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아파트 고르는 제 1조건은 '가격경쟁력'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를 고르는 데에 있어 개발호재와 브랜드, 입지, 설계 등 다른 중요한 조건들이 많지만 역시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가격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이 뒷받침되어야 큰 부담 없이 집을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큰 폭의 시세 상승까지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저평가 되어 가격이 낮지만 상승 가능성이 높은 알짜 지역의 단지를 찾아내는 안목도 필요합니다.
올 초 하남시 위례신도시에 공급된 ‘위례포레자이’에는 1순위 청약에만 487세대 모집에 6만3472개의 통장이 접수됐습니다. 올해 공급된 단지 중 압도적인 수치이며 지난해까지 더해도 미사역파라곤에 이어 2위의 기록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단지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 바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합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20만원이었습니다. 하남시 학암동 내 타 아파트 평균 시세보다 100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입니다. 공공택지 내 민간 분양 단지로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능한 가격입니다. 위례신도시에 공급된 기존 단지들의 매매가도 현재 3.3㎡당 3000만원선까지 올랐습니다.
지역의 저평가로 인해 낮은 가격을 유지하다가 ‘대박’을 터뜨린 지역도 있습니다. 서울의 은평구가 대표적입니다. 낡은 연립주택이 즐비해 낙후지역으로 인식되던 은평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2008년까지만 해도 3.3㎡당 1071만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2번째로 집값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재개발과 교통망 확충 등 호재가 이어지며 눈에 띄게 성장했고 2018년에는 173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10년새 60% 이상 상승한 셈인데요. 서울 전체에서 6번째로 가파른 상승세입니다.
이처럼 가파른 상승 곡선에 새 아파트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6년 공급된 ‘힐스테이트 녹번’ 전용 84㎡ 타입은 5억원대 초반의 분양가에 약 5억원의 웃돈이 붙어 현재 10억원선에 거래되고 있고요. 최근 조합 보류지 잔여세대 43가구에 대해 청약을 받은 백련산파크자이 역시 1578건이 청약접수돼 3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 단지는 전용 84㎡ 타입의 분양가가 6억원대의 합리적인 수준에 책정돼 관심을 모아왔습니다.
최근 주택 수요자들은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비규제지역은 통상 투기우려로 인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역들에 비해 집값이 합리적인 수준에 형성돼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새 아파트는 가치가 더 높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청약, 전매 등의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최근 남양주에서 분양을 시작한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도 비규제지역에 들어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새 아파트입니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890만원입니다. 지난해 경기도 전체의 평균 분양가(1434만원)는 물론 남양주시 전체의 분양가(1189만원)와 비교해도 3.3㎡당 약 2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입니다. 지난해 인근 의정부시에 공급된 탑석센트럴자이는 1275만원에 공급된 바 있습니다.
3월초 분양을 시작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의 성공 여부도 지켜볼 만 합니다. 이 아파트는 공공분양 단지로서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을 받아 3.3㎡당 평균 1280만원선에 공급됐습니다. 지난해 5월 같은 수원에 공급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의 분양가(1650만원)와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역시 비규제지역의 단지이기도 합니다.
부동산 규제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합리적인 집값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기 흐름에 민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격경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는데요. 경기가 좋을 때에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법칙이 적용되기도 하지만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