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평 고급 단독주택, 전기요금 월 10만원대의 비밀

조회수 2016. 8. 29. 16:38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전기요금 얘기입니다.
7월분 전기요금 고지서가 본격적으로
가정으로 발송되면서 이를 받아 든
소비자들의 ‘전기료 폭탄 사례’가
연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실제 경기 수원 일반주택에 사는 윤모(46)씨는
이번 달 전기요금으로 32만9,000여원을
납부했습니다.
윤씨의 지난달 전기요금은 12만5,000원 수준.
3배 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용인에 사는 주부 김모씨도
전달보다 6배(6만원→33만2,000원)에 달하는
전기요금을 냈습니다.
한 전기료 폭탄 사례를 소개한
인터넷 기사에는 불만 댓글이 1만136개나
달렸습니다.
이들이 하나같이 통분하는 이유는
계속되는 폭염에 에어컨 장기 사용이
불가피해서입니다.
에어컨 사용 여부는 ‘돈’과 ‘건강’ 사이에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어쩌겠어요. 임신한 아내와 3살배기 아이가 더위 먹어 아픈 것보다 낫잖아요. 실내온도를 28~29도로 맞추고 하루 18시간 가량 에어컨을 가동 중입니다.” (직장인 S씨)
이런 상황에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에
조성된 단지형 단독주택
‘루시드 에비뉴’의 전기요금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인 고급 단독주택의
여름 성수기 한 달 전기요금이
10만원대이기 때문입니다.
비결은 태양광 발전입니다.
각 세대 지붕에 설치된 월 350kWh의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패널 덕에 무더위에도
마음 편히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었던 거죠.
태양광 발전이란 햇볕을 전기로
바꾸는 발전모듈로 태양의 빛을 전기로
변환해 실생활 에너지를 얻는 시스템입니다.
연료전지 등 가정에서 사용 가능한
여타 신재생 에너지에 비해 실내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에너지 고갈로부터
자유로우며 발전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신재생 에너지로
손꼽힙니다.
실제 올 7월 루시드 에비뉴 한 세대의
총 전력 소비량은 816kWh.
누진제 기준 최고 등급인 6단계로
최대 요금부과 구간에 해당하지만
세대 기와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로
월 350kWh의 전기를 생산하여 466kWh
전력사용에 대해서만 요금이 부과되게
된 것입니다.
또한, 누진전기요금 적용 구간이 6단계에서
5단계로 1단계 하락했습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면 39만6,085원의 전기료를
부담해야 됐지만,
태양광 발전으로 올해 7월분 전기요금은
13만7,420원만 부과된 거죠.
한달에 무려 25만8,665원의 전기료를
절약하여 절감율이 65.3%에 달합니다.
“여름에 마음 편히 에어컨을 가동하고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어요. 폭염이 지속된 올해는 더욱 그렇네요. 인근에 사는 지인들이 우리 집으로 피서를 오고 있습니다.”(루시드 에비뉴 입주민 A씨)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에도
태양광 발전 등을 도입해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실제 동작구 신대방동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는 정부에서 에너지
신산업으로 추진하는 태양광 대여사업을
통해 엘리베이터, 복도 등에
쓰는 공용 전기를 생산할 100kW 용량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습니다.
종전까지 공용 전기요금으로
매월 평균 381만원을 납부해 왔으나
앞으로는 53만원만 지출하면 됩니다.
태양광 발전설비 대여료 248만원을
납부하고도 월 80만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셈입니다.
다만 단지형 단독주택은 세대 지붕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여 세대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반면에 아파트는 공동 전기료의
일부만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의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6단계로
나눠져 있는데 1단계는 kWh당 요금이
60.7원이지만 6단계는 709.5원으로
11.7배나 뜁니다.
일례로 전기 사용량이 1단계인
90kWh인 경우 전기요금은 5,873원이지만
(기본료 410원+5,463원=90*60.7원)
6단계인 810kWh를 사용하면 58만7,635원
(기본료 12,940원+57만4,695원=810*709.5원)의
요금이 부과됩니다.
사용량은 9배 늘었는데 요금은 100배가
증가하게 되는 구조인 거죠.
'징벌적'이란 비난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더불어 건설사들도 집을 지을 때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인데요.
단지형 단독주택 루시드 에비뉴를
개발한 대림디앤아이 이해성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건설사들도 돈 벌기 위한 ‘집 짓기’에 앞서 ‘고객의 마음 헤아리기’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루시드 에비뉴도 단독주택의 단점인 비싼 전기료와 냉난방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고심하다 보니 자연스레 태양광 발전과 4중 복합 시스템 창호를 설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 전기요금 누진제 압박에도 마음 졸이지 않고 편안하게 에어컨을 이용할 수 있다는 고객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정말 건축 당시 고심하고 과감히 투자했던 보람을 느낍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가 지나면 폭염이
꺾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아드는 전기요금 고지서에
서민들의 성난 마음은 이제 불 붙기
시작한 듯합니다.
이들의 화(火)를 식힐 수 있는
좀 더 시원한 해결책이 필요해
보이는 요즘입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