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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아파트 선호에 관한 단상

조회수 2017. 1. 17. 13: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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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화국을 진단한다
쏟아지는 아파트, 전성시대 열렸다!
거리를 걷다 보면 꼭 보게 되는 것,
바로 아파트 단지들입니다.
전망 좋은 공원, 강, 산 인근은 물론
고층 빌딩이 즐비한 상업지역에도
주상복합이란 이름의 아파트를 만날 수 있죠.
그야말로 아파트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파트는 여전히 국내 건설실적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건설된
아파트는 무려 53만여 가구
(전체 주택건설실적의 70%)나 되죠.
우리 국민 2명 중 1명은 아파트에 산다
이렇듯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며
한국인의 대표 주거유형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우리 국민들의 지극한 아파트 선호 때문입니다.
2014년 현재 아파트는 전체 주택유형 중
절반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이사계획이
있는 가구의 희망 주택유형 1위(62.5%)에
올라 그 위상을 높였죠.
또 아파트에 살다가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비율은
11.3%에 불과하지만,
아파트에서 아파트로 이사한 비율은
무려 83.1%에 달해 아파트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2014년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
한국인들은 왜 아파트를 열망하는가?
한국인들의 아파트 선호, 그 밑바닥엔
주거상향욕구가 자리합니다.
애초에 한국의 아파트 단지는 저소득층이
아닌 중산층을 겨냥해 도입됐는데요.
녹지와 편의시설 등을 갖춘 아파트 단지
내외의 주거환경은 편차가 컸고 이는 중산층에
편입하려는 이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자 아파트는
부의 축적수단으로 그 입지를 굳혔고요.
또 아파트는 핵가족에 적합한 4인 위주
구조에 현대적인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
소득과 학력이 높은 엘리트 중산층의
지지를 얻었죠.
아파트 선호엔 이유가 있다 1)중산층 편입을 향한 에스컬레이터
지금은 아파트가 매우 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가 갖는 중산층 이미지는
견고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고소득층 대부분이 아파트에
살기 때문입니다.
2014년 기준 고소득층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은 76.2%. 반면 저소득층은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57.6%로
높았습니다(2014년, 주거실태조사).
다만 과거에 비해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아파트 선호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바로 브랜드에 따른 계층분리가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 사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사회적 계층을 나누는
새로운 기준이 된 거죠.
아파트 선호엔 이유가 있다 2)자산을 키우는 효도상품
아파트가 부의 축적 수단으로
각광받았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의 중산층이
팽창할 수 있었던 주 원인을
아파트 투자에 따른 자산 증식에서 찾습니다.
7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시중 유동성이 확대되자 실물자산인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아파트는 단독주택에 비해 환금성이
우수해 가격상승력이 높았고, 이에
전세금을 레버리지 삼은 투기가 성행했었죠.
하지만 오늘날엔 아파트를 투자보단
실수요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제성장 둔화와 각종 규제, 그리고
공급 증가로 인해 가격 상승력이 줄면서
투자의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이지요.
아파트 선호엔 이유가 있다 3)편리한 주거생활
투자재로서의 매력은 다소 감소했지만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합니다.
바로 주거생활의 편리함 덕분입니다.
아파트를 방문하는 외부인들은
대부분 경비실을 거치기 때문에 거주자들은
원치 않는 소통을 거부할 수 있고,
멀리 나갈 필요 없이 단지 안의
피트니스 센터, 카페, 어린이집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 거주자들처럼 집 앞의 눈을
치우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요.
아파트야말로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한 주거형태인 셈입니다.
아파트 선호엔 이유가 있다 4)급격하게 진행된 핵가족화와 여성의 경제활동
한편 많은 사회학자들은 아파트 선호가
사회구조의 변동과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아파트가 본격 개발되던 70~80년대는
핵가족화가 진행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4인 가족이 거주하기 알맞은 아파트가
더욱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손이 많이 가는 단독주택 생활에 비해
가사 노동 시간이 단축되는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선회했다고 보고 있죠.
아파트 확산의 역효과
도시의 주택문제 해소를 위해
개발된 한국의 아파트 단지는 앞서
언급한 여러 요인들과 맞물려 선호도가
높아지자 전국적으로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엔 양면성이 작용하듯
아파트의 확산에도 몇 가지
역효과가 있습니다.
우선 남향 판상형의 획일적인 디자인이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목소리가 가장 높습니다.
또 격리된 주거공간인 아파트가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킨다거나 단지 내 시설이
거주자들에게만 독점적으로 이용돼 폐쇄성을
심화한다는 지적도 있고요.
20년 후에도 아파트가 최고의 주거 아이템일까?
높은 담장 안에서 ‘그들만의 세상’을
초래한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는
최고의 주거 아이템으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그렇다면 아파트는 미래에도
지금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래 주거트렌드, 2025’에 따르면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가 전 연령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또 급증하는 1인가구는 비싼 아파트보다
원룸, 오피스텔, 셰어하우스 등
저렴한 대체주택을 찾고 있죠.
노후화되는 고층 단지들도 아파트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채산성이 낮아 사업추진이 지연된다면
주거환경은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 되는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외곽지역에
과다 공급된 고층 아파트들은 사업성 저하로
향후 재건축 진행이 어려워질 수 있는데요.
이 경우 낙후된 지역 위주로 빈집이 늘며
슬럼화가 발생할 우려도 있습니다.
아파트의 미래, 진화만이 답이다
하지만 아파트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테라스와 다락 등의 특화설계로
단독주택의 장점을 취하는가 하면 1인 가구에
적합한 초소형 아파트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주거에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해
수요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요.
오래된 신도시 아파트들은 리모델링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으며, 수명이 오래 가고 쉽게
고칠 수 있는 ‘장수명 아파트’ 가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아파트는 혁신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고 ‘아파트 공화국’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파트의 미래, 여러분은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