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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류지 매각을 보기 전에 보류지가 뜻하는 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보류지란 조합원 수 누락이나 착오, 향후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재개발, 재건축 조합이 일반분양하지 않고 여분으로 남겨 놓은 물량을 뜻합니다. 보통 입주 시기 전후로 매각하기 때문에 일반 분양가보다는 비싸긴 합니다. 하지만 주변 시세 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매각이 이뤄지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보류지 매각의 경우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조합이 제시한 최저 입찰가액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이 낙찰 받는 것이죠. 보류지 매각은 잔여 가구 모집이기 때문에 청약 통장 없이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청약통장 없이도 신축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보류지 매각 된 아파트 단지들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지 볼까요?

보류지 매각은 청약통장 없이도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한 아파트 단지일수록 많은 수요자들이 몰립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개포 포레스트'의 경우 전용면적 59㎡ 보류지 매각을 올해 7월에 시행했는데요. 당시 최저 입찰 기준 가격이 16억7,800만~17억1,3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분양가보다는 가격대가 있었지만 집값 높기로 유명한 강남 시세보다는 1억원 정도 저렴해 치열한 경쟁 끝에 전부 매각된 바 있습니다.

강남뿐만 아닙니다. 최근 서울 지역구 대부분의 집값이 상승하면서 강북 지역에서도 보류지 매각은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 8월 입주한 서울 마포구 북아현동 '힐스테이트 신촌'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13억7,52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원래 분양가보다 대략 4억원정도 더 비싸게 거래된 것이지만 주변 시세에 비해서는 1~2억원 정도 더 저렴하게 거래한 것입니다.

또한 올해 7월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SK뷰아이파크' 보류지 7채도 모두 '완판' 됐는데요. 전용면적 59㎡ 최고가는 8억8,000만원, 전용면적 84㎡ 최고가는 10억3,000만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재(2020년 11월 16일 기준)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백련산SK뷰아이파크'의 시세는 전용면적 59㎡ 8억4,000만~8억9,000만원, 전용면적 84㎡ 10억3,000만~10억9,000만원입니다. 분양가보다는 보류지 매각의 가격대가 높기는 하지만 시세를 보면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죠.

청약통장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하게 매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 보류지 매각에도 단점은 존재합니다. 먼저 첫번째로 보류지 매각에 입찰하려면 보증금으로 최저 입찰금액의 10%를 걸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보류지 매각 보증금은 대출을 받을 수도 없고 1~2개월 내로 잔금을 모두 완납해야 하기 때문에 현금이 많아야만 낙찰이 가능한데요. 무엇보다 낙찰을 받으면 계약을 포기해도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보류지 매각으로 나온 아파트 매물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입찰가격이 너무 비쌀 경우에는 주인을 찾기 힘들기도 합니다. 보류지 매각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분양가보다 높고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한 게 장점이었는데요. 보류지 매각 입찰 가격이 시중 매물보다 높은 가격에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보류지 매물이 큰 이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입찰에 나서는 이들도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보류지 매각이 무엇인지, 어떤 장단점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청약통장 없이 신축 아파트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할 수 있다는 장점은 내 집을 찾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증금 대출 문제, 낙찰 시 계약을 물러도 보증금 반환이 되지 않는다는 것, 주변 시세보다 높은 입찰가로 나올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는 것을 유념 하셔야 하는데요. 장점만 보고 섣부른 투자를 했다가는 낭패를 보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무조건적인 투자가 아니라 보류지 매물 입지, 자금 여유 등 여러 조건을 면밀히 살피신 후에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