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문 마지막 정비사업 세운지구의 가치?

조회수 2019. 6. 7. 10: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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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던 세운지구의 역사

1967년 7월 서울 종로구에는 ‘세운상가’라는 대한민국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 등장합니다. 무허가 판잣집과 윤락업소가 즐비했던 지역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한 것이죠. ‘세운’이라는 이름은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이 ‘세상의 기운이 다 모인다’는 뜻으로 지었는데요. 물과 사람, 재물이 쌓인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세운상가는 개관식 때 박정희 대통령과 영부인이 참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당시 남대문과 종로에 있었던 백화점은 건물이 낡고 소매점 중심인 데 반해, 세운상가는 새로운 건물에 도매상 가격으로 저렴해 많은 시민들이 찾았습니다. 사람이 몰리자 이 일대는 다양한 업종의 점포가 들어섰고 더욱 활성화 됐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호황을 누렸던 세운상가와 그 일대는 용산전자상가가 들어서고 강남 개발로 상권이 이동하면서 침체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다시 ‘세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최대 경제권역으로 재탄생을 앞둬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든 세운상가 일대는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시 세운’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에 현재 세운상가와 그 일대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고 주거와 업무, 문화관광이 결합된 서울지역 최대 직주근접 단지이자 최대 경제권역으로 재탄생을 앞두고 있습니다.


세운지구는 8개 구역(2, 3, 4, 5, 6-1, 6-2, 6-3, 6-4구역)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169개 구역으로 쪼개는 방식으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43만 8585㎡에 달하는 전체 지역이 상업지역으로 지정돼 이 곳에 들어서는 공동주택은 주상복합 형태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향후 개발이 마무리되면 세운지구는 아파트,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호텔, 오피스텔, 오피스가 어우러진 서울의 랜드마크로 탈바꿈될 전망입니다.

사대문 마지막 정비사업 세운지구의 가치?

세운지구는 쿼드러플의 초역세권 입지, 광화문ㆍ명동ㆍ동대문 등 중심업무지구(CBD)를 연결하는 국내 최고의 도심 인프라 등이 더해지면서 투자가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초특급 입지에 ‘서울에서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 수요가 많아진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언입니다.


세운지구 내에서도 3만6747㎡로 대지면적이 가장 큰 세운3구역에서 오는 6월말 첫 아파트 공급이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첫 분양소식을 전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짓는 지상 최고 27층 총 998 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힐스테이트 세운’입니다. 이후 6구역에서 대우건설이 하반기 분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개발에 속도를 내고있는 세운지구로 인해 사대문 내 주거지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세운재정비촉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사대문 내 지역들이 강남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강남에 도전장, 사대문 안 옛 명성 되찾을까

사실 1392년 조선 건국 이래로 사대문 안의 지역은 600년 간 우리나라의 업무와 상업의 중심을 담당해왔습니다. 광화문 일대는 각종 관청이 입주했고 관리들의 집이 즐비해 있었고 종로에는 나라로부터 영업권을 부여 받은 가장 번화한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북촌 일대는 양반들이 모여 살던 대표적인 부촌이었습니다. 일제시대를 지나 근대로 넘어오면서는 그 자리를 정부청사, 세종문화회관, 명동 롯데와 신세계 등이 메우며 중심지의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강남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패권 자리를 강남에 내주게 됩니다.


사대문 지역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시점은 2014년부터 입니다. 서대문구 북아현 뉴타운 등 사대문 안팎의 뉴타운이 신도시급 대단위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게 된 시기죠.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광화문과 종로, 서울역 등 도심 업무지구까지 도보로 출퇴근이 가능해 여유시간을 늘릴 수 있고 세계적인 도심회귀현상에 따라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고급수요층이 다시 사대문 지역을 눈 여겨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사대문 안 서대문구∙중구∙종로구∙동대문구∙용산구의 아파트값은 10억원 선을 웃돌며 강남 집값을 바짝 뒤쫓고 있는데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마지막 개발로 또 다시 탄력 받기 시작한 사대문 지역. 강남을 따라잡고 도심 패권자리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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