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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옆은 언제나 문전성시? '주 7일 상권'의 등장

조회수 2019. 3. 7.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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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트렌드로 자리잡은 일과 삶의 균형, 힐링 원하는 목소리 높아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 확산되며 밀레니얼 세대를 대변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빠르게 정착되면서 퇴근 후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는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죠.


이러한 현상은 일상 속 작은 힐링, 이른바 소확행을 원하는 트렌드로도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이에 자신만의 소소한 휴식을 위해 슬리퍼를 끌고 편히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집 앞 공원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쾌적함이 가치가 되는 시대, 공원 옆 부동산 가치 높아

대재앙 수준의 ‘미세먼지 공포’도 도심 속 숲과 공원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따른 호흡기나 심혈관계 질환 악화로 2015년 한 해 동안 약 2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숲이 천연 공기청정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인데요.


실제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 숲 속의 나뭇잎이 미세먼지를 흡착, 흡수해 미세먼지의 40.9%까지 줄인다고 밝혔습니다. 공원 인근에 사는 사람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적다는 연구결과도 있죠.

때로는 쾌적함을 때로는 힐링 공간을 찾는 움직임이 늘며 공원 인근 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분양에 나섰던 DMC SK뷰는 1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 3743명의 청약자가 몰렸습니다. 단지는 바로 앞에 증산 공원이 위치하고 있죠. 지난해 9월 경기도 안산에서 분양한 ‘그랑시티자이 파크애비뉴’ 상업시설 역시 73실 모집에 평균 7.3대1, 최고 17대1의 입찰 경쟁률을 보이면서 하루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습니다. 안산 갈대습지공원과 사동공원을 바로 앞에서 누릴 수 있는 이 상업시설은 ‘숲세권 프리미엄’이 가능하다는 이점에 분양 전부터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던 곳입니다.


“서울식물원이 서울 도심에 위치한 녹지공간으로 주목을 받으며 부동산 시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10월 임시 개장 이후 식물원과 가장 가까운 ‘마곡나루역 보타닉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전용 22㎡는 2억 2천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서울식물원과 다소 떨어진 ‘마곡아이파크’ 전용 24㎡는 2억 1천만원에 거래됐는데 말이죠. 둘 다 동일한 역세권 입지에 전용면적은 오히려 ‘마곡나루역 보타닉 푸르지오시티’가 더 작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더 높게 나타난 것입니다. 서울식물원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해 향후 식물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가 시세를 리딩할 것으로 장담합니다.”(마곡지구 L부동산)

힐링을 원하는 목소리에 공원 옆은 언제나 문전성시 … ‘주 7일 상권’의 등장

도심 속 공원이나 숲은 부동산 가치만 끌어올린 것은 아닙니다. 집 가까이에서 힐링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주일 내내 사람이 몰리는 ‘핫 플레이스’가 된 것이죠.


원래 주 7일 상권은 주말과 주중에 관계 없이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사당, 영등포 등으로 이들 지역은 더블 역세권이나 교통 요충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주 7일 상권의 개념이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여가를 즐기기 위해 공원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공원 주변 상권이 주 7일 상권으로 주목 받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경의선 철도를 공원화 한 경의선 숲길입니다.


특히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홍대입구–연희동 구간은 공원과 인근에 위치한 상점을 찾는 유동인구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공원에 피크닉을 나온 나들이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임대료는 2013년 2만4000원이던 연남동의 ㎡당 임대료는 2017년 말 기준, 4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주 7일 상권으로 거듭난 공원 옆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공원 옆 상권이 주 7일 상권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일반 업무지구나, 역세권 상권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원과 맞닿아 있는 특성을 활용해 테라스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나 식당이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이죠.


실제로 광교호수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앨리웨이 광교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호수공원을 찾는 유동인구까지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호수공원 방향으로 열린 광장과 조경을 조성하고, 호수를 바라보며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루프탑 공간을 마련하는 등 공원과 가까운 입지적 장점을 활용한 설계를 도입한 것이 그것입니다. 이에 아직 정식 오픈 전임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상업시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분당신도시 지역민들의 힐링 장소로 대표되는 분당중앙공원에서 공급 예정인 ‘분당 지웰 애비뉴’ 관계자 역시 “아직 모델하우스 오픈 전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 가족끼리 공원에 산책을 나왔다가 상업시설 공급에 대해 문의를 하는 분들이 많다”며 “공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설계 도입과 주 7일 상권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문의로 이어지는 상황이다”고 전했습니다.

공원의 인기는 현재 진행형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작은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의 인기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더불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 속에서 자연이 주는 위로가 이제는 부동산 지형도 흔들고 있습니다.


노후화된 산업철도를 공원으로 탈바꿈 시킴으로써 첼시마켓과 같은 대형 상권의 발달로까지 연결시킨 뉴욕의 하이라인파크처럼 말이죠.


공원 옆이 부동산 투자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 받는 시대가 성큼 도래한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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