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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한강 자전거길에서 만난 '맛'들

조회수 2018. 8. 16. 15: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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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마니아들의 성지에 가보다!
살인적인 폭염이긴 하지만,
여전히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는 라이딩족들은 많죠.
덥긴 하지만 맑은 하늘 아래 시원한(?) 한강물을 보고 있자면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이죠!

많고 많은 자전거 코스가 있지만
자전거 마니아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들을 가보았습니다.
서쪽으로 달려서 만난 행주대교 '잔치국수'
한강 반포대교를 기점으로 약 26km 서쪽으로 떨어져 있는 '행주대교'

공유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려봅니다.
도착한 곳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행주산성 인근 'O'국수집.

(*표준어로는 국숫집)
자전거 마니아들의 성지답게 앞에는 자전거 거치대도 있습니다. 원래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국수를 끓여주던 작은 가게였는데 인기를 끌며 규모가 커졌다고 하네요.
늘 줄을 선다고 합니다.
에디터가 갔던 날도 점심시간대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줄을 섰어요.
메뉴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뿐인데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아! 가끔 계절 특선으로 콩국수 등을 하긴 합니다.
국수의 맛은 우리가 아는 그 멸치국수, 비빔국수의 맛이지만 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그 이상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의 허기진 배를 달래주기에 이 국수 한 그릇이면 충분하겠네요!
동쪽으로 쭈욱, 팔당대교 '초계국수'
이번엔 반포대교를 기점으로 동쪽으로 33km 정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팔당대교'

이 근처에도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ㅍ'초계국수 집입니다.

더운 여름에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초계국수가 특히 인기라고 하는데요,
역시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돼 있습니다. 잠금장치가 없으면 도우미에게 맡겨도 되니 안심할 수 있겠네요.
여기도 큰 홀 내부가 가득 찼습니다. 앞서 소개한 행주산성 'O'국숫집 과는 달리 들깨칼국수 등 생각보다 준비된 메뉴의 라인업은 상당하더라고요.

주차장이 가득 찬 것으로 보아 인근 근교 나들이를 나왔다가 가볍게 들러서 먹는 분들도 많아 보였어요.
시원한 초계국수가 나왔습니다.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양'이라는 말처럼 크기가 상당합니다.

큰 그릇에 푸짐하게 담겨서 나오는 국수 위에는 닭가슴살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차게 식힌 닭 육수에 식초와 겨자로 간을 했는데 너무나도 시원해서 2시간 정도 달린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입니다.

다만 어메이징 한 맛은 아니고, 또 양이 많아서 금방 질릴 수도 있어요. 닭가슴살은 건강이야 하겠지만 역시나 퍽퍽합니다.

여름 별미로는 딱이었어요.
북쪽에는 모름지기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
한강의 지류 중 하나인 국가하천 '중랑천'을 따라서 북쪽으로 달려봅니다.
어쩌다 반포대교를 기점으로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반포대교에서 32.5km 정도 달리면 나오는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입니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도 나온 'O'식당을 찾았습니다.
자전거는 이렇게 앞에 세울 수 있었어요. 더운데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 안내를 하는 아저씨가 서 계셔서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습니다.
아직 12시도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이곳 역시 60년대 오뎅을 팔던 작은 포장마차에서 영업을 시작했다는데요,
수요미식회에서도 여기를 '문 닫기 전 가봐야 할 부대찌개 식당'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허기진 라이더들에게 맛이 그리 큰 요인이겠냐만은 확실히 다른 곳에 비해 깊은 김치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국물.

느끼한 프랜차이즈 부대찌개에 익숙해졌다면 당황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야말로 충분히 한국적인 부대찌개의 맛이었습니다.
라이딩을 하면서 쌓인 피로도 확 녹여줄 자전거 맛집들.

날씨가 다시 선선해지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한강을 달리겠죠?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세요!

[리얼푸드=김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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