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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바짝 벌고 빠지겠습니다" 상가시장 이상현상

조회수 2019. 7. 24. 09: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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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빈상가, 공실률 공포 어쩌나

서울 도심의 상가 공실률이 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대표 상권이던 강남과 명동에서도 임차인을 찾지 못해 수개월째 공실인 건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는데요.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9년 현재 서울 도심의 중대형 매장의 공실률은 7%로 2018년 3분기 6.4%에서 반년 만에 0.6%p가 상승했습니다. 소규모 매장도 마찬가지인데요. 2018년 3분기 1.8%에서 2019년 1분기 2.2%로 상승했습니다. 도심 곳곳을 살펴보면 2018년 3분기 이후 명동은 6.4%에서 현재 8.8%, 강남대로는 2.6%에서 3.8%로 1%p 이상 오른 상태입니다. 테헤란로는 11.9%에서 15.1%로 그 상승폭이 상당합니다.


공실률이 늘어난 이유는 다양합니다. 우선 대출 규제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공급과잉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어섭니다. 현재 판교를 비롯한 서울 근교에 새로운 오피스 타운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개정된 상가임대차보호법으로 임차인이 최대 10년간 임대료 보증금 상한선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게 된 점은 건물주 고민을 더 키웁니다. 수년간 꾸준히 상승세인 임대료에 임차인 구하기도 어려운데 한번 임대하면 10년간 분쟁 없이 지내야 하기에 건물주들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유휴 공간으로 수익 창출을!

때문에 불황을 이겨 낼 대안으로 상가 단기 임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전엔 2년씩 공간만 임대하던 방식과는 달리 화장품, 보석, 주류 등 짧게는 1~2주에서 길게는 한두 달간 돌아가며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입점시키는 방식인데요. 과거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주로 선보였던 팝업스토어가 이제는 비어 있는 상가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중입니다.


실제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때문에 한때 유령상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강남 일대의 경우 최근 가구나 패션 잡화 등 다양한 형태의 팝업스토어를 입주시키며 상권 부활을 꿈꾸고 있는데요. 한국감정원 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팝업스토어가 많이 입점해 있는 논현동 소규모 매장의 경우 2018년 3분기만해도 18.5%에 달하던 공실률이 지난 1분기 13.5%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팝업스토어 등의 단기임대가 성행하는 압구정역 일대 소규모 매장 공실률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3분기 6.8%에서 지난 1분기에는 6.7%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통계를 살펴보면 연말과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4분기엔 공실률 수치가 유독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 또한 연말을 맞아 여러 브랜드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강남권에서 단기임대 바람이 불자 강남, 명동 등 서울의 핵심 상권 곳곳에서 단기임대를 반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팝업스토어 전문 중계 플랫폼인 ‘스위트 스팟(http://www.sweetspot.co.kr)’ 등도 최근 문의가 끊이지 않으며 성황이라고 합니다. 해당 업체에 따르면 전국 월평균 팝업스토어는 140여개가 운영 중이며, 홈페이지에서 현재 공실인 공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을뿐더러 콘셉트에 맞는 가게를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상가만이 아닙니다. 단기임대로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곳은 또 있습니다. 바로 오피스 시장인데요. 위워크 등의 공유오피스나 소호오피스 등이 대표적인 오피스 단기 임대시장입니다. 2015년부터 시작한 공유오피스 바람은 2018년 51개를 넘어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공유오피스 시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광화문, 종로, 강남대로는 공실률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데요. 공유오피스 업체들 덕분에 강남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내려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공유오피스가 점차 인기를 끌자 이제는 무보증금은 물론이거니와 월 단위를 넘어 일 단위까지 단기로 임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공유오피스는 앞으로 논현, 청담, 여의도 권역까지 확장될 추세인 만큼 해당 지역의 공실률 하락이 기대되는 바입니다. 


단기임대는 주택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실 주거 시장에서 단기임대는 이전에도 있어왔습니다. 입시생이나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에어비앤비도 단기임대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1~2주 살아보고 결정하라는 슬로건을 내거는 쉐어하우스를 비롯해 보증금을 완전히 없앤 곳까지 주택임대 관리 시장이 크게 성장한 상태입니다. 세컨드하우스, 위클리 맨션 등 주거 시장의 형태가 다양한 방식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단기임대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단기임대, 뜨는 이유는?

단기임대는 공실 기간을 줄여 잠깐이라도 수익을 얻고자 하는 건물주와 값비싼 핫플레이스에서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효과를 얻으려는 임차인 모두에게 윈-윈(WIN-WIN)하는 전략입니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임대인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머물며 건물의 가치를 올려줄 우량 임차인을 찾고 싶은데 경기 침체는 길어지고 공급도 늘어나 장기 임차인을 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한두 달씩 짧게라도 임대를 줘 공실 기간을 줄일 수 있어서 좋고, 임차인 입장에서는 성공에 대한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최소 2년의 계약과 거액을 투자하는 데 부담스러웠지만 보증금을 없애고, 1~2달 짧게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단기 임대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공급과잉까지 부동산 시장을 너무 억제했기 때문에 나타난 불황 속 부정적인 모습이라는 해석 때문입니다. 또, 단기임대의 경우 아직까진 정상적인 임대료보다는 월세가 다소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임대료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단기 임대 시장이 점점 확대되어가고 있는 요즘 부작용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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