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를 더 먹어야 하는 '과학적' 이유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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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물 '귀리'는 착한 탄수화물의 대명사입니다. 서양에서는 오트밀이나 뮤즐리로 인기가 높은 귀리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뜨고 있는 슈퍼푸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요.
실제로 풍부한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량으로 인해 미국 타임지에서 꼽힌 세계 10대 슈퍼푸드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곡물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들었습니다.
귀리라 현대인의 슈퍼푸드로 꼽히는 것은 바로 혈당 관리에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귀이레 들었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은 '천연 인슐린'이라고 불립니다. 그만큼 당뇨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죠.
최근엔 귀리가 치매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귀리에만 들어있는 독자적인 성분 때문입니다.
특히 이 성분은 국산 품종에 월등히 많습니다.
농촌진흥청과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조지훈, 김형석 교수 연구팀)이 함께 진행한 연구에선 귀리의 ‘아베난쓰라마이드’ 물질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특히, Avn-C의 항치매 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난쓰라마이드(Avenanthramide, 이하 Avn)는 현재까지 보고된 곡물 중에는 유일하게 귀리에만 있는 물질입니다.
전 세계 치매 환자의 60∼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추산되며, 이는 뇌에 쌓인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 형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연구에선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Tg2576, 5X FAD)에 Avn-C 단일(표준) 물질 6mg/kg을 2주간 먹여 실험한 결과, 해마에서 억제됐던 기억 형성의 기작을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쥐(5X FAD)의 행동 평가(모리스 수중 미로 기억·물체 인식 기억)에서도 정상 수준의 기억력을 보였으며, 치매 증상의 하나로 나타나는 공격적인 행동도 완화됐습니다.
아베난쓰라마이드는 특히 국산 품종 귀리인 ‘대양’에는 평균 89.8㎍/g이나 들어있습니다. 이는 다른 국산 귀리나 외국산 귀리 가공제품보다 많은 양입니다.
‘대양’ 품종을 2~3일간 발아한 추출물에서 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정제한 다음 Avn-C를 31mg/g 함유한 분획물을 제조했습니다.
이 분획물이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Tg2576)의 해마에서 억제된 기억 형성의 기작(장기강화, Long-Term Potentation/LTP)1)을 다시 회복하게 하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특허(전남대학교 공동, 제 10-1819658호)를 마치고 미국, 유럽, 중국 특허도 출원해 원천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이 논문은 최근 국제학술지(Molecular Neurobiology)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