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와 살구가 반반씩..'플럼코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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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와 살구가 만나 새로운 과일이 태어났다.
이 과일의 이름은 플럼코트. 플럼코트는 자두를 뜻하는 플럼(Plum)과 살구를 뜻하는 애프리코트(Apricot)의 합성어로, 자두와 살구가 공평하게 50 대 50의 비율로 교잡된 새로운 과종이다.
플럼코트는 두 과일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에 만든 품종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서로 다른 종간의 교잡은 전통적인 교배를 통해 부모가 가진 우수한 유전자를 동시에 보유한 새로운 품종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유실수의 경우 종간교잡을 통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맛을 내는 과일을 만들 수 있고, 기존의 열매보다 크고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기능성 물질의 함량이 더 높은 과일도 얻을 수 있다.
자연 상태에서 만들어진 자두와 살구의 잡종은 1755년 유럽에서 최초로 보고됐다. 19세기 초에는 살구의 원산지인 중국에서 자연교잡으로 생긴 자두와 살구 잡종이 일본으로 건너가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자두와 살구 잡종의 육종이 이뤄져 1990년대 초부터 민간 육종회사가 보급했다.
농촌진흥청이 플럼코트 육종을 시작한 것도 자두의 강한 생명력과 살구의 고(高)기능성을 모두 지닌 과종(果種)을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때때로 플럼코트를 유전자변형농산물(GMO)로 오인하는 사람도 있지만, 플럼코트는 GMO가 아니다. 자두의 암술머리에 살구의 꽃가루를 수분하는 정상적인 수정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두 과일이 만나니 맛과 기능성은 두 배가 됐다. 플럼코트는 살구의 달콤함과 자두의 향기로운 과즙이 어우러져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이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68%가 “플럼코트에서 자두와 살구 맛이 모두 느껴진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기능성도 우수해졌다. 자두와 살구의 장점이 담겼기 때문이다.
살구는 유기산과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높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의 전구물질로 호흡기 건강은 물론 피로회복을 돕고 환절기 약해진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자두는 유기산과 칼슘 함량이 높고, 폴리페놀이 풍부해 혈당 수치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두 과일이 만난 플럼코트는 비타민 A와 C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시력 보호와 면역력 개선, 피부 미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페놀,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 같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해 암 예방과 노화 방지에도 탁월하다.
플럼코트는 총 4종류다. ‘하모니’, ‘티파니’, ‘심포니’, ‘샤이니’ 로, 이 가운데 티파니’ 품종은 살구보다 1.6배, 자두보다 3.8배 많은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플럼코트는 신맛과 단맛이 조화로워 생과로 먹어도 좋지만, 당도가 높고 향이 좋아 잼으로 만들어 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플럼코트 잼을 만들 때에는 완전히 익은 과실을 고르는 것이 좋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