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집값에 짐 싸는 서울난민.. 서울 엑소더스 가속화

조회수 2020. 8. 5. 09: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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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3법’ 시행… 지금 주택시장은 ‘아수라장’

서울 강동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씨도 재계약을 앞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4년간 전셋값을 올리지 않았던 집주인이 재계약 석 달 전 갑자기 보증금 수 천만원을 올리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김 모씨는 “서울 전셋집 구하기는 틀렸다”며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 전세매물 찾기에 나섰습니다.


최근 전세시장이 난리난 것은 바로 ‘임대차 3법’ 때문입니다. 임대차 3법에는 전월세 계약의 신고를 의무화하는 ’전월세 신고제‘, 재계약의 전세금 인상률을 최대 5% 제한하는 ’전월세 상한제‘, 임대차 계약이 만료 됐을 때 임차인이 갱신을 요구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가 포함됐습니다.


지난 7월 31일부터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제도가 시행됐습니다. 이제 세입자는 낮은 임대료 인상률로 기존 계약 2년에서 다시 한번 2년 계약을 추가로 갱신할 수 있습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최소 4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지만, 그동안 집주인은 최대 5%의 임대료 상승 규제를 받게 되죠.


이 때문에 집주인들은 임대차 3법이 시행으로 그간 못 올릴 보증금와 임대료를 미리 올려놓고 있습니다. 아예 전세 대신 반(半)전세로 돌리는 경우도 늘면서 ‘전세품귀’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1년 넘도록 오른 서울 전셋값…‘천장 뚫렸다’

이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천장을 뚫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전셋값은 7월 마지막 주 기준 57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1년 넘도록 단 한 주도 쉬지 않고 몸값이 오른 셈입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평균은 3.3㎡당 1,551만원에 달합니다.


이미 서울 주요 지역의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10억원 호가합니다. ‘강남3구’는 물론이고, ‘마·용·성’ 지역에서도 ‘전세 10억 클럽’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9㎡는 현재 호가가 18억원을 넘습니다. 석 달 전 15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때와 비교했을 때, 몸값이 3억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한때 ‘역전세난’을 일으켰던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9㎡ 전셋값은 호가가 10억~11억5,000만원 수준입니다. 5월까지만 해도 8억~8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석 달 만에 2억원가량 올랐습니다.


강북도 예외가 아닙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전세매물의 호가가 10억원에 달합니다. 올 초부터 전셋값이 8억원 안팎을 유지하다가, 한달 새 2억원이나 급등했습니다. 성동구 금호동 ‘래미안하이리버’ 전용 84.9㎡ 역시 10억원에 육박합니다. 이 역시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2억원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이미 수도권 ‘손바뀜’ 시작됐다…탈서울족 늘 듯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대란이 가을철이면 수도권 전역으로 퍼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전세대란 우려에 세입자들 사이에선 “차라리 서울 밖 아파트로 가자”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빠져나가는 지역입니다. 이와 다르게 서울 바로 옆 경기도는 인구 유입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꼽히죠.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시도별 이동자 수’에 따르면 6월 국내 이동 인구는 60만 7,000여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3% 증가했습니다. 6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증가세입니다.


이 중 서울은 한 달간 총 3,932명이 빠져나가 전국 순유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경기도는 1만 2,668명이 유입돼 순전입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사업 지연으로 공급이 더뎌지고 있는 것과 달리, 경기도는 정비사업과 택지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면서 “더군다나 서울의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세난민들이 경기도로 떠밀려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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