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펠트 예은이 작가가 되서 처음으로 공개한 글

조회수 2020. 6. 28. 18: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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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당당하게

음악 세계를 펼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핫펠트 !


이번에는 에세이를 연재한다지 뭐야

언니 대체 못하는게 뭐예요 ?!


게다가 주제도 #고양이 래

헐 나만 또 고양이 없지?ㅠㅠ


작가들이 메일로 에세이를 배달하는 프로젝트,

<책장 위 고양이 시즌2>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거야


오은 작가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되었대



그럼 여기서 핫펠트의 글을 쪼금 공개할게

>/////<

그녀와의 만남은 2년전 - 그러니까 내가 성산동으로 이사 오고 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사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차 위에 수북히 쌓인 흰 털들과 마주했다. 아무래도 딱딱한 다른 차들 보단 푹신했나 보다. 컨버터블인 탕탕이(내 차 이름이다)의 지붕은 검은 천인데, 그녀의 곱디 고운 흰 털 들은 온 지붕에 촘촘히 박혀 세차장 선생님들을 곤욕스럽게 했다. 친구들이 좋은 차에 이게 뭐냐고 놀렸 지만, 원체 위생 개념이 좋지 않은 지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렇게 그녀는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탕탕이 지붕에 입주했다.


우리의 관계는 쿨했다. 그녀는 거의 매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탕탕이 위에서 잠들었지만, 내가 다가가 기 전에 사라졌다. 그녀를 가장 가까이서 본 게 거진 4미터 정도일 것이다. 내가 계단을 채 내려오기 전 에 늘 재빨리 사라졌고, 그마저도 6개월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마주침이었다. 사료나 물을 챙겨줘야 하 나 생각하던 차에 주차장 한켠에 놓인 밥그릇, 물그릇을 보았다. 그녀가 필요한 건 단지 쉴 곳, 편히 잠들 수 있는 곳이었다. 나 역시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이 관계(?)가 좋았다. 에어비앤비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묶을 곳을 내어 주고, 그녀는 내게 흰 털을 남겼다.


나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고양이를 키우냐고 물었다. 아니요, 그냥 자고 가는 고양이가 있어요 하고 대 답했다. 미처 창문을 닫지 않은 날이면 그녀는 탕탕이 안으로 들어와 자는 것 같았다. 쭉 열어둘까 고민 했지만 곧 잊어버렸다. 그녀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체였고, 내 도움이 필요치 않았다. 적어도 1년 9개 월까지는.


3달 전 즈음, 현관문 앞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아주 가까웠다. 불투명한 현관문 너머로 실루엣 이 비쳤다. 근 2년 가까이 그녀의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나는 그녀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직감은 왠지 그랬다. 도움이 필요한 걸까 싶었다. (...)


그리고 5월. 일주일을 부슬부슬 내리던 봄비가 그친 아침. 오후 두시까지는 자야 겨우 눈을 뜨는 내가 번 쩍 눈을 떴다. 또 다시 테라스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부리나케 밖을 쳐다보았다. 작고 검은 물체가 보였다. 새끼 고양이였다. 뭐지, 저 고양이는? 나도 모르는 새 우리집이 고양이들에게 핫플레이스가 되었나? 당황스러웠다. 손바닥만한, 작은 생명체다. 움직이지도 않고 테라스 한가운데 웅크리고 앉아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목소리로 울고 있었다.


아니 얜 또 어떻게 들어온 거야?




- 핫펠트, 지켜보고 있다 중에서

핫펠트와 고양이는 과연

인연을 맺게 될까??


자세한 이야기는 레터를 신청하면 확인할 수 있어!


3개월동안 핫펠트, 김겨울, 박종현, 이묵돌

그리고 히든작가까지

총 5명의 작가가 매일아침

에세이를 보내준다고 해


기분좋은 에세이 한편으로 아침을 시작한다면

에너지가 뿜뿜할 것 같아


7월 6일 부터 배달을 시작한다고 하니,

빨리 받아보고 싶은사람은 한번 확인해봐 !


https://event-us.kr/shelley2/event/19079

출처: 책장 위 고양이 시즌2


작가로 만나는 핫펠트,

기대하고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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