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된 자카르타 카페에서 맛본 애프터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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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대미를 장식한 남자축구 결승! 연장까지 이어지는 혈전 끝에 일본을 2대 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죠.
카페 바타비아(Cafe Batavia)
한눈에 봐도 오래돼 보이는 2층 건물. 번쩍번쩍하는 새 건물은 아니지만, 특별한 아우라를 내뿜습니다. 1800년대 초에 처음 지어졌고 이후 수차례 개보수가 이뤄졌다는데요.
자카르타 명소 리스트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장소. 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참고로 '바타비아'는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식민지 삼았던 시절에 쓰던 자카르타를 부르던 이름이죠.
카페는 자카르타 북부에 자리 잡고 있어요. 옛 식민지의 중심지를 이뤘던 올드타운 지역이죠. 덕분에 이 일대에는 현대식 빌딩 대신에 옛 네덜란드풍 건축물들이 널렸습니다.
초록색 차광막에 세련된 폰트로 카페 이름이 새겨졌어요.
안으로 들어가면 왠지 과거로 시계가 돌아갈 것 같은 느낌...을 안고서 카페 문을 열었습니다.
카페 현관에서 직원들이 흡연을 하는지 안 하는지 물어봅니다. 피운다고 하면 흡연이 가능한 1층으로 안내해요.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깁니다. 둥근 테이블 자리도 있고 바(Bar)도 있고. 한쪽엔 작은 무대가 있어서, 저녁엔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해요.
분위기가 갑자기 밤에서 낮이 됐죠.
사실 2층에 올라가면 밝은 건 둘째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인테리어에는 자바섬에서 나는 고급 티크목(Teak wood)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벽 디자인이며, 조명, 가구까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분위기 영화에서 봤던 건데...?"
왠지 차를 마셔야할 것 같다...
(영화 '타이타닉' 中)
마침 카페 바타비아에선 '하이 티'라는 이름으로 애프터눈세트를 팔고 있었어요. 오후 2~5시 한정.
평소 밤낮으로 커피만 마시는 에디터지만... 여기서는 차를 마셔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차를 커피로 바꿀 수 있느냐 물었더니 안된다고...)
클래식/럭셔리 세트 중에 고를 수 있어요. 에디터는 2인기준 25만루피아짜리 클래식을 주문했어요. (*우리돈 약 1만8000원인데 나중에 세금이 더 붙습니다)
쿠키, 케이크, 초콜릿 등 갖은 디저트들이 사이좋게 모여있네요.
하나씩 집어 먹어봤습니다.
달고, 상큼하고, 짜고... 온갖 맛들을 느낄 수 있어요. 중간중간 백차를 마시면서 입안을 헹구고 다음 디저트로 넘어가길 반복했답니다.
에디터는 개인적으로 큼지막한 산딸기가 박힌 타르트를 제일 맛있게 먹었어요. 그저 그런 디저트도 있었어요. 에디터와 함께했던 일행 왈, "마들렌은 뚜레쥬르가 더 낫다!"
차는 뜨거운 물을 리필해서 더 마실 수 있어요 :)
스테이크, 파스타부터 딤섬, 나시고렝까지..동서양을 넘나드는 메뉴를 제공하고요. 맥주, 위스키, 칵테일, 보드카 등 온갖 주류들도 구비하고 있어요.
거하게 식사를 하셔도 된다는 말씀!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까닭일까요? 네덜란드 역대 국왕들의 사진이 걸린 것도 흥미로웠어요. (한국에서 일왕 사진을 걸어놓으면 난리가 날텐데!)
자카르타에 간다면 한 번쯤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음식을 떠나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게 너무 많은 멋있는 곳이었어요.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