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사로잡은 라면 '아리랑'을 아시나요?

조회수 2019. 1. 8. 16: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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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보다 낫다"고?

지난 몇 해 사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식품 중 하나는 바로 '한국 라면'입니다.


이젠 한국 라면 한 번쯤은 먹어줘야 '핵인싸'!


북미, 유럽에서 시작된 매운 라면 열풍은 동남아시아로도 확산됐고요. 나라를 가리지 않고 인기 연예인과 유명 셀럽, 유튜버들의 '챌린지 영상'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할 만한 나라는 인도네시아입니다.


인도네시아는 특히나 매운맛을 좋아하는 나라예요. 인도네시아 미식 연합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일반적인 매운 음식을 즐길 뿐만 아니라 매운맛과 풍미가 가미된 음식을 좋아합니다.


출처: aT
인도네시아에는 한국의 고추장이라고 부르는 소스가 있죠. 바로 '삼발 소스'입니다.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삼발소스 없이 음식을 먹으면 뭔가 빠진 것 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워낙에 매운맛을 좋아하는 나라이다 보니,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한국의 매운 음식들도 인기입니다.

아무래도 한류의 영향이 한몫했습니다. 


현지에선 한식 레스토랑이 늘고 있는데요. 교민들에 의해 운영되던 한식당은 한류의 영향으로 인기를 모으며 프랜차이즈 한식 레스토랑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직접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도 생겨나고 있죠.

출처: aT
인도네시아 인들이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의 경우 전통 한식과 달리 맛과 메뉴가 현지화된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닭갈비, 떡볶이, 라면 등 매운 음식이 인기가 있습니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한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으로는 오쭈, 무지개가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한국 음식 중엔 매운 라면이 있습니다.  


한국 라면은 맵다는 인식이 있어서 유튜버, 연예인, 유명 푸드 블로거들이 한국의 매운 라면에 대한 도전기와 후기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SNS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아직 일반 소매유통점에 진입하지 못한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있고요. 


한국 라면이 워낙에 인기이다 보니 현지 회사에서 한국 라면과 비슷한 제품인 아리랑(Arirang) 라면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출처: 아리랑 인스타그램

이 라면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한글로 '아리랑'이라고 적힌 이 라면은 인도네시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입니다. 한국 식품이 인기인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현지 회사가 한글로 표기해 생산하는 한국 식품들이 적지 않습니다.


맛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매운맛의 볶음 라면이 있고요. 닭튀김 라면, 골수 수프 라면이 있습니다. 매운맛의 볶음 라면은 삼양의 불닭볶음면과 비슷한 종류의 라면이고요. 닭튀김이나 골수 수프 라면은 외국인들이 익숙하게 즐기는 라면 타입이죠.


출처: 아리랑 인스타그램

이미 현지인들의 리뷰가 상당히 많이 나와 있습니다. 


닭튀김 국수의 경우 특히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국수와 유사한 맛이라는 평가가 많고요. 골수 수프 라면은 크림 파스타처엄 보이지만, 전혀 다른 맛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출처: 아리랑 인스타그램
매운맛의 볶음 라면의 경우 일부 소비자 사이에선 '삼양'보다 낫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아리랑 인스타그램

이 라면이 현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할랄 인증 라면이라는 점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87%가 이슬람교도로, 할랄 식품의 수요가 상당합니다. 할랄 식품은 이슬람교도가 먹고 마시고 쓸 수 있는 제품들을 의미하는 데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육류(염소, 닭, 소)나 과일, 야채, 곡류 등 많은 식물성 식품들에 엄격한 규율이 정해져 있습니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선 인도네시아 할랄인증기관인 무이(MUI)의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무이는 말레이시아 '자킴'(JAKIM)과 싱가포르 '무이스'(MUIS)와 함께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으로 꼽힙니다. 그 과정도 까다롭고 엄격합니다. 서류부터 현장 심사까지 꼼꼼히 거치고 있고요. 심사 수수료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선 그러나 할랄 인증 식품에 대한 수요가 월등히 높습니다. 


국내 라면 중에도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라면이 있습니다. 바로 삼양 라면입니다. 삼양 식품은 지난해 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쿨불닭볶음면 봉지 및 용기면 등 총 6개 제품에서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받고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출처: 유튜브

특히 인도네시아의 무이 인증은 세계 식품 시장에선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현지 진출을 위해선 이제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아리랑 인스타그램
현지 회사가 만든 한국식 라면,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는데요. 아리랑 라면의 SNS에선 "다른 '한국 라면'과의 비교를 거부한다"며 "우리가 진짜 할랄 인증 라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요. 한복을 입고 아리랑 라면을 알리는 행사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먹어봐야겠습니다 !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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