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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달동네'가 신흥 상권으로 떠오른 '이곳'

조회수 2019. 8. 27. 15: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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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에서 서울역 뒤편에 이르는 중림로를 따라가다 보면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등장하는 동네가 나옵니다. 바로 서울 중구 중림동인데요. 불과 3~4년 전만 해도 도심의 낙후지역을 대표하던 곳입니다.


하지만 각종 호재가 몰리면서 중림동은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습니다. 서울역 주변 지역에 대한 대규모 정비계획과 서울로 7017 개장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 도시재생 활성화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중림동 아파트값, 1년새 최대 2억 급등…매물 품귀

실제 중림동 일대 집값은 불과 1년새 2억원 가량 뛰었습니다. 중림동 일대 상가 역시 임대료가 50~100%가량 치솟고, 땅값은 2배로 올랐습니다.


서울역 서부교차로까지 잇는 '중리단길' 한복판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인 '중림삼성사이버빌리지’가 강세입니다.  


인근 C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10억1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계약된 신고가 8억2000만원 보다 1억9000만원이 오른 것입니다.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는 게 현장의 전언인데요.


이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한지 18년이 지났지만 중림삼성사이버빌리지 30평형대가 공급면적 기준으로 인근 신축아파트의 20평형대 시세보다 저렴하다 보니 실수요 문의가 이어진다. 인근 신축 대비 진입장벽이 낮고, 충정로역세권에 중리단길로 불리는 상권이 잘 갖춰져 있어 실거주용으론 신축보다 나은 입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달동네에서 신흥 상권으로 급부상

중림동 일대 상권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시작은 지난 2017년 중림동 일대가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되면서부터인데요.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5번 출구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곧게 뻗은 2차로인 중리단길은 이태원 경리단길에 중림동을 합친 별칭으로 불리며 신흥 상권으로 떠올랐습니다.


상권이 활기를 띠면서 중림동 일대 상가 임대료와 땅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상가 권리금과 임대료가 50~100%까지 올랐고, 상가 매매가는 현재 3.3㎡당 9000만~1억원 정도입니다. 2017년 6000만~7000만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오른 셈입니다.


“'서울로 7017'이 개장하면서 서울시 중구 중림동 일대 상가 매맷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중림로 일대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바로 거래되는 상황이에요. 앞으로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상권의 인기는 꾸준할 것입니다.” 중림동 F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의 이야기입니다.

서울역 호재 타고 들썩이는 중리단길…‘젠트리피케이션’ 관건

서울시는 올해까지 중림동 일대에 총 178억원 규모의 대규모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손기정체육공원~약현성당~염천교 제화거리~서소문역사공원으로 이어지는 1.5㎞ 길을 '중림 역사문화탐방로'로 만드는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에 따라 서울역 서부에 위치한 중리단길 상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여기에 강북판 코엑스로 불리는 1조6000억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 5만여㎡에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향후에는 광역급행철도(GTX) A와 B노선도 서울역을 관통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개발호재 등으로 중리단길 상권에 대한 추가상승 기대감이 높지만 한편으론 임대료 급등으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있던 기존 상인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리단길이 안고 있는 숙제로 꼽힙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의 말입니다.


“접근성이 떨어져 한산했던 서울역 서부지역이 도시재생을 통해 유동인구가 늘면서 중림동 등 일대 부동산시장이 살아 났습니다. 하지만 임대료 증가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존 노포들이 떠나는 상황이 발생해 도시재생과 함께 기존 임차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안도 재생사업 초반부터 함께 논의 돼 사업이 추진돼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이와 같은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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