나, 서거나 누워있는 세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한 결과 식사 이후 누워있는 사람들은 다른 그룹보다 음식 소화에 54~102%나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소화가 가장 빨랐던 그룹은 식사 직후 서 있었던 그룹이었다. 이로 인해 결국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식사를 하거나 간식으로 허기를 채울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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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역류성 식도염 예방
 
물론 서서 식사를 하는 것의 장점도 있다. 바로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위에 너무 많은 음식이 들어차 있을 경우 위산 역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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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의과 대학(University Medical Center Utrecht)에서 진행한 연구(2009)에 따르면 음식물이 위장에 압력을 가해 위산 역류를 일으킨다. 하지만 서서 식사를 할 경우 소화가 빨라 이 같은 우려가 적다. 미국 유타주립대학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식사 중 서있거나 혹은 간간히 일어서 걸어주면 소화속도를 높여 위산 역류 가능성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앉거나 누워서 식사를 하는 것보다 서서 식사를 하는 경우 소화 시간이 35~51%나 빨랐다.
출처: 123RF
4. 복부 팽만감 유발
 
서서 식사를 할 경우 복부 팽만감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 서서 먹는 식사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식사 중 공기 양이 증가해 가스가 차는 등 복부 팽만감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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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서 먹는 식사에서 복부 팽만감 유발이 쉬운 식품은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은 소화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소화기관 안에서 발효를 일으킨다. 발효당(Fermentable), 올리고당(Oligosaccharide), 이당류(Disaccharides), 단당류(Monosaccharides), 당알코올(Polyols)이 들어있는 이른바 포드맵(FODMAP) 식품은 복부 팽만감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과, 블랙베리, 수박, 표고버섯, 완두콩 등의 식품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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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인드풀 이팅(Mindful Eating) 저해
 
서서 식사를 할 경우 ‘마인드풀 이팅’(Mindful Eating)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마인드풀 이팅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먹는 것에 집중하는 식습관을 말한다. 마인트풀 이팅을 통해 식사를 하는 행위에만 온전히 집중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으며, 폭식이나 과식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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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선 마인드풀 이팅이 폭식 등 섭식 장애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서서 식사를 하는 경우 마음이 조급하고 주의가 산만해져 식사를 빨리 끝내는 것은 물론 식사 자체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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