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친환경 아파트, 깨끗하게 그리고 똑똑하게

조회수 2016. 12. 30. 13: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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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공장이나 자동차를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정답은 건물입니다.
현재 세계 에너지 전체소비량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6%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아파트가 많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건물 역시 아파트입니다.
2015년 에너지관리공단 조사 결과,
아파트는 건물 전체를 100으로 봤을 때
17.2%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건물 에너지 소비량이 2035년까지
대략 30%가 증가할 것이라는 파리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1)의 예측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아파트가 소비하는 에너지도
증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게 되죠.
때문에 정부는 아파트의 온실가스 배출을
절감하고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2025년까지 모든 민간 건물에
‘제로에너지’의 의무화를
실시하기로 밝혔습니다.
제로에너지 아파트는 외부로 유출되는
에너지양을 최소화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일명 에너지 자립 아파트라 할 수 있죠.
에너지를 쓰기만 했던 기존의 아파트와는
달리 에너지를 절약하고 생산하는
제로에너지 아파트를 비롯해 친환경을
생각하는 아파트는 점차 현실화되는
추세입니다.
친환경 주택에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양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언론매체를 통해 만나보는 친환경 주택들의
이름에는 에너지를 얼마나 절감하고 있는지가
드러나는데요.
먼저 친환경 주택은 기존 에너지 수요에서
25~30%를 절감하는 주택을 뜻합니다.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에너지를 80~90%까지
절약하는 주택에게는 저에너지 주택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에너지 수요 전체를 절감한다면
바로 제로에너지 주택이 되는 것이죠.
외국의 경우 독일은 패시브 하우스
(Passive House), 프랑스는 에피네르기
(Effinergie)라는 이름으로 거주환경의
에너지를 최대 85%까지 감축시키며
저에너지 주택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주택은 첨단건축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기술집합체이기도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기계적이 냉난방 시스템이
아닌 건물 구조상의 단열 및
설계구조를 활용해
에너지를 보존하고 절감하는
패시브(Passive)기술이
있습니다.
에너지사용을 0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도
필요한데요.
이를 액티브(Active)기술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련된 에너지 절약기술들을
관리하고 제어하는 매니지먼트(Management)
기술을 통해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한꺼번에
조율하게 되는 것입니다.
친환경 주택의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정부는 아파트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제로에너지 아파트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다양한 인증제와 인센티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실시된 제도는 2001년부터
시행된 ‘건물 에너지 효율등급’ 제도입니다.
1++등급에서 7등급까지 있으며
단위면적당 에너지소요량이 60kwh/㎡
미만일 경우
1++등급, 그 아래로 30의 격차로 등급이
나눠지게 됩니다.
건물 에너지 효율등급제의 경우
냉난방, 조명, 환기 같은 구조에서 소요되는
에너지를 체크하기 때문에 패시브 기술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2002년도부터 시행된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로부터 발전한 ‘녹색건축인증제(G-SEED)’도
있습니다.
건물 에너지 효율등급이 에너지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녹색건축인증제는 건축물
자체가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를
중점적으로 인증합니다.
평가기준을 통해 100 만점 기준 74점이면
최우수 인증을 받을 수 있고 우수는 66점,
우량은 58점, 일반은 50점 이상을
기록해야 합니다.
녹색건축 인증제는 건물 에너지 효율인증제에
비해 저탄소 자재 이용, 빗물관리와 같이
까다로운 친환경 기준과 더불어 세대 간 소음,
사회적 약자 배려 등 일상생활에도
유용한 기준을 두고 있어 실용성도 갖춘
인증제도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공공이 공급하는 신규 아파트에는
모두 건물 에너지 효율인증제와
녹색건축인증제가 시행되고 있는데요.
의무사항이 아니라 자발적인 시행을 장려하는
친환경 인증제인 ‘지능형 아파트 인증제’도
있습니다.
지능형 아파트 인증제는 친환경 주택의
매니지먼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친환경적인
요소를 첨가한 제도로 에너지, 보안, 안전 등이
정보통신기술로 아파트의 시스템화에 따라
등급을 나눕니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스마트홈과의
차이점이라면 스마트홈은 일부 세대에 통신기술만
적용했다면 지능형 아파트는 전 세대에서
통신기술을 통한 친환경을 달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처럼 점차 등장하고 있는 친환경 아파트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장점은 역시 관리비 절감입니다.
물론 사용량에 따라 차이는 발생하겠지만
아파트 전체의 에너지를 아끼는 만큼 세대에
부과되는 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미 건설된 친환경주택들의
사례를 종합해 본 결과, 건물 에너지 효율등급
1등급에 해당하는 5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연간 약 900만원가량 관리비를 절약하고 있습니다.
단위면적당 전기 소비량도 현저하게 떨어졌죠.
지능형 아파트의 경우 현재 자신의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실태를 모니터를 통해
바로 확인 가능하며 아파트 전체의 에너지
사용실태도 확인할 수 있어 관리비의
투명성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아파트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절세 혜택도 꼽을 수가 있는데요.
먼저 취득세를 최소 5%에서 많게는
15%까지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아파트 보유에 따른 재산세도
3~15%까지 절감할 수 있죠.
건설사 입장에서는 인증제를 통해 용적률을
높이고 건축물 높이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 많은 주민들이 친환경 거주에
동참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친환경 아파트로 인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얻고
미래에 에너지 소모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부담을 줄인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건설사가
서로 WIN-WIN하는 방식입니다.
내년부터는 현재 시행되는
친환경 아파트 인증제에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가 추가됩니다.
또한 내년 6월부터 새로 짓는 친환경 주택은
2009년의 표준주택보다 에너지를 50~60% 이상
절감하는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 기준 개정안’도
시행될 예정인데요.
정부의 이런 친환경 주택 정책 속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설계기준에
값비싼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건설사들이
건축비 증가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올라간 건축비용은 실질적으로
분양 받은 입주자들이 떠안게 되죠.
정부의 친환경 주택 정책 드라이브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리비나 세금 이외에
입주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아파트가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의무화 정책보다 현재 시공 중이거나
이미 완공된 친환경 아파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피력합니다.
정부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만족과 소비성향을 바꾸지 못해 벌어지는
이른바 ‘전기차 딜레마’가 아파트에게도
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죠.
A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청사진을 실현하려면 결국 전기를
생산하는 액티브 기술이 필요하지만
현재 적용되는 기술로는 큰 폭의 에너지 절감을
이뤄낼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비용도 절약하고 환경도 살리는
친환경 아파트의 성공사례를 통해
대한민국 아파트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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