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시설 보물단지? 애물단지?

조회수 2016. 6. 21. 19: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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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커뮤니티시설 분양 땐 좋아 보였는데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분양시장 활성화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요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전략이라 할 수 있죠.
어린이 놀이터나 경로원 등이 전부였던
커뮤니티라는 용어 자체도 생소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이후 피트니스센터나 실내골프연습장 등
웰빙 열풍을 반영한 2세대를 거쳐 최근에는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유아 물 놀이터, 캠핑장, 게스트룸, 교육시설 등
3세대 커뮤니티 시설이 속속 공급되고 있습니다.
3세대 커뮤니티 시설의 특징은
대형화∙고급화∙차별화로 압축됩니다.
실제 경기도 용인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무려
축구장 15배 크기의 커뮤니티 시설을
계획, 소도시 상권을 옮겨 놓은 듯한
커뮤니티를 내세워 수요자들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4월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 역시 기존
단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급화된
어린이 물 놀이터를 선보여 분양 4일 만에
전량 판매되는 쾌거를 이뤘고요.

문제는 이후입니다. 


최신식으로 마련된 커뮤니티 시설이

입주 후 ‘입주민들의 관리∙운영’이라는

범주에 들어오는 순간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는 거죠.

“커뮤니티 운영이 전문화되지 않은 입주민들의 관리는 시행착오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커뮤니티 도입 역사가 아직 길지 않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부실관리, 과도한 운영비용, 비용 부담의 형평성 논란 등 입주민 간에 갈등이 양상 돼 커뮤니티 시설이 무용지물로 전락하죠. 입주민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미분양, 미입주 아파트의 경우 운영 자체에 차질이 생기는 건 당연하고요.”(주택산업연구원 H씨)
실제 커뮤니티 운영이 제대로
안 되는 사례는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양상 되는 문제도 다양하죠.
먼저 커뮤니티 시설 운영비입니다.
보편적으로 마련되는 피트니스센터의 경우
운동 기기 구입부터 작동을 위한 전기세 등
유지보수 비용이 들어갑니다.
GX수업이나 학습관은 강사료 등
인건비가 필요하고요.
로망의 대상인 수영장이나 어린이 물 놀이터,
사우나 등은 유지비가 더 추가됩니다.
위생을 위해 매일 물을 소독하고
갈아줘야 하니까요.
이들 비용은 대게 ‘커뮤니티 운영’이란
별동의 항목으로 들어가거나 또는
수선유지비, 위탁관리수수료 등으로 관리비에
포함되는데요.
실제 한 아파트 관리비 내역서를 살펴보니
몇 천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비록 몇 천 원 혹은 몇 만 원이지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죠. 


관리비 부담은 이용의 형평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눈 뜨면 출근하기 바쁘고 주말에는 밀린 집안일하기 바빠 커뮤니티 이용이 사실상 한 달에 한 번도 채 되지 않아요. 그런데 매달 운영비 명목으로 기본적으로 7000원씩 빠져 나가니 좀 억울하죠.”(한강신도시 A아파트 입주자 L씨)
“입주 후에 한 달 정도만 단지 피트니스센터를 들렀지만 그 이후에 이용한 적이 없어요. 제가 사용하는 운동기기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집에는 애가 없어요. 유아 물 놀이장 운영비를 왜 제 지갑에서 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수원시 S아파트 입주자 Y씨)
장기 미분양, 미입주가 발생한 아파트는
아예 커뮤니티 운영이 안되거나
중단되기도 합니다.
일례로 경기 고양시 A아파트는
2014년 입주한지 2년이 되도록 입주율이
50%에 그쳤고 시행사가 자금난 등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헬스장, 수영장 등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전기 공급이 중단,
현재 운영이 멈춰진 상태입니다.
반면 운영에 성공한 사례도 많습니다.
송도신도시 D 아파트는 주민투표를
통해 적절한 이용 요금과 실효성을
찾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전 가구가 월 1만4,000원의 이용료를
부과하고 사우나의 경우에는 최대 월 40회까지
회당 2,000원의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사우나는 입주자 동반 조건하에 외부인
이용도 허용했습니다.
어린이 수영장은 여름철에 한시적으로
운영해 관리비 부담을 줄였습니다.
“단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우리 실정에 맞게 운영을 하고 있고요. 사우나의 경우 이용 활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체육문화강좌 등도 이뤄지고 있어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송도신도시 D아파트 관리운영위원)
압구정백야 등 공중파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른 인천 청라신도시 J 아파트의
경우에는 커뮤니티 시설에대한 입주민의
의식 개선이 성공으로 연결된 사례입니다.
매월 모든 가구가 7,000원의 운영비를
지불하고 이용료는 추가로 받으면서 원활하게
커뮤니티시설 운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먼저 인식의 개선이 주효했던 것 같아요. 우리 아파트는 지역 내 고급 랜드마크 아파트인데요. 관리비 때문에 커뮤니티 시설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거란 점이 입주민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죠. 이렇게 의견이 모아지니 커뮤니티 시설이 단지의 가치 상승에도 주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됐어요. 월 7,000원의 가치 이상으로요. 실제 커뮤니티 시설의 활성화를 높이 평가하고 이사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 또한 자부심을 갖고 있고요.”(J아파트 입주자 H씨)
처음부터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아
활성화하는 단지도 있습니다.
세종시 도담동 H아파트는 S위탁업체와
위탁수수료(월 30만원/가구당 300원)만 주고
채용근로자의 급여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지불하는 형식으로 도급용역계약을 체결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구당 300원의 소소한 비용으로 전문성을
갖춘 위탁업체가 직원 채용 및 관리 업무를
맡아주는 거지요.
커뮤니티 시설 운영은 입주민의
만족도와 직결합니다.
굳이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만큼 최근 주거 트렌드인
원스톱 라이프를 누릴 수 있어서입니다.
더불어 단지의 가치도 동반 상승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서울 용산구의 Y 아파트는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단지 특성을 살렸는데요.
단지 내 독서실을 개방해 ‘사랑방 북 카페’로
개조하고 재능기부로 외국어 강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단지는 일대에서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동탄2신도시 P아파트 역시
유아 물 놀이터를 운영,
동탄2신도시에서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단지입니다.
커뮤니티 시설이 ‘애물단지’가 아닌
‘보물단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운영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커뮤니티 시설 운용 방법에는
크게 2가지가 있는데요.
자치운영과 위탁운영입니다.
두 운영방법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운영비와 책임 소재입니다.
자치운영 시 위탁수수료가 들지 않아
운영비가 적은데요.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명확하고
근로자를 직접 채용하면서 발생하는
노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탁운영은 전문 관리자를 통한 시설 장비의
유지보수가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 편의보다는 유지에
급급한 경우가 많은데요.
그만큼 외부업체에 맡길 때는 검증된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설사들도 분양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커뮤니티가 아닌 입주민의 특성을 고려한

커뮤니티 시설을 계획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입주민의 특성을 고려해서 철저하게 계획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해야 합니다. 다각도로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필수 요소라 할 수 있죠. 특히 입주 시점에는 입주민들 간에도 서로 서먹서먹하고 커뮤니티 운영을 위한 구심점이 만들어지기 쉽지 않은 만큼 입주 후, 입주자민을 대상으로 운영에 필요한 교육과 정보, 프로그램 운영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A 공동주택관리 전문업체 대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입주민들의

의식 개선이 아닐까 싶은데요.


마지막으로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시죠.

“커뮤니티라는 것 자체가 공동체라는 것임을 우선적으로 인식해야 해요. 즉 나의 편의가 아닌 여러 사람의 편의, 나의 이익이 아닌 다수의 이익이 동반되어야 원활한 운영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 말은 돈 이전에 관계가 먼저 앞서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이용면에서도 그렇고 운영면에서도 공동체라는 인식이 바탕이 된다면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민의 삶의 수준은 물론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데 더할 나위 없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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