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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권, 숲세권 열풍, 역은 없어도 공원은 있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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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쾌적성’

지난 2016년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미래주택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자연을 즐기면서 동시에 주택 내 첨단기술을 통한 주거가치 향상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택을 고를 때에도 과거 교통(24%)이나 교육(11%)을 중시하던 분위기와는 달리 쾌적성(35%)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습니다. 

역이나 학교보다 쾌적성 높은 ‘공세권’, ‘숲세권’ 등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올해 초 서울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공원이 많은 지역에 살았을 때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금은 ‘워라밸’ 시대

이와 더불어 ‘공세권’, ‘숲세권’ 아파트의 중요성이 한층 더 높아진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해부터 시행된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인데요.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던 수많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서서히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300인 이상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4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여가시간이 늘어났다는 응답이 58.8%를 차지했다고 하는군요. 이들은 주로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까요?

배부르게 먹고, 좋은 경치 즐기고… 여가시간을 자연과 함께

주택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여가시간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식당이 11.6%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생활권 공원과 산이 총 10.9%로 바로 뒤를 잇고 있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역시 좋은 경치를 보기 전에는 든든히 배부터 채워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가시간 이용을 희망하는 공간에 대한 응답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산·공원 등 자연을 즐기고 싶다고 한 응답자들이 무려 9.5%를 차지했는데요. 쇼핑이나 문화생활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도 좋지만 자연을 만끽하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공품아’의 등장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공세권’, ‘공품아(공원을 품은 아파트)’, ‘숲세권’ 단지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분양 단지들에서 내세운 역세권, 초품아 같은 낯익은 단어들 보다 공원을 강조한 단지가 더 주목받게 된 건데요. 특히 최근 ‘웰에이징’이라는 개념이 부동산 시장에 적용되면서 자연친화적 단지가 더욱 각광을 받고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상황도 한몫 했습니다. 도심공원의 유무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40%까지 차이가 난다고 하니 도심공원을 선호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겠네요.

‘공원 일몰제’ 시행… 공품아 가치상승은 현재진행형

전통적으로 대규모 공원은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나 대규모 택지 개발과정에서 공급되는 사업지가 대다수인데요. 이러한 공세권·숲세권 단지를 예비청약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가운데 대형 녹지공간 주변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름 아닌 ‘공원 일몰제’ 시행 덕분인데요. 2020년부터는 도시공원으로 지정해 놓은 부지에 20년 동안 공원을 조성하지 않을 경우 공원 지정이 무효화 됩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와 건설사들은 더 좋은 숲을 차지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하네요. 

대형 공원 품은 랜드마크

공품아, 숲세권 아파트 들은 분양 전부터 이목을 끄는 것은 물론 분양 이후에도 화제가 됐습니다. 대형 공원 바로 맞은편에 있는 단지부터 아예 공원 안으로 들어가 있는 단지까지 다양한 유형의 단지들이 공급됐습니다.

대구 도남지구에는 현대건설과 태영건설이 ‘힐스테이트 데시앙 도남’을 선보였습니다. 이 단지는 팔공산과 도덕산의 청정 자연과 지구 내 9개 공원(총 6만 여㎡) 녹지와 반포천, 도남지 등 수변환경을 갖추고 있어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방배그랑자이’가 숲세권 덕을 봤습니다. 단지 인근으로 펼쳐진 우면산과 매봉재산 조망에 이들 녹지공간이 단지 안으로 연결되는 천년의 숲(가칭)이 조성 예정이란 소식을 듣고 몰려온 사람들로 8.2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그린 프리미엄이 분양 시장에서 뚜렷한 성적을 거두자 대규모 녹지를 품은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구 서구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두류역’은 대구스타디움 연면적(약 14만㎡)의 약 11배 면적의 대구 최대규모인 두류공원이 인접한 공세권 단지입니다. 외에도 대구 도심과 금호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와룡산을 비롯해 달성공원, 이현공원, 상리공원, 감삼못공원, 중리공원 등 크고 작은 근린공원이 단지 인근 곳곳에 배치 돼 있습니다.

부산시 부산진구에서는 축구장 70여개 규모(약 47만㎡)의 부산시민공원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어반파크’가 분양 중 입니다. 시민공원 이외에도 부산어린이대공원, 초연근린공원, 백양산 등의 공원녹지, 산 등이 인접해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연 친화 단지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는데요. 희소성이 커지는 만큼 한동안 대형 녹지와 인접해 있는 숲세권과 공세권 아파트는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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