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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랩

특별함을 파는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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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2000년대 초, MBC에서 기획, 방영했던 예능 프로그램의 제목이다. 웃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책을 들고 다니며 독서를 권했을 정도라니 우리나라가 얼마나 책을 멀리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길거리에서는 서점보다 카페를 찾기가 쉬워졌고 책보다 스마트 기기를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상명씨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책을 좋아하게 할 순 없을까?


Gaga 77page의 이상명씨는 어려서부터 책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부모님은 용돈을 넉넉하게 주지 않아도 책만큼은 원하는 대로 사주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독서를 좋아하게 되었고, 이내 삶에서 가장 큰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20대 초반, 그는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의류 사업을 시작한다. 희망에 부푼 채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생각만큼 녹록치 못했고, 실패했다는 좌절에 빠져 허우적댔다. 


이런 상황에서 그에게 유일한 휴식처가 되어 주었던 것은 책이었고, 그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이상명씨는 그 후로도 육군 장교, 구두 브랜드 런칭, 광고대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과 직업을 거쳤지만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도 독서를 통해 얻는 것이 있기를 바랬다.

재미있고 특이한 독립 서점의 시작


그의 이런 생각은 하던 일들을 잠시 내려 놓고 서점을 만들고야 말겠다는 행동으로 옮겨지게 되는데, 평범한 일반 서점이 아닌, 기발하고 정제되지 않은 글의 출판물을 주로 다루는 ‘독립 서점’을 열게 된다.

예전부터 독립출판물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이한 발상도 흥미로웠고, 글의 구성이나 짜임새가 너무 좋았거든요.

이상명씨가 만든 독립 서점은 시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기존 출판물보다 소규모로 개개인이 만든 독립 출판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번화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어릴 적 다락방에 올라가듯 향수를 불러 일으키도록 만들어 놓은 출입 방법은 그의 서점을 대표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그는 정형화 되어 있지 않은 서점을 만들면 대중들이 더 쉽고 친근하게 책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공연이나, 전시를 통해 서점이라는 하나의 정체성보다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순탄치만은 않았던 서점 만들기


이상명씨는 이미 여러 번의 사업과 사회 경험들이 있어 책방을 만드는 것 역시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황당한 곳에서 생겨났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일은 오픈을 얼마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던 중에 갑자기 천장에서 물이 쏟아진 일이었어요. 위층에 설치된 보일러 관이 동파돼 생긴 일이었는데, 오픈한 다음이었으면 큰일 날 뻔했었죠"

우여곡절 끝에 그는 서점을 오픈했고, 지나가다가 들를 수 있는 서점이 아닌 직접 ‘찾아’ 와야 하는 책방으로서 주로 젊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SNS에서는 보물찾기를 하듯 겨우 책방을 찾아갔다는 후기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독립 서점이 가장 힘든 부분은 경제력


이상명씨는 서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경제적인 측면’이라고 했다. 독립 서점은 작은 부분들이 모여 운영되는 만큼 기타적인 부대 비용을 빼고 나면 회사원일 때 보다 훨씬 적은 수입을 얻을 수 밖에 없었다.


‘오늘도 거지가 되어 간다’는 그는 상황이 어렵다는 말을 하면서도 책을 보고 웃었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넉넉지 못하지만 하루 종일 좋아하는 책을 볼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 보았다는 경험만으로도 만족해했다.


처음 책꽃이에 꽂히던 책에 가장 애착


그에게 있어 썰렁하게 비어있던 서점 책꽂이에 처음으로 책이 꽂히던 날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다. 


막막하기만 했던 서점의 운영 초기에 자신들이 쓴 소중한 책을 건네주던 작가들 덕분에 지금의 인지도와 매출이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한쪽 기둥에서 책방을 지키고 있다는 김명철, 박수진 작가의 책은 그에게 힘을 주었던 첫매개체이자 앞으로도 힘을 가져다 줄 희망이 되어 줄 것이다.

이상명씨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재미있게 지내고 싶습니다

그는 목표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 있다. 

말 그대로 재미있게 지내고 싶다는 것. 


“지금보다 어렸을 때에는 삶의 부분을 일하기 위해 많이 내어주었고 남은 시간 동안 좋아하는 일을 했었지만, 이제는 좋아하는 일을 위해 삶의 부분을 내어주고 있다”라고 말하는 그는 오늘도 책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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