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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80원으로 이용하는 공유 자전거, 중국을 휩쓸다

2016 테크크런치 베이징 : 자전거 공유 플랫폼 '모바이크' 창업자와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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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omment

이 글은 PUBLY에서 발행하는 '2016 테크크런치 베이징' 유료 리포트의 선공개 글입니다. 리포트 전문은 PUBLY 사이트에서 발행될 예정입니다.

•자전거 공유 플랫폼 '모바이크' 공동 창업자 겸 CTO 시아 이핑과의 대담

•단돈 180원으로 1시간 탈 수 있는 공유 자전거

•빅데이터와 특허 기술을 통한 차별화


신기술로 무장한 비범한 자전거가 나타났다


중국 사람들은 자전거를 애용한다. 최근, 중국 길거리에는 다른 색도 아닌, 주황색 자전거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 자전거를 만든 기업은 창업한 지 갓 1년이 넘은 스타트업인 모바이크(Mobike)라는 곳이다. 필자도 매일 출근할 때 택시나 대중교통보다 모바이크 자전거를 단돈 180원(1시간 기준)으로 이용한다. 사용한 후에는 아무 곳이나 놔두면 된다.

모바이크 소개 영상. 모바이크는 2015년 8월 창업했다.

테크크런치 베이징은 총 30개가 넘는 강연과 대담으로 이뤄졌다. 그중에서 많은 참석자들이 대부분 꼭 듣겠다고 점 찍어놓은 순서는 바로 모바이크의 창업자 시아 이핑과의 대담이었다. 모바이크는 중국 벤쳐 캐피털의 큰 손들이 모두 투자한 곳이기도 하다. 이미 시리즈 C까지 투자받았다. 모바이크의 경쟁 업체 오포(ofo)도 시리즈 C까지 투자받았다.

 

중국 IT 업계는 마치 삼국지와 같다. 한 영역에 강자가 두 명인 경우가 거의 없다. 결국에는 인수합병으로 하나로 합쳐진다. 차량 공유 플랫폼 디디추싱(DiDi)은 2015년 2월, 텐센트의 디디다처와 알리바바의 콰이디다처가 합병하여 탄생한 업체다. 그리고 이어서 2016년 8월, 우버 차이나를 인수하면서 중국 시장을 독점하게 됐다. 지난 2016년 5월에는 애플로부터 1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본다면, 시리즈 C까지 모두 완성한 모바이크와 오포도 앞으로 1~2년 안에 자전거 공유 플랫폼의 승자가 정해지리라 생각한다.

모바이크의 경쟁업체 오포의 자전거는 노란색이다.

출처ⓒbaidu

이번 대담의 진행자는 테크크런치 차이나의 고참 리포터 펑 리우(Peng Liu)가 맡았다. 주로 모바이크의 운영 방식과 기술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모바이크는 세 명의 공동 창업자가 만든 기업이다. 미국 포드 자동차에서 개발을 하던 시아 이핑(Xia Yi Ping), 우버 차이나의 상하이 지역 총괄로 일했던 시아오 펑 왕(Xiao Feng Wang), 그리고 미디어 업계 종사자였던 후 웨이웨이(Hu Wei Wei)이다.


그중에서 개발자 출신인 이사 이핑은 모바이크의 CTO를 맡았다. 다른 자전거 공유 플랫폼과의 차별점이 바로 모바이크의 기술력인 만큼 CTO인 시아 이핑의 이야기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다.

2016 테크크런치 베이징 '모바이크' 세션

모바이크 창업자 시아 이핑(좌), 테크크런치 차이나 리포터 펑 리우(우)

출처ⓒTechNode


[모바이크] 중국 공유 경제의 새로운 정의는 무엇일까


- 대담 참석자: 모바이크 공동 창업자 겸 CTO 시아 이핑(Xia Yi Ping)


- 진행자: 테크크런치 리포터 펑 리우(Peng Liu)


Q. 경쟁 스타트업이 나날이 많아져 가고 있습니다. 모바이크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서비스 자체는 단순해 보이지만, 많은 기술이 들어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등록한 국내외 특허가 30개나 될 정도입니다. 그중에서 스마트 자물쇠가 핵심 기술 중 하나입니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해서 자전거 자물쇠를 열 수 있습니다.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기술을 특허로 등록하는 것 자체도 모바이크가 시장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또한, 계속해서 서비스를 향상하겠다는 경각심을 갖고 있습니다.


모바이크는 많은 기업들이 동종 업계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바이크를 창업할 때, 가장 큰 목적은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더 편리하게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스타트업이 함께 경쟁함으로써,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게 됐으며, 그에 따라 서비스도 함께 발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바이크의 스마트 자물쇠

출처ⓒMobike
Q.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이렇게 네 곳의 도시에 진출해 있던데, 어떤 기준으로 지역을 선정한 건가요?

첫 번째는 도시 규모였습니다. 네 곳 모두 시장이 큽니다. 두 번째는 자전거 주행 법규입니다. 베이징을 예로 들면, 자전거 도로가 많고 자전거 주행 법규가 매우 잘 정비되어있습니다.

Q. 모바이크를 직접 사용해보니까, 어떤 도로에는 자전거가 더 많고, 또 다른 곳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있는 것 같더라고요. 지역마다 자전거 배치량을 결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모바이크는 기술 집약 기업이고,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빅데이터입니다. 모바이크 자전거는 모바이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마트 자전거입니다. 스마트 자물쇠로 자전거를 잠그고 나면, 사용자가 주행한 전체 루트와 거리가 모두 데이터로 남게 됩니다. 이렇게 쌓은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서, 어느 지역에서 수요가 많고 적은지를 판단합니다.


모든 결정은 데이터를 근거로 이뤄지기 때문에 내부 효율성이 높은 편입니다. 모바이크는 2016년 4월 상하이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약 4개월간 상하이에서 쌓은 빅데이터로 8월 15일 베이징 론칭 전까지 베이징에 맞는 운영 전략을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베이징에서도 성장하면서 데이터 수집을 신속하게 했고, 약 두 달 동안 모은 데이터를 이용해 10월 광저우 론칭을 위한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모바이크 자전거를 어디에 몇 대를 둘지에 대해 결정한다.

출처ⓒsina

모바이크의 앱으로 사용자 주변에 있는 자전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사용 후에는 주행 거리가 계산되고, 결제도 앱으로 진행한다.

출처ⓒbaidu
Q. 빅데이터가 서비스 운영 외에, 다른 곳에도 활용되고 있나요? 그 목적은 무엇인가요?

빅데이터가 서비스 운영의 효율성과 의사 결정에 쓰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도시 계획 수정 차원에서 정부에 해당 빅데이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더 많이 탈 수 있도록 모바이크가 아무리 노력해도, 인프라 측면에서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자전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도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는 게 위험하다고 느끼면 소용이 없어요. 도시 자체가 자전거 타는 데 적합하도록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바이크가 각 지방 정부의 도시 재계획에 필요한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루트와 교통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하면, 정부와 모바이크를 비롯한 스타트업 사이에 매우 건강한 협력 관계가 형성되겠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점이 시장 자체가 얼만큼 성장할지에 있어서 가장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Q. 모바일 앱 상의 지도가 표시하는 위치로 가보면, 자전거가 없는 경우가 있어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어떤 사람들은 모바이크 자전거를 다른 사람들이 타지 못하도록 본인 집에 숨기기도 한다더군요. 이처럼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은 것 같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떨어뜨리는 미흡한 면을 기술적으로 향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모바일 앱의 지도에서 사용자 위치를 더 정확하게 포착하는 기술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또한, 사용자가 자전거를 사적인 공간에 오랜 시간 두는 경우, 자전거의 GPS를 통해서 이를 바로 발견하고 위치를 추적해 자전거를 회수하는 것입니다.

Q. 스마트 자물쇠도 없고, 자전거를 직접 생산하지도 않는 경쟁 업체 오포와 비교해서, 모바이크는 '무거운' 느낌이 듭니다. 스타트업으로서 이 모든 것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바이크가 창업했을 때부터 이렇게 다 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모바이크의 목표인 라스트 마일 솔루션(Last Mile Solution)*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체 과정을 직접 해야만 하더군요. 초기에는 자전거를 자체 제작하지 않았지만, 자전거 품질과 디자인 관리 측면에서는 어려운 점이 많았죠.


그래서 그때부터 자전거 디자인부터 자전거 및 스마트 자물쇠 제작, 모바일 앱 개발, 빅데이터 활용 등의 모든 과정에 필요한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내부 직원으로 채용했습니다. 모바이크가 현재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변화를 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 라스트 마일 솔루션


라스트 마일은 사용자가 도착지점까지 도달하는 과정 중에서 가장 마지막 단계를 의미한다.


모바이크는 사용자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목적지에 딱 맞게 도착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불편을 자전거를 통해서 해결하고자 한다.


오포는 스마트 자물쇠를 사용하지 않고, 번호 자물쇠 방식을 사용한다. 자전거마다 있는 번호판의 번호를 앱에 입력하면, 앱을 통해 자물쇠 비밀번호를 알 수 있다.

출처ⓒbaidu
Q. 자전거 제작 원가가 오포보다 약 10배 정도 더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 C 투자에 있어서 오포가 모바이크에 비해서 더 빠르게 투자를 받게 됐을 때, 모바이크의 자전거 생산 비용에 의한 현금 부족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뜻 결정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자동차 기업 출신인 점을 살려서, 자동차 기업의 사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하나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 몇 개나 될 것 같으세요? 수천 개의 부품이 들어가지만, 해당 부품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합니다. 단, 이런 저가 부품을 살 수 있는 이유는 자동차 회사가 그만큼 대량으로 매입하기 때문이죠.

 

바이크 자전거에 들어가는 부품도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단지 모바이크가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고, 아직 가격을 낮출 만큼 규모의 경제를 일구지 못했기 때문에 원가가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모바이크의 사용자가 전국적으로 많아져서 부품을 구입하는 규모가 커지면 자전거 생산 비용의 문제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는 거죠.


2016년 9월 기준, 오포의 자전거 단가는 300위안(한화 약 5만8천 원)이고 모바이크의 자전거 단가는 3000위안(한화 약 58만원)이다. 또한, 시아 이핑은 모바이크를 창업하기 전에 미국 포드 자동차에서 음성 인식기술인 SYNC를 개발했다.


모바이크는 자전거를 직접 생산한다. 자전거의 고장 빈도를 줄이기 위해서, 아예 체인을 없앴다.

출처ⓒMobike
Q. 모바이크의 미래 계획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물론 앞으로 출시할 자전거 제품 라인은 지금보다 성능이 더 좋고 더 가벼울 것입니다. 하지만 모바이크는 스타트업으로서 미래 계획을 길게 세우지는 못하고, 향후 3~6개월 정도의 계획만 갖고 있어요. 출시 예정인 신형 자전거 20대를 북경 곳곳에 몰래 배치해두었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시험하기 위해서죠. 운이 좋은 분은 그 신형 자전거를 타보실 수 있을 겁니다.

 

장기적인 목표를 말씀드리면, 모바이크는 도시의 녹색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저희의 초심입니다. 모바이크를 창업한 지 반년이 넘어가는 지금,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며 초심을 다잡고 있습니다.

 

최근 광저우의 한 언론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모바이크 출시 이후, 사람들이 지하철을 더 많이 타게 되었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기에 너무 멀면 택시나 자동차를 탔는데, 이제는 집 앞에 있는 모바이크 자전거를 타고 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탄다는 겁니다. 모바이크는 자전거 플랫폼입니다만, 중국의 교통 체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위 글은 PUBLY에서 발행 예정인 <2016 테크크런치 베이징> 리포트의 선공개 글입니다. 리포트는 12월 19일 발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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