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건물 외관 '디자인 특화 경쟁' 시대 돌입

조회수 2020. 4. 23. 09: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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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이 예술품인 시대 도래

지난해 3월 리모델링으로 재탄생한 서울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은 유리 블록을 쌓은 듯한 독특한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거장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이곳은 18세기 건축물인 수원 화성과 흰 도포자락을 너울거리며 춤을 추는 전통 동래학춤의 우아한 움직임에서 받은 영감을 건축 디자인에 담아냈다고 하는데요. 1년도 안 된 지금, ‘건물 자체가 예술품’이란 칭호를 받으며 서울에서 진행하는 루이비통의 주요 행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개장한 갤러리아 광교점은 기존 백화점 공간의 정형성을 탈피한 건축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독특한 외관과 함께 유리 루프를 통해 공간 내부로 빛을 끌어들여 기존 빛과 단절된 백화점 공간과는 다른 색다른 모양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렘 콜하스의 건축사무소 OMA가 설계한 이곳은 3월 2일 오픈 이후 3월 11일까지 열흘간 일일 평균 1만 5000명이 방문, 전체 지점 평균인 5000명보다 3배 남짓 많은 것으로 파악되며 광교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중입니다.

구리갈매지구에 예정된 사업지 중 가장 큰 규모로 건립되는 금강주택의 ‘구리갈매 금강펜테리움 IX타워’ 역시 기존 지식산업센터와는 다른 유니크한 디자인 설계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체의 생동감과 역동성을 강조하는 유선형 외관과 입면 특화 디자인이 적용된 주요 코너부가 특징인데요. 건축 디자인 그룹 퍼킨스 이스트만(Perkins Eastman)의 창립자 브래드포드 퍼킨스(Bradford Perkins)가 디자인 설계에 참여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바이어가 방문했을 때 기업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사옥으로도 손색이 없을 랜드마크 비즈니스 타워를 건립을 계획했다”라며 “지식산업센터도 예술처럼 아름답고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디자인이 경쟁력이다

이처럼 최근 건설업계가 색다른 건축물을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 L씨는 “건설업계가 지속된 부동산 규제에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프리미엄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죽은 상권도 살리는 디자인의 마법

실제 독특한 외관은 희소성과 상징성을 더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 2018년 5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금강펜테리움 IX타워’ 지식산업센터는 1개월 만에 모두 팔려 나갔습니다. 통상 지식산업센터가 모두 팔리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죠. 동탄 금강펜테리움 IX타워는 건축 디자인 그룹 퍼킨스 이스트만(Perkins Eastman)의 창립자 브래드포드 퍼킨스(Bradford Perkins)가 디자인 설계를 맡아 독특한 외관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비행접시 같은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역시 2000년 들어 쇠퇴의 길을 걷던 동대문 상권을 부활 시킨 1등 공신으로 손꼽힙니다. 여성 건축가로서는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DDP는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인데요.


이른 새벽부터 밤이 저물 때까지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동대문의 역동성을 곡선과 곡면, 사선과 사면으로 이음새 없이 창조해 낸 이곳은 새 모습으로 탈바꿈한 후 국내 패션업계를 주도하며 연간 방문객이 840여 명에 달하는 지역 명소로 부상했습니다. 덕분에 일대 유동 인구도 크게 늘면서 주변 상권도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독특한 외관... 건설사의 시공 능력도 뛰어나야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이 외관에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랜드마크로서의 자리매김으로 건설사의 위상을 드높이는 한편 시공 능력을 인정받기 위한 숨은 의도도 내재돼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사각 형태의 건축물이 아니라 유선형 등의 독특한 외관 구현은 첨단 공법이 동원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앞서 언급한 ‘루이비통 메종 서울’을 시공한 쌍용건설은 입면 모양의 독특한 외관을 구현하기 위해 3차원 입체설계 시스템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과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기법 등을 동원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동대문디지털프라자 역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외장 패널과 비정형 노출콘크리트 등 고도의 기술과 치밀하게 계산된 각기 다른 곡률과 형태의 패널이 장착이 되기 위해 토목 터 파기부터 건축구조, 인테리어 마감 그리고 조경부분까지 전 공정에 첨단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겉 모습이 화려한 건축물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색과 담아내는 상품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라며 “잘 지은 건축물은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둔 건설사의 내공이 집약돼 있는 만큼 랜드마크를 넘어 지역 가치까지 끌어올린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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