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이케아가 한국과 다른 점은?

조회수 2019. 8. 22. 17: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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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먹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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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인테리어 열풍의 근원지이기도 한 '이케아', 


전 세계의 '가구 공룡'으로 거듭난 이케아가 대만에선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대만 사람들은 이케아에 '먹으러' 간다고 하는데요. 우리와는 좀 다른 모습인데요. 


대체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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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만 이케아는 가구와 인테리어 쇼핑을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식사를 위한 쇼핑공간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만에선 이케아 방문 고객의 30%가 식사를 위해 이케아 매장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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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이케아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대만 이케아의 식품 사업 수입은 30% 가량 증가했습니다. 대만에서 이케아 식품 사업은 총 5개 매장에서 총수입의 12%를 차지합니다. 일반적으로 유럽의 이케아에서 식품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기여도는 8%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비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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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라는 숫자가 적어 보인다 해도 식품의 경우 가구에 비해 단가가 훨씬 낮아 12% 기여도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특히 대만에선 커피 한 잔이 45대만 달러(한화 약 1300원)에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케아의 식품 쇼핑은 업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수치입니다.


대만 이케아 매장 내에서 제공하는 식품 서비스에서는 패밀리 레스토랑, 스웨덴 식품 마켓, 비스트로(bistro)가 포함됩니다. 

대만 이케아 식품 매장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스웨덴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출처: 이케아

이케아의 대표적인 메뉴 미트볼(Kottbullar meatballs)은 10개(과일 잼, 감자 샐러드 포함)에 120 대만 달러(한화 약 4600원)에 판매됩니다. 지난해 대만에선 무려 1900만 개의 미트볼이 판매됐다고 합니다. 

출처: aT

저렴한 가격은 창립 이래 이케아의 주요 콘셉트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이케아의 창립자 잉그바 캄쁘라드 (Ingvar Kamprad)는 대중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가구, 인테리어 용품 및 식품 등 광범위한 제품군에서 저렴한 가격을 추구했습니다. 대만 이케아는 다른 나라의 이케아보다도 더욱 적극적으로 합리적인 가격 전략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서죠. 


출처: aT

대만 이케아는 일 년에 최소 2회의 설문 조사를 통해 경쟁 업체 제품과 가격을 비교한다고 하는데요. 


대만 이케아에선 현재까지도 2016년 이케아 본사에서 도입한 '1, 2, 3원칙 (아침 메뉴 1유로, 점심 메뉴 2유로, 저녁 메뉴 3유로)'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메뉴에 따라 각각 49 대만 달러(한화 약 1900원), 99 대만 달러(한화 약 3800원), 149 대만 달러(한화 약 5700원)의 저예산 메뉴를 제공하죠. 어린이 식사 메뉴는 80 대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출처: aT

현지인의 취향을 반영해 메뉴를 자주 변경하는 것도 대만 이케아 식품 매장의 장점입니다. 

이케아의 경우 일부 식당 메뉴를 필수 메뉴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미트볼과 연어 살코기(salmon fillet)는 스웨덴의 대표 음식이라 필수 메뉴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대만 이케아는 대만인의 기호와 취향을 반영하여 필수 메뉴를 조정합니다.

출처: aT

스웨덴 이케아에서는 연어 살코기가 밀 필라프(wheat pilaf)와 함께 제공되지만, 대만에선 냉동식품인 필라프 대신 버섯 리조또를 제공했습니다. 그러자 매출은 30%나 증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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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메뉴도 변경됐습니다. 


기존 이케아의 어린이 메뉴는 6개의 미트볼로 구성됐지만 대만 이케아에선 생선튀김, 감자튀김, 토마토소스 파스타, 음료로 구성된 새로운 어린이 메뉴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판매는 200% 이상 증가했습니다. 


대만 이케아의 어린이 세트 메뉴는 스웨덴의 이케아 메뉴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웨덴 이케아에서도 비슷한 조합으로 어린이 메뉴를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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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원하는 전통 음식을 도입한 것도 대만 이케아만의 특색입니다. 지난해 설날엔 합리적인 가격으로 '불도장'을 판매했습니다. 계절한정 메뉴로 선보인 불도장은 5주 동안 1만 4000개가 판매됐습니다. 


또한 2017년엔 말차 소프트아이스크림에 이어 올해에는 망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바삭한 닭 날개 튀김은 대만 이케아만의 특색있는 메뉴로 자리잡았습니다. 2018년 기준 판매량 측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입니다.


대만 이케아가 외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이 곳의 특성이 현재 대만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aT 관계자는 "현재 대만에선 합리적인 가격대로 다양한 식품을 파는 식당의 외식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인의 기호와 취향을 반영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음식이 성공요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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