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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판매점, 부동산, 편의점은 왜 계속 생길까? 지금 들어가도 되나?

조회수 2021. 4. 21. 09: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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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신호등 파란 불 켜질까?

유동인구가 많은 사거리 대형 상가 1층에는 왜 계속 휴대폰 판매점이 생기는 걸까요?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모여있는 중개업소나 한 건물 건너 하나씩 들어선 편의점은 과연 유지가 될까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리얼캐스트TV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를 활용해 창업 신호등을 켜 봤습니다.

우선 국세청 자료를 보겠습니다. 국세청은 매월 2달 전 사업자등록 현황을 분석해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을 업데이트 하고 있는데요 최근 올라온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총 257만여개 중 부동산 중개업은 약 13만개로 세번째로 사업자 수가 많고 편의점은 12위에 올라와 있네요.

우후죽순격으로 생기는 휴대폰 판매점, 나도 열어볼까?

사업자 수 상위권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체감상으로는 휴대폰 판매점 역시 많이 생겨나고 있는 업종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 이후 문을 닫은 1층 상가 자리에는 어김없이 화려한 조명의 휴대폰 판매점이 들어서고 있더라구요.


올해 1월 기준 전국의 휴대폰 판매점 사업자 수는 1만8,850개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6%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휴대폰 판매점은 왜 이렇게 계속 많아지는 걸까요?


휴대폰 유통시장은 크게 대리점과 판매점으로 나뉩니다. 대리점은 이동통신 3사의 휴대폰 판매 및 개통, 기기변경 같은 통신 서비스 업무까지 하는 곳이고 휴대폰 판매점은 여러 통신사 단말기를 모두 취급하며 대리점의 위탁을 받아 수수료를 받고 휴대폰 판매를 대행하는 곳입니다.


가입자 유치를 하면 휴대폰 판매수수료와 함께 가입자 요금의 약 7% 가량을 수수료로 받는다고 하는데요, 단말기 판매 단가가 높고 위탁 판매로 운영돼 재고가 없다 보니 식당이나 다른 자영업 보다 적은 노동력과 설비비로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에 판매 노하우를 쌓은 한 업주가 주변에 여러 개 매장을 열어 운영하면서 최근 급증한 것이죠.

서울시의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를 보면 휴대폰 판매점의 생존율은 다른 소매 업종에 비해 높은 편으로 나타나는데요.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시 휴대폰 판매점 1년 생존율은 81.4%로 전체 소매업체 1년 생존율인 78.5%보다도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폐업률과 생존율을 종합한 창업위험도는 2019년 4분기에는 고위험, 2020년 4분기에는 위험이 뜨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매장 직접 방문하기 보다 온라인 비대면 개통과 자급제폰 구입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또 이 통계에는 휴업 상태인 사업자도 포함되기 때문에 등록 허가를 유지하면서 가입시킨 고객의 관리 수수료를 통신사로부터 계속 받으면서 폐업하지 않는 경우도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다들 잘 된다고 무턱대고 노하우 없이 신규 매장 오픈을 하는 것은 위험이 따를 수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는 왜 중개업소만 있을까?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주민의 생활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주로 슈퍼와 세탁소, 미용실, 은행 등이 입점해 있는데요, 요즘 새로 입주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보면 80% 이상이 중개업소인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어떤 곳은 편의점 한 곳만 빼고 모두 중개업소인 곳도 있는데요 이렇게 중개업소가 많은 이유는 뭘까요?


전국에 중개업소 사업자 수는 총 13만2,291개로 서울에만 3만2,477개가 있습니다. 지난해 주택 거래량이 기록적으로 늘면서 새로 창업한 중개업소는 늘었고 폐업하는 중개업소는 줄어 전체적으로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개업소는 동일한 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상권이 몰려 있으면 경쟁이 심화되고 매물과 고객이 분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거래를 성사시키려면 고객의 눈에 띄어야 하죠.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면서 눈에 띄는 장소에 들어서거나 큰 글씨로 간판을 올려 시선을 끄는 겁니다.


신규 입주 아파트는 주변 기존 아파트보다 시세가 높아 더 많은 중개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고 입주 초기에 전세 거래도 활발하다 보니 많은 계약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많게는 월 몇 백만원에서 천만원대까지 하는 단지 내 상가 1층은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중개업소가 채워지게 되고 분식집이나 세탁소 같은 단가가 낮은 소규모 자영업자는 들어서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익 단가가 높더라도 모든 중개업소가 다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업종 역시 오랜 기간 쌓아온 고객 데이터와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의 신생기업 생존율을 보더라도 1년 생존율은 83.7%, 2년 71.5%, 3년 58.4%, 4년 51.6%로 점차 버티지 못하다가 5년 생존율이 55.1%로 살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5년 정도 되는 노하우가 쌓이면 생존율이 조금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급증으로 인한 권익위의 중개수수료 인하 권고와 다양한 인터넷 직거래 플랫폼의 등장도 창업 전 고려야 봐야 할 사항입니다.

이 많은 편의점은 다 장사가 될까?

요즘 번화가에는 한 건물 건너 하나씩 편의점이 있습니다. 이 많은 편의점은 다 장사가 잘 될까요?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편의점 사업자수는 전체 100대 생활업종 중 12위인 4만5,219개로 조사됐습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1인가구의 증가와 코로나 등으로 계속해서 편의점 이용객은 꾸준한 편입니다.


그러나 편의점도 버티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14년 가맹점 간 거리 제한이 폐지된 이후 상권 거리에 상관 없이 입점할 수 있어 과도한 경쟁이 빚어지게 됐습니다. 상권분석 서비스에서 보이는 서울시 창업 신호등 역시 위험입니다.

연차별 생존율 역시 앞서 알아본 휴대폰과 부동산 중개업에 비해 낮습니다. 특히 1년 생존율은 89.6%로 서울시 전체 소매업 78.5%, 부동산 중개업 83.7% 보다 높지만 5년차로 들어가면 서울시 전체 소매업 보다 낮은 36.8%로 떨어집니다. 이러한 점을 보면 그만큼 편의점 시장에서 버티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휴대폰 판매점, 부동산 중개업소, 편의점의 창업 신호등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 동일 업종간 경쟁으로 버티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주먹구구식의 창업보다는 다각화된 상권분석을 통해 실패 확률을 줄이는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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