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학 상점가 '울상'

조회수 2020. 11. 30. 10: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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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공실 늘어난 대학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대학의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면서 사람들로 붐볐던 대학가에 정적이 맴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활발했던 대학 상점가도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11월 18일 신촌 공대 소모임에서 6명, 음악관에서 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11월 17일에는 신촌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공대 소모임에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학 캠퍼스 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11월 17일 캠퍼스 내에서 수업을 들은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자 학교 측은 학부와 대학원 수업들을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캠퍼스를 임시 폐쇄했습니다.


이처럼 대학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신촌에 위치한 대학들은 물론 전국적으로 비대면 수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로 인해 대학 인근에 위치한 상업시설들은 적자를 기록 중에 있는데요.


연말을 맞아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붐벼야 할 신촌의 거리에는 이제 사람을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되면서 모든 카페는 포장, 배달만 가능하고 음식점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학 상점가 상인들은 연신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습니다.

안정적인 임대 수요 자랑하던 대학 상업가, 이제는 옛말

대학가 상업시설의 암흑기는 상인들에게뿐만 아니라 건물주에게도 타격이 큽니다. 상점들의 폐점이 잇따르자 공실로 인해 비어가는 건물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안정적인 임대 수요를 자랑하던 대학 상업가는 이제 과거가 되고 있습니다.


상업시설만이 아닙니다. 대학가 인근에 위치한 월세 방도 주인을 찾기 힘듭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자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굳이 서울에 올라오지 않아도 되기에 빈방 없던 대학가는 텅텅 비어가고 있습니다.


경희대와 한국외대, 한국종합예술대학교가 위치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경우 원룸 공실이 상당한데요. 주변에 대학교가 많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장점이 오히려 단점이 된 것입니다. 주변에 대학교들만 있었던 터라 코로나19 장기화로 대학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자 방을 찾는 학생들이 없어진 것이죠.


이문동에 위치한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원룸 거래된 것이나, 찾는 이가 있었냐는 질문에 "보러 오는 사람도 없고 거래도 거의 없다. 학교에서 수업을 안 하니 공실이 많을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답했습니다.

공실이 늘어나면서 대학가 월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서 발표한 임대 시세 리포트(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다방에 등록된 서울 지역 원룸 매물의 보증금을 1,000만원으로 일괄 조정)를 보면 올해 9월 서울시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평균 월세는 47만원으로 전달대비 4% 하락했습니다.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는 지난달에 비해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였는데요. 연세대(46만원)는 전월 대비 4%가량 하락, 서울대(37만원), 건국대(45만원), 숙명여대(46만원), 홍익대(47만원)가 2~3% 떨어졌습니다.

“월세 깎으려고 해도 거래 문의 자체가 없어요.”

대학가 상점, 원룸의 공실이 늘어나면서 월세도 인하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하지만 월세 인하폭이 큰 것은 아닙니다. 대략 2~4% 정도의 월세가 인하된 것이기 때문에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데요.


월세가 인하됨에 따라 임대 문의가 들어오는지에 대한 질문에 신촌에 위치한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월세가 인하된 것은 많지만 사실 지금 거래가 없다. 건물주나 임대인들은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월세를 더 내릴 의향이 있기는 해도 지금 거래를 하려는 사람이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에 따르면 현재 대학가 상업, 원룸 임대인들은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세 인하에 대한 생각도 있지만 찾는 이들이 줄고 거래가 없다는 것인데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주변 유동인구가 줄어 대학가는 상점가를 비롯해 임대 시장까지 살얼음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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