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최대어 둔촌주공, 끝없는 진통 왜?

조회수 2020. 3. 4. 12: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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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최대어 둔촌주공..4월 분양하나?

국내 재건축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의 분양이 임박했습니다.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진행한 회의에서 정비구역 변경지정 및 정비계획 변경안이 원안 가결되면서 재건축에 급물살을 탔는데요. 4월중 일반분양 한다는 계획입니다.


분양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현재 5,930가구 규모인 둔촌주공은 지하 3층, 지상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 규모의 국내 최대 단지로 재건축 될 예정입니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분은 4,786가구가 될 전망인데요. 시공사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으로 좁혀졌습니다.


전 조합원 투표를 통해 단지명 선정도 임박했습니다. 단지명 후보로는 '델루시아' '애비뉴포레' '이스텔라'가 있습니다. 조합은 단지명 앞에 '올림픽파크' 추가 여부도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일반분양가 미지수…HUG와의 일반분양가 격차 여전

이처럼 둔촌주공은 일반분양 물량만 보더라도 서울에서 꼽히는 웬만한 대단지 전체 세대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1만여 가구가 넘다 보니 재건축 과정 역시 순탄치만은 않다는 점입니다.


우선 핵심 협의 사항인 분양가부터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합이 정한 일반 분양가는 3.3㎡당 3550만원이고, HUG는 2970만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UG는 최근 일반분양가를 산정할 때 브랜드 파워와 단지 규모를 반영하는 등 고분양가 심사기준 일부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조합과 HUG측 분양가 격차는 600만원에 달합니다.


주변 시세와 최근 분양 단지를 비교해 일반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는 게 조합측의 주장입니다. 강동구의 입주 5년 이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4052만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HUG측이 제시한 3.3㎡ 당 2970만원을 전용 84㎡로 계산하면 10억2000만원인데 작년 9월 입주한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 전용 84㎡ 매도호가가 15∼17억원인걸 감안하면 최대 7억원 가량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협의 못하면 공급 늦춰질 수도

현재 4월말로 예정된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면 이달 안에 분양가를 확정해야 되지만, 둔촌주공 조합은 HUG와 사전 협의가 안된 상태인데다 내부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달여 밖에 시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측은 만약 현재 제시한 가격에 크게 못 미치는 분양가가 책정될 경우 차라리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는 편이 낫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선 후분양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자금조달 등의 현실적 문제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분양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인데요.


“분양가 협의가 길어지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조합 내부에선 목표 분양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후분양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협의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부동산 전문가 A씨의 이야기입니다.

둔촌주공…재건축에 속도 낼 수 있을까

과거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도 조합 간 소송 등 갈등이 격화되면서 사업추진이 지연됐고 조합이 그 손해를 감수해야 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이 같은 사례처럼 둔촌주공 역시 조합원 분담금을 일반 분양으로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양측이 원만히 합의해 분양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데요.


둔촌주공아파트 분양가 산정 결과는 올해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라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실제로 '강남권 대어'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를 비롯해 동작구 흑석3구역자이, 중구 힐스테이트세운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분양을 앞둔 조합과 정부가 분양가를 두고 언제까지 힘겨루기를 할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둔촌주공이 예정대로 분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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