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한 아파트에 모여 사는 '3세대 한 단지' 사회문화현상으로 대두

조회수 2017. 2. 6. 09: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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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에 살고 있는 맞벌이 부부인 조모씨(34)는

 최근 남양주에 살고 있는 부모님을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옆 동으로 모셨습니다. 


올해 아내가 육아휴직을 끝내고 

회사에 복귀하게 되면서 

2살된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부모님이랑 한 집에 같이 살자니 부담스럽고 

남양주에 계신 부모님 집에 아이를 맡기자니

 불편할 것 같아 그렇게 결정하게 됐다고 합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조 씨처럼 한 아파트 단지 내에 3대가 같이 사는 

주거형태가 속속 눈에 띄고 있습니다.


 3대가 가까이 살면

 부부는 아이 양육과 집안 살림에 

부모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고, 

부모님은 적적한 노후를 

가족과 보낼 수 있어 좋은데요.

실제 맞벌이 자녀 부부가 

부모세대와 같이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 문제입니다.


 2015년 10월 기준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20만6,000가구로 43.9%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맞벌이 가구의 경우
육아휴직 제도가 마련돼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사용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린 자녀를 어린이집에 하루 종일 맡기자니
미안하면서 안심이 되지 않죠.
결국 조부모에게 손자녀 양육을
위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도 미취학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10쌍 가운데 6쌍은
아이의 할아버지·할머니나 친인척으로부터
양육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특히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잇따르면서

 ‘믿을 건 가족 뿐’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조부모 양육 가구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경찰청에 따르면 

실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은

 2016년 212건으로 

전년(189건)과 비교해 12.2% 늘었고, 


유치원에서의 아동학대 역시 40건으로 

같은 기간 2.6%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육아문제 등 현실적인 이유로

 합가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3대가 함께 사는 건 

‘위험한 동거’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한 지붕 3세대가 동거를 하는 것은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사위나 며느리 등 친자식이 아닌 구성원은
아무래도 불편하기 마련이죠.
그래서인지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부모와 자식간 서로 돕고 의지할 수 있는
효율성은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3대가 한 단지에 같이 사는 주거문화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살고 있지 않은
기혼자 가운데
65.1%는
실제로 인근에 부모와 함께 살기에
편리한 주거시설이 공급되면 옮겨서
부모를 모시고 살 의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함께 살고 있는 기혼자의 응답률은
76.3%로 더 높았습니다.

다만 부모를 부양하는 형태에 대해서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가까이 거주하거나(39.6%)

 10분 또는 1~2km 거리에 거주하는(32.9%) 

형태를 더 원했습니다. 


26.8%만이 같은 아파트나 주택에서 

함께 거주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부모와 함께 거주해도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독립적인 주거공간 구분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향후 주택시장은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와 

그 자녀 세대인 에코세대(1979~1997년생) 간의 

상호작용에 따라 주거공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하고 있는데요. 


베이비부머•에코부머 세대가 

한 집에 함께 살거나, 도보 이용이 가능한 동,

 같은 단지에 살거나, 약간 떨어진 거리에 오가며 

사는 등의 다양한 주거 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6,800가구의 대단지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계약자들을 보면 

가족 단위 계약자들이 많았습니다. 


출가한 자녀 부부와 함께 

청약을 넣은 은퇴세대들이 많았고, 

형제, 자매끼리도 한 아파트 단지에 살기 위해 

나란히 방문해 계약까지 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분양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계약자를 분석해 보니 부모와 자식 2대 3대, 형제, 자매 등 가족단위가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대단지에 걸맞게 중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돼 있어 가족구성원에 맞는 평형 선택이 가능한데다 교육, 문화시설이나 단지의 쾌적성 같이 맞벌이 부부와 부모 세대 모두가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어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앞으로 분양시장은 한 단지에 가족들이 모여 사는 주거문화가 확산되면서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각종 생활 기반 시설이 완비된 대단지 위주로 공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모든 자녀든 독립적인 주거공간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박완서 소설가는 

자녀와 같은 집에서 살기보다 

‘스프가 식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살기를 원했습니다.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 해도
같이 살면 각종 갈등이 생길 수 있고,
그렇다고 멀리 떨어져 살면
건강이 걱정인 데다 정신적 소외감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스프가 식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같이 살기가 사회현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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