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기전 꼭 봐야해 국내 최초 아파트

조회수 2016. 2. 29. 16: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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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에 80년된 아파트가 있다
내가 살던 그 집은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까요? 

재개발·재건축 변화의 바람 속에
도심 곳곳이 새 옷 갈아입기가 한창인데요.

'국내 최초 아파트'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80여 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충정아파트' 이야기인데요.
리얼캐스트가 찾아가봤습니다.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 9번 출구에서
100여 미터 거리. 8차선 대로변 빌딩들이 즐비한
도심 속에 녹색페인트를 뒤집어 쓰고
당당히 서 있는 충정아파트를 발견했습니다.

아파트 1층 입구에 ‘충정아파트’라는
팻말을 겨우 찾아 읽지 않고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듯합니다.


1층에 자리한 대여섯 개에 이르는
상가들로 상가건물로 여겨기지도
쉽거니와 지금의 아파트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입구의 우편함에 꽂힌
다양한 우편물을 통해 아직도
많은 이들이 거주 중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아파트 곳곳에서 80여 년을 견뎌온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1937년 일제강점기에 준공된 것으로 기록된
'충정아파트'는 당시 일본 건축가인
도요타 다네오의 이름을 따 '도요타아파트'
혹은 우리말로 번역해 '풍전아파트'로 불렸습니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에는
참전한 유엔군의
임시숙소로 쓰였다고 합니다.

이후 이승만정부는 전쟁 때
6명의 아들을 잃은 김병조씨에게
이 건물을 포상했습니다.

김씨는 이 건물을 '코리아관광호텔'로
운영했는데 몇 년 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정부가 다시 몰수했습니다.

75년 서울신탁은행이 호텔에서
'아파트'로 용도 변경하고 리모델링한 후
일반에 분양한 뒤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녹슨 철골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충정아파트'는
당시만 해도 4층 건물이었는데요.

리모델링 과정에서 무허가 건물을 올려
가건물인 5층에만 토지 지분이 없습니다.
그동안 재건축 추진이
어려웠던 이유기도 합니다.
 
사연이 많은 만큼 '충정아파트'는
내부도 특별합니다.

이 아파트는 건물 중앙이 비어 있는
중앙정원형 아파트로 한 층에 10가구씩
60가구가 중앙을 둘러싼 모양인데요.

중심에는 거대한 굴뚝이 하늘로 솟아 있는데
최초 중앙난방시설이기도 합니다.
아파트는 호텔구조로 설계돼 주택형이
26·49·59·66·82·99㎡(공급면적)
6개로 구성됐습니다.
구조도 원룸부터 쓰리룸까지 다양합니다.
뻥 뚫린 건물 중앙 사이로 보이는
빌딩을 통해...수많은 세월을 이겨내고
아직도 당당히 건재하고 있음을
더욱 소리치는 듯하여
숙연함마져 느껴집니다.
맙소사!  
다 보고 내려와서야 발견한 경고문! 

많은 이들이 이곳을 방문했음을
알게 해 주는 문구네요.
거주민들이 겪었을 고충이 강하게
전달되는 알림 문구입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이곳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은
주로 세입자들이라고 합니다.

현재 원룸의 월세는 보증금 300만원에
월 38만원,투룸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5만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전세의 경우 89㎡가 올해 초 8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매매도 올해 4건이나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전용 28㎡가
1억2500만원에 거래됐고

전용 70㎡는 2억95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바뀌는 21세기에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곳,

이상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250-5번지
일대에 자리잡은 '충정아파트'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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