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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동지를 앞두고 아주 깜찍한 '신상'이 출시됐습니다.

한 때 SNS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모은 레시피가 하나 있었죠. 

비비빅 팥죽 레시피예요.

비비빅만 있으면 집에서도 팥죽을 만들어먹을 수 있는 이 신박한 레시피가 정말 화제였어요.

비비빅 아이스크림을 냄비에 넣고 녹을 때까지 잘 저어줘요. 거기에 찹쌀가루와 찬밥을 넣고 끓이면 아주 달달한 팥죽을 만날 수 있는 거죠.

(문득 이 레시피를 처음 올리신 분이 궁금해지네요.)

빙그레가 응답했습니다. 자사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인 비비빅을 한정판 동지팥죽으로 내놓은 거예요.

사실 요즘 식품업계에서 가장 막강한 소비군으로 등장한 이들이 있습니다. 서울대푸드비즈니스랩은 이들을 '펀슈머'라고 정의했는데요.

단지 식품을 소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해 여러 가지 식음료를 섞어 새롭게 만들어먹기도 하고요. 전혀 엉뚱한 레시피를 만들기도 하죠.

이들 펀슈머를 통해 자발적으로 입소문이 난 식음료는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펀슈머'는 서울대푸드비즈니스랩에서 선정한 2019년 국내 푸드 트렌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죠. 

식품업계도 당연히 반응했습니다. 원제품을 변형해 새로운 맛이나 새로운 형태로 신제품을 출시했어요. 메로나처럼 아이스크림이 음료수가 되기도 했고, 죠스바처럼 젤리가 되기도 했어요.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은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으로 나오기도 했어요. 돼지바처럼요.

비비빅도 변신했습니다. 이번엔 팥죽으로 나온 거죠. 추운 계절에 정말 '딱' 맞는 상품이잖아요. 출시 소식이 들리자마자 동네 편의점과 마트를 들락거렸어요. 이런. 만날 수가 없었어요.

비비빅 동지팥죽을 만난 곳은 바로 지마켓. 온라인을 통해 6개 묶음을 구입했어요. 가격은 8900원. 원래는 개당 2000원으로 12000원인데 할인하더라고요. 25일 구입해 27일 배송받아 맛을 본 따끈따끈한 신상 후기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박스를 열어봤습니다. 사실 팥죽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살면서 10번도 안 먹었을 거예요. 그런데 아주 가끔 비비빅은 먹고 싶을 때가 있더라고요. 초코맛이 부담스러운 날들에요. 그래서 더욱 궁금했습니다.  

팥은 영양 성분도 풍부합니다. 비타민 B1 함량이 100g당 0.54mg으로 곡류 가운데 가장 높고요. 특히 식이섬유와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과 노폐물 제거 효과도 탁월합니다.

게다가 성질이 따뜻해 위장을 보호해주는 찹쌀은 팥과 궁합이 잘 맞아 팥죽으로 먹으면 겨울철 최고의 영양식이 됩니다. 심지어 동의보감에는 '숙취에도 효능이 크다'고 소개하고 있어요.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 꼭 필요한 음식이겠죠?

파우치에 들어있는 비비빅 동지팥죽 ! 어떤 맛일지 너무나 궁금했어요.  

따듯하게 먹으려면 전자레인지에 20초간 데워먹으라고 적혀있어요. 흠, 그럼 차게 먹어도 된다는 걸까 궁금했어요. 그럼 얼려서 비비빅 아이스크림처럼 먹어도 되는 걸까요? 그래서 냉동실에 넣어봤어요. 

일단 전자레인지에 돌려봤습니다. 전 30초 돌렸어요 ! 

다 돌린 비비빅 동지팥죽을 꺼냈더니 여전히 파우치가 차가웠어요. 그래서 30초를 더 돌려봤습니다.

뜨끈뜨끈 ~!! 손을 대기도 힘들 정도였어요.

내용물이 궁금해 그릇에 담아봤습니다. 색깔이 아주 연해요. 정말 비비빅 색깔 같죠? 찹쌀가루와 쌀 분말이 들어가 있어 그런지 적당히 걸쭉해 보입니다.

동지팥죽은 130g에 156kcal예요. 얼마 안 하죠? 밤에 간식으로 먹기에도 좋더라고요. 여기엔 탄수화물이 30g, 당류가 12g, 지방 2g, 단백질 4.5g, 콜레스테롤 4mg이 들어있어요.

한 입 먹어보니 깔끔한 단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전 기대를 안 했어요. 원재료를 재탄생한 식품들의 경우 대체로 원제품을 따라가지 못 하는 사례를 많이 봤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원제품의 맛을 기대한다면 실망도 크겠죠.

저 역시 언제 먹어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비비빅의 맛을 떠올려보면서 '이거 얼마나 비슷하겠어?' 싶은 마음으로 한 입 먹었어요.

그런데 의외였습니다. 동지팥죽 분위기를 내기 위해 첨가된 계피 가루가 큰 일을 했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전 시나몬 향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단팥죽의 단맛에 곁들여진 시나몬 향이 맛을 배가시켜주더라고요.

일반적인 단밭죽과 비교해봤어요. 마침 집에 단팥죽이 있더라는.

어쩐지 내용물이 부실해보여 타사 제품에서 새알심을 꺼내 비비빅 동지팥죽에 넣어봤어요. 

비비빅 단팥죽을 먹을 때는 견과류를 곁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단팥죽은 양이 많지 않아 질리지는 않겠더라고요. 적어도 세 번은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쓰다 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신상을 먹고 나니 기분이 엄청 좋아졌는데요. 비비빅 단팥죽에 대한 제 평가를 한줄평과 별점으로 남겨볼게요.

여기서 잠깐 !! 

냉동실에 넣어뒀던 비비빅 동지팥죽은 어떻게 됐을까요? 

아주 잘 얼었어요. 으흠 일단 봉지에서 꺼내 담아볼게요. 꽝꽝 얼었습니다. 먹기가 힘들 것 같지만 !!

한 입 먹어보니, 오호 !! 

은은한 비비빅 맛이네요. 아이스크림 비비빅보다 훨씬 덜 달고요. 여기서도 시나몬의 향이 독보적이에요. 원제품보다 덜 달고 덜 텁텁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우와, 이거네요 !!!!

살짝 녹으면 더 맛있습니다. 우유 함량이 높아서 그런지 입안에 부드러운 크림 느낌이 남고요. 셔벳같은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앞으로 남은 팥죽은 얼려 먹어야겠어요 !!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