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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묻히고 지저분하게 먹어야 인기라는 중국음식

조회수 2018. 8. 28. 09: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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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맛 좀 보자 !

지금 중국은 '왕홍 식품' 열풍입니다 ! 


'왕홍(网红)'은 왕홍런(网络红人)의 줄임말인데요. 기존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활동하면서 많은 팔로우를 거느린 사람을 가리켰습니다. 이젠 '인터넷과 SNS 상의 유명세'라는 말로 의미가 확대됐습니다. 왕훙 식품 역시 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으는 식품을 말합니다.
출처: 大衆点評
중국에선 SNS를 활용한 '왕홍' 마케팅이 활성화되며 맛집찾기 애플리케이션 따중디엔핑(大衆点評)의 식후평 등을 타고 왕훙식품이 대세로 등장했습니다.

인기 있는 식품은 주로 빵, 과자, 초콜릿, 오리고기 등인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식품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 중국 SNS는 이 식품들이 장악했습니다. 


출처: 희차
1시간을 줄서야 사먹을 수 있는 '희차(喜茶: 중국어 발음은 시차)', 구매대행까지 동원되는 '짱짱바오(脏脏包)' 등이 대표적입니다.

현재 중국에서 왕홍식품이 일으킨 변화는 상당합니다. 왕홍식품의 등장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간식'이 주식을 대체하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출처: http://www.naichawang.net/xicha/
희차는 우유와 크림치즈가 조합을 이룬 음료로 기존의 중국 티 프렌차이즈(Tea Franchise) 가게에선 볼 수 없던 새로운 메뉴입니다. 지난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습니다.

현지에선 희차를 구매하기 위해는 최소 1시간, 최장 6시간을 기다릴 정도라고 합니다. 광둥성을 거점으로 영향력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됐습니다.
출처: http://www.naichawang.net/xicha/
2017년 2월 중국 상하이 인민광장에 오픈한 희차 매장에선 일일 4000잔을 팔아치우는 괴력을 보였습니다.
출처: http://www.naichawang.net/xicha/
희차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독특한 맛과 품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시즌마다 신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발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www.naichawang.net/xicha/
또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도 젊은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힘입니다.
출처: https://www.xiachufang.com/recipe/102834437/
'짱짱바오'(脏脏包)는 최근 SNS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초콜릿 빵입니다. 겹겹이 층을 쌓아 구운 빵 위에 초콜릿 가루를 왕창 뿌립니다.

'보기에도 더티, 먹으면 여기저기 묻혀 더티'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脏脏包)에 '더티(dirty=脏)'를 두 번씩이나 강조하며 독특함에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출처: http://www.sohu.com/a/211927871_409444
먹는 데에 엄청난 난관이 예상됩니다. 손과 입에 초콜릿 가루가 묻어납니다.
출처: http://www.sohu.com/a/211927871_409444
그런데 이게 또 인기라는 거죠 !!

이렇게 초콜릿 가루를 묻혀 먹으면서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올려 '짱짱바오'를 먹는 재미를 공유하는 겁니다.

더 많이 묻히고 더 더럽고 지저분하게 먹어야 인기라고요 !
출처: http://news.21food.cn/33/2821909.html
손자랑도 좀 해보고요 ! (아 정말 지저분하네요~)

짱짱바오 먹으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죠 !
출처: http://www.sohu.com/a/150491085_391279
그 결과 지난해 여름 '베이징 싼리툰(三里屯)에 위치한 베이커리 매장에서 출시한 짱짱바오는 강추'라는 문장과 함께 짱짱바오의 전성기가 시작됩니다. 현재 싼리툰은 젊은 소비층이 모여드는 서양 문화의 정착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베이커리에서 짱짱바오를 판매하게 됐는데요. 원조 매장인 싼리툰에선 '원조'를 강조하기 위해 매일 2번씩만, 정해진 시간대에 정량 판매를 원칙으로, 1인당 2개씩 구매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또 코코아 분말은 유명 브랜드인 '발로나(VALRHONA)'를 수입해 쓴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출처: 코트라
희차와 짱짱바오 이 두 가지 식품은 중국 젊은이들을 완전히 사로잡으며 지난해 '반드시 맛보아야 할 왕훙식품'으로 거듭났습니다.

혹시 중국 여행 중이시거나 가실 분들은 한번 재밌게(?) 맛보세요~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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