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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에 불어오는 신(新)직종,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란?

조회수 2020. 7. 17. 11: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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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을 넘어 새로운 생활 방식을 만들어내다

최근 건설·건축업, 부동산업계에서는 새롭게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Lifestyle Creator)’란 직종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란 기존 관점과는 다른 시각에서 트렌드를 새롭게 정립하고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전문가를 뜻하는 말인데요. 


그중 건설업계에서는 기존 입지나 투자 위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체험과 삶의 질을 드높이는 인물을 통용하는 말로 쓰입니다.


그동안 건설업에서는 시공이나 설계 기술이 최우선으로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1인 가구나 마이크로 트렌드, 웰니스(Wellness, ‘Well-being’, ‘Happiness’, ‘Fitness’의 합성어) 등 개인 삶의 가치를 사회 가치보다 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일면서 라이프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애플 스토어에서 배우는 공간의 지혜

삶에 가치를 두는 트렌드의 변화는 애플 스토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간 건축을 다룰 때 결코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애플의 직영점인 애플 스토어는 인테리어, 공간 설계에서 늘 좋은 본보기로 여기는 곳입니다.


기존의 전자 제품 상점에 들어가 보면 매대에 일렬로 쭉 늘어선 제품과 눈에 띄게 큰 가격표, 어떻게든 제품을 팔려는 점원이 눈에 불을 켜고 고객 옆을 따라다녀 부담감을 가중시켰죠.


하지만 애플 스토어는 달랐습니다. 외관에는 통유리를 써서 밖에서도 안이 투명하게 보이도록 했으며,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높였습니다. 애플 특유의 화이트 톤과 원목을 조합한 인테리어는 무척 깔끔하고 단정해 애플을 쓰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 매력을 느끼도록 하죠. 


고객은 귀찮은 점원의 설명을 듣는 대신 매장 가운데 놓인 탁자에서 여러 제품을 자유롭게 시연해볼 수 있습니다. 애플 스토어의 인테리어는 ‘심플함’과 ‘체험’이란 두 가지 명제를 통해 고객으로 하여금 오롯이 제품에만 집중하게 합니다.

복합 시설에 라이프스타일을 담다

애플 스토어처럼 우리 건설·건축 업계에서도 감성적 체험이나 로컬 문화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복합 문화 시설이 건립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안녕 인사동, 앨리웨이 광교 등 여가와 문화, 쇼핑 등을 하나로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센터인데요. 앨리웨이 광교로 유명해진 부동산 개발업체인 네오밸류는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를 표방하며 기존 디벨로퍼와 차별화한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카카오의 자회사이자 크리에이터 컴퍼니인 제이오에이치 역시 그동안 사운즈한남, D타워 등 창의적이고 신선한 복합 공간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특히 사운즈한남은 하나의 건물 속에 오피스, 리테일, 식당 등 여러 공간이 어울려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태영건설은 경기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내에 오피스, 호텔, 미디어시설, 대규모 상업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복합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단지 전면부에는 미디어파사드를 조성해 여러 가지 빛으로 도시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키며 단순히 쇼핑만 하는 여타 복합 문화 공간과 다른 독창적인 공간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주거 문화에서도 질적 변화 일어나

그뿐 아니라 주거 문화에서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에서의 변화는 눈에 띌 정도입니다. 이전에는 ‘역세권’, ‘몰세권’ 등 단지에서 5~10분 거리에 생활 인프라를 갖춘 ‘0세권’이 대세였으나, 요즘에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주로 집에서 모든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올인빌(단지 내에서 쇼핑, 취미, 교육 등을 할 수 있는 곳)’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자리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는 대지 107만7,282㎡에 아파트 총 6,100가구가 들어선 영남권 최대 단일 단지로 손꼽힙니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의 4개 단지 각각에는 피트니스 센터, 농구장, 배드민턴 코트 등이 갖춰진 체육관, 스크린 골프연습장, 사우나 및 목욕탕, 키즈카페 등 최고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더불어 창원 중동 유니시티에는 주거 업무 복합시설 어반브릭스와 중앙공원을 사이에 두고 열십자 형태로 141개 점포가 길게 자리한 스트리트몰 유니스퀘어를 비롯해 교육시설 및 공공기관 부지, 서울 여의도공원의 1.3배에 달하는 공원 등이 있어 한 곳에서 일, 여가, 쇼핑, 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고 환기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첨단 환기 및 공기 청정 시스템을 설치하는 아파트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힐스테이트는 헤파 필터를 적용한 전열 교환 환기 시스템을, 자이는 전열 교환기에 공기 청정 기능을 더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역시 헤파필터를 적용한 청정 환기 전열교환기와 스마트 환기 시스템 등을 6월 19일 분양한 경상남도 양산시 ‘사송 더샵 데시앙 2차’에 적용했습니다.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3.47대1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습니다.


태영건설은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 단지 및 최근 수주에 성공한 광주광역시 남구 덕림 지역주택 아파트에서도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대기업·전문 브랜드와의 협업 증가

또한 4세대 아파트로 넘어가면서 시설 면에서는 더욱 첨단화 되어가는 모습도 최근 건설업계와 부동산시장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등 첨단 시스템이나 특화된 조경을 건설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 및 설계하기보단 전문 브랜드와 협업하는 형태가 점차 늘어나는 부분도 최근 주거 시장에서 도드라진 흐름 중 하나입니다.


일례로 창원 중동 유니시티는 단지 내에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조경 사업팀(구 삼성에버랜드)과 협업해 차별화된 중앙공원을 세웠으며, 5월 말 인천 서구에 분양 예정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LG전자와 차세대 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동산 전문가 A 씨는 “건설업계가 라이프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길수록 대기업과의 협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향후 건설사들은 엔지니어도 중요하지만, 뛰어난 전문 브랜드를 선정하고 협업을 주도하는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의 역할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가 일으킬 파급효과 기대

오래 전 건설사들은 입지와 규모가 성공의 전부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한때 패션 시장을 주도했던 동대문의 수많은 상업 시설이 폐허처럼 변한 사례를 되돌아볼 때, 이제는 양적 규모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지금 건설업계는 무엇보다 질적 성장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 앨리웨이 광교, 광명 유플래닛처럼 스토리가 있고 라이프스타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주거 시설의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는 것이죠.


일례로 최근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는 ‘전문 조합장, ‘CEO 조합장’이란 말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건축가, 대형 건설사 임원, 재개발 컨설턴트 등 외부에서 정비사업 전문가를 조합장으로 초빙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기존 아파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새롭게 방향성을 제안함은 물론, 최신 건축 흐름이나 트렌드에도 발빠르게 대응하므로 삶의 질을 높이고 라이프스타일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반포 재건축 조합장 중에서는 교육 시설,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 등을 유치해 아파트의 실제 가치를 높인 인물도 있습니다.


앞으로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건축에 대한 고객의 니즈는 더욱더 복잡하고 첨예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존의 상업·주거 시설을 넘어 입주자에게 휴식과 여가를 선사하고 보다 삶다운 삶을 선사하는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들이 우리 건설 업계와 부동산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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