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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살아가기가 지치는 당신에게

조회수 2020. 2. 18.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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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어른만 되면 아는 것도 할 수 있 는 것도 많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교복을 입고, 시험을 치르고, 사사건건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통제를 받는 게 답답했습니다.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학교를 다닐 때보다 훨씬 크고 단단한 장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더군요. 게다가 학생 때처럼 혼자 애쓰면 그만인 게 아니라, 가족, 동료 등 주변 사람들도 챙겨야 했죠. 


어른으로 살아가는 건 왜 이렇게 혼란스럽고 피곤할까요? 경험과 책임을 조금씩 늘려가며 좀 더 천천히 어른이 됐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갑자기 어른이 된 것 같아 버거운 건 저만 느끼는 감정일까요? 

매년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고
매일 조금씩 삶은 복잡해져간다.
- 요시모토 바나나, 『어른이 된다는 건』


어른이되고 보니 삶이 매일 조금씩 더 복잡해진다는 말이 왜 이렇게 공감이 될까요. 인생을 아무리 단순하게 바라보려고 해도 눈앞에 매일 닥쳐오는 삶의 과제들을 생각하면 절로 복잡해집니다. 이런 심정에 공감하는 많은 어른들에게 이 책의 또 다른 문장을 전합니다. 

어른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당신 자신이 되세요. 그것이 여러분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니까요.
- 요시모토 바나나, 『어른이 된다는 건』

다만 자기 자신이 되는 것, 그것만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라는 문장에 저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면 마땅히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에 시달리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세상의 기준을 따르고 다른 사람의 시선만 신경 쓰는 게 어른인 걸까요?

  

저는 모두가 그런 어른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저는 제가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철들지 못했다는 핀잔을 들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해 불필요하게 많은 짐을 지고 살아가는 건 자신만 힘들게 합니다. 그런 짐을 질 필요 없이, 우리는 그저 자기 자신의 삶을 살면 됩니다.


물론 세상은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저도 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회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항해하는 인생이라는 바다는 결코 고요하지 않습니다. 삶은 늘 흔들리고,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수시로 거센 파도와 물살이 들이닥치거든요. 아무리 꼿꼿하게 서 있으려 해도 무너지기 쉽습니다. 괜찮다 싶다가도 울컥 눈물이 날 때도 많아요. 힘들어도 어른은 다 그렇게 산다는 말에 미처 내색도 못 하거나 억지로 눈물을 참게 될 때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괜찮습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되고 눈물을 흘려도 됩니다. 너무 지쳤을 땐 잠시 주저앉아 쉬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단 한 가지, 다른 사람에게 인생의 방향키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점뿐입니다.


매일 주어지는 하루하루는 오직 우리 자신만의 것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도 그 하루를 대신 살아줄 수는 없으며, 어느 누구도 남과 똑같은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입니다. 그런 자신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 삶은 다른 누가 아닌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요. 


굳이 어른으로 살거나 훌륭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 다. 매 순간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최선을 다해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가치있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걸 테니까요.


이 글은 전승환 작가의 책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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