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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의 집, 남성 출입금지 아파트

조회수 2019. 7. 3. 14: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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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주거 환경을 바꾸는 안심아파트가 있다

최근 영화나 실제 사건들을 통해 여성 1인 가구에 대한 주거 안전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원룸 혹은 공동주택에서 혼자 거주하는 1인 가구 여성은 보다 더 안전한 주거 환경을 바라는 마음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7월 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여성 1인가구의 증가율은 2018년에 비해 전 연령대로 고르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70세 이상 여성 1인가구 증가율이 47.9%에서 2035년엔 29.3%로 줄고 40대 이하의 증가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이는 젊은 세대의 비혼이 증가 및 경제력 향상 등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지난 4월 경남 진주에서 벌어졌던 방화사건처럼, 불특정 다수가 한데 모여 사는 대도시 공동주택의 특성상 낯선 이웃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부모들은 항상 아이들 ‘안전 문제’에 민감하게 됩니다.


보안 문제에 민감한 여성 1인 가구나 공동주택에서 벌어지는 아이들 안전 문제에 민감한 부모들을 위해 특화된 아파트가 있어 그 현장으로 가보았습니다.

특별한 경비 없이도 안전한 아파트, ‘천왕이펜하우스S’

서울 구로구 오류역과 천왕역 사이 넓게 자리잡은 장기전세(시프트주택) 주택지구. 그 한 켠에 자리잡은 천왕이펜하우스S의 별칭은 ‘SH여성안심주택’입니다.


서울시가 1~2인 가구를 위해 조성한 도시형 생활주택 단지인 이곳은, 특히 1인 여성 가구를 위한 여성전용 맞춤형 주택으로 특화 설계되었습니다.


1층은 일반 상가가 아닌 구립 어린이집이 입주해 있고, 들어가는 입구부터 외부인은 출입할 수 없도록 엄격하게 통제됩니다. 또한 무인택배함은 본 출입구 바깥쪽에 설치되어 있고, 수도 및 전기∙가스 검침 등이 주택 외부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낯선 이에게 집을 노출할 필요가 없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총 96실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재 일부만 공실로 남아 있습니다. 입주자들 모두 철저히 외부인 출입이 차단되고, 개인 안전이 보호되는 점을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에는 이곳 외에도, 과거 근로여성 임대아파트로 지어져 최근 재건축을 마친 금천구 LH 행복주택 일부가 이러한 특화설계를 반영해 지어졌는데요. 복도 방범창, 창문 열림 감지벨, 복도 월담방지 CCTV, 비상호출벨 등 안전 특화 설계가 적용되었습니다.



구로 천왕이펜하우스S는 2018년 입주자 모집 공고 기준, 서울시 거주 1인 가구 여성 무주택자이면서 소득과 재산 기준이 일정 범위 이하이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내 이웃집 아이도 내 아이처럼, 협동조합형 공동육아주택 ‘이음채’

지난 2014년 첫 입주를 시작해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이음채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다’라는 뜻으로 입주민들이 직접 지은 이름입니다.


“당시 입주 조건 중 하나가 만 3세 이하 아이를 둔 무주택 부부였어요. 그때 첫 아이가 4세가 되기 전이었는데 지금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고, 작은 아이는 올해 세 살입니다.”


첫 입주 때부터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 A씨는 총 20가구가 모여 사는 이곳의 가장 좋은 점을 ‘가구 수가 많지 않아 서로를 잘 알고 어울릴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웃 아파트 단지들과 비교해 적은 규모이고, 주민들 스스로 관리하는 아파트라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부근에 대형 병원과 마트가 있고, 지하철 9호선(증미역)도 5분 거리에 있어 무엇보다 편리하다. 공동 관리하고 생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온도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여름이면 앞마당에 작은 수영장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물놀이도 하고, 이웃집에 마실 다니는 것도 자연스러워요. 큰 불편은 없었는데,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최근 아이들 수가 줄어 폐교를 하게 돼서 그게 좀 아쉬워요.”


2012년 총 24가구 모집에 231가구가 지원했을 만큼 인기가 높았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된 ‘공동육아를 기반으로 하는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이라 오랜 기간 교육을 거쳐 최종 선정된 가구만이 입주가 허락됐습니다. 



2년마다 재계약이 가능하며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장기 전세주택으로 공급되어, 유아기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주거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여성안심주택, 공동육아형주택, 수요자 맞춤형 주택 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지난 2017년 주택도시공사(LH)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건립하려고 추진하던 40호 규모의 여성안심주택은 ‘역차별 정책’이라는 비판과 함께 2만4000여명이 참여한 국민청원운동까지 벌어져,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습니다.


현재 국토부에서는 2017년 당시 국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승인 받은 총 356억2500만원에 대한 예산을 ‘여성 안심용 임대주택’에 사용할 계획으로, 청년 매입 임대주택 사업에 포함시키는 형태로 대상자 모집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택도시공사(LH)가 시행을 맡아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인 여성안심용주택은 250호 규모입니다.


선진국 수준은 아니더라도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아이들과 1인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일. 흉악범죄가 늘고 있는 지금의 사회 분위기라면 시범 사례에 그치지 않고 보다 넓은 범위로 확대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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