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뚫고 서울 목동 재건축 훈풍..왜?

조회수 2020. 3. 20. 09: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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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9단지 안전진단 통과…목동 6단지 이어 두 번째

지난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9단지가 재건축 첫 관문인 1차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습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9단지는 1차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습니다. 공공기관 적정성 심사가 필요한 조건부 승인이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의 2차 검증을 받아야지만 재건축 여부가 최종 확정되는데요. 지난해 말 6단지가 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가장 먼저 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9단지가 두 번째로 안전진단을 통과했습니다.


6단지 역시 조건부 D등급을 받은 상태로 오는 7월을 목표로 적정성 심사를 마치고 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모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으며, 5단지와 11단지, 13단지 등은 연내 통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1985~1988년까지 목동과 신정동에 걸쳐 총 14개 단지(총 2만6629가구)로 조성된 목동 신시가지아파트는 지구단위계획대로 재건축이 이뤄질 경우 최고 35층, 총 5만3375규모로 탈바꿈될 전망입니다.


목동9단지 인근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신시가지 단지들의 잇단 안전진단 통과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6단지 안전진단 통과 이후 꾸준히 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매물이 많지 많은 편이라 거래가 귀합니다”고 말했습니다.

사업성 좋은 목동 신시가지…집값도 상승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사업성을 인정받는 만큼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현장의 분위기입니다. 아파트 용적률을 확보할수록 사업성이 높아지고 재건축을 통해 신규 공급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목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된 계기는 1~3단지가 종상향에 성공하면서부터입니다.


지난해 12월 목동 1~3단지에 대한 특별계획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에 따라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4~14단지보다 허용 용적률이 낮았던 목동1~3단지는 이로써 기본 용적률이 200%에서 250% 늘어나 사업성이 확대됐습니다. 


목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종상향 문제가 해결되고, 연이어 안전진단 통과 판정을 받으면서 재건축 기대가 큰 상황이라 집값도 호가 위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11억8000만 원에 거래됐던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53㎡형은 2개월만에 12억2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다시 썼습니다. 목동 14단지 전용 74㎡형도 지난 1월 12억8000만 원에 팔리며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재건축 희망고문? 총선 특수라는 지적도

종상향, 안전진단 통과 등 연이은 호재로 목동 주민들의 재건축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입니다. 다만 안전진단은 조건부 승인이라 완전히 통과한 것이 아닌 만큼 당장 재건축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또한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해도 감정평가를 비롯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초과이익환수제 등 여전히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목동發 재건축 훈풍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여전히 조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오히려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인 목동신시가지보다 단독으로 재건축이 가능한 인근 아파트 재건축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목동 재건축 시장은 최종 문턱에서 발목이 잡힌 경우가 많아 낙관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민들의 의지는 확고하지만 재건축發 집값 상승을 정부가 여전히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조건부승인 이후 최종 승인이 어떻게 이뤄질지 알 수 없습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의 말입니다.


한편, 이번 연이은 소식들에 대해 목동 주민들 가운데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표심 잡기용 승인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수년째 붙잡아 둔 문제들이 공교롭게도 총선을 앞둔 시점부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목동 재건축은 어차피 2~3년 걸릴 것이 아니라 10년까지도 봐야 할 장기 사업입니다. 총선용이라고 해도 종 상향, 안전진단 통과는 거스를 수 없는 사실인 만큼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돼 재건축이 거의 끝난 강남을 이을 곳으로 목동이 더욱 주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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