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사람 몸에 피 흐르듯 기업 내에 데이터가 원활히 흘러야 살아남는다"

조회수 2023. 1. 11. 15:09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디지털 분석가 김선영 '데이터리셔스' 대표

사람의 몸은 피가 원활하게 흘러 다니면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지 않으면 제대로 살 수가 없다. 피가 너무 끈적해 지면 동맥경화에 걸려 여러 합병증에 시달리게 된다. 온라인 업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디지털 분석가 김선영 ‘데이터리셔스’ 대표는 “기업 내에도 데이터가 흘러다니면서 필요한 정보를 공급하여 각 부문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동해야 한다”고 말한다.기술 문제나 프로세스, 또는 역량의 문제 등 탓에 기업 부문 간 데이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데이터 경맥증’ 현상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데이터리셔스’는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디지털 분석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주계 전문업체다.

온라인 마케팅 관련한 업무는 얼마나 하신 건가요?

“밀레니엄 세대처럼 ‘Born To Be Digital’은 아니지만, 1998년 사회 첫발을 웹개발자로 시작, 웹마스터를 거쳐 디지털 분석가라는 직무를 가장 오래 하였으니, 20년이라는 커리어 전체가 디지털과 연관된 분야였습니다. 그 사이 웹마스터, 웹 기획자, 웹 PD, CRM 컨설턴트, 리서치 매니저, 디지털 마케터, 디지털 분석가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셈입니다.”

본인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하신다면?

“1997년 외국어대 영어과 졸업한 뒤 대학원 진학에 실패하자 ‘인터넷 정보 검색사’, ‘웹마스터’ 공부를 하면서 IT부문에 입문했습니다. 웹개발자로 조그만 기업에 취업했다가 웹에이전시 회사를 거쳐 LG그룹사 홈페이지를 비롯한 LG 브랜드 관련 다양한 사이트를 운영 관리하는 웹마스터로 들어가게 됐지요.2001년부터 2008년까지 LG에 근무하면서 지금은 세분화되어 있는 디지털 브랜딩, 디지털 마케팅, 콘텐츠 기획, 디지털 광고 관리, 웹사이트 운영, LG 대표 웹마스터 계정 이메일 응대 업무 등을 수행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뒤 데이터리셔스 CEO로 일하게 됐습니다.”

데이터리셔스는 어떤 부문에 주력하는 회사입니까?

“데이터리셔스는 특히 마케팅 관점에서 3가지 부문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첫째는 ‘DATA(Platforms)’ 부문으로 Adobe Analytics, Google Analytics 등 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디지털 분석 도구를 활용해 솔루션을 설계하고 실제 구현을 위한 기술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둘째, ‘INSIGHTS(Analytics)’ 부문. 구슬도 꿰어야 보배듯이 수집된 데이터는 나누고 쪼개는 분석 과정을 거쳐야 유의미한 인사이트로 귀결됩니다. 수집된 데이터가 유의미한 인사이트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KPI를 정의하고, 이를 적합한 시각화로 구현하여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프로세스 정립이 필요하지요. 데이터리셔스는 기업 내부에서 이미 Tableau, Power BI 같은 BI툴을 활용하고 있을 경우 이들 툴을 활용한 대시보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마지막으로 ‘Action(Campaigns)’ 부문인데, 아무리 분석 인사이트가 좋아도 이 인사이트가 실행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것입니다. 데이터리셔스는 분석을 통해 발굴한 인사이트가 실행으로 연결되도록 다양한 기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 활동에서 데이터의 흐름이 어느 정도 중요한 지요?

“사람의 몸에 피가 흘러다니면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듯 기업 내에는 데이터가 흘러다니면서 필요한 정보를 공급하여 각 부문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동하도록 합니다. 그런데 기술 문제, 프로세스나 역량의 문제 등으로 기업 부문 간 데이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사람이 동맥경화증이라는 병을 앓게 되듯이 기업도 ‘Data Silo(데이터 경맥증)’ 현상에 처하게 되지요. 데이터는 가지고 있으나 이 데이터가 ‘실행’과 ‘가치’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을 말합니다.”

데이터 활용으로 기업체들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지요?

“데이터리셔스의 믿음은 ‘데이터는 액션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에 기여해야 한다’입니다. 여기서 비즈니스 성과라 함은 매출 증대, 회원 가입 증가, 리텐션/로열티 증대, 전환률, 고객 획득 비용, 고객 생애 가치 등과 같은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가치들을 일컫습니다. 물론 데이터를 통해 항상 ‘Show me the money’가 되지 않지만, 브랜드 이미지 제고, 인지도 증대와 같은 정성적인 성과로 귀결되기도 합니다.”

본사가 호주인데 한국 지사장을 맡게 된 계기는?

“데이터리셔스를 설립하기 전에 저는 경영 연습도 할 겸 과거 CRM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이미 창업하여 운영하고 있던 회사에 CMO로 합류해 구글애널리틱스 컨설팅 사업 부문을 론칭하였습니다. 구글애널리틱스에 대한 시장의 인지도도 아직 낮은 상태에서 관련 컨설팅을 받는데 돈을 내겠다는 기업들이 드물었던 상황이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하루 7~8시간씩 강의 강행군을 했지요.그러다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15 구글 애널리틱스 써밋’에 참석하게 되었는데요. 그때 구글애널리틱스 APAC 시장 전체를 관장하는 마틴이라는 친구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가 호주에 있는 데이터리셔스 본사 CEO인 크리스티안 바텐스(Christian Bartens)에게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그래서 2016년 2월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데이터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창업 2년차에 허리가 5인치가 늘었습니다. 업무 시간에 평균 2~3개 미팅 일정을 소화하고, 밤에는 밀린 숙제를 하고, 주말에는 회사 세일즈 덱/제안서 작업, 교육 자료 작성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등 워커홀릭의 삶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셈이지요.이러한 과정을 거친 선배의 입장에서 데이터로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첫번째 말씀은 ‘사람’의 중요성입니다.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작은 스타트업으로서 먼저 제안하고 고생을 해주는 팀원 한 명 한 명이 가장 큰 자산입니다. 그리고 데이터로 고객사에 반드시 성공을 안겨 드리겠다는 진심과 각오, 실질적인 가치 제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시안이 아닌 장기적 시각을 가지고 고객의 진정한 성공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데이터를 가지는 것 자체가 어마한 가치 생산의 밑 재료를 가진다는 믿음이 있다 보니 궁극적으로는 데이터 판매 비즈니스를 하고 싶습니다. 그 전에 우선 컨설팅 비즈니스를 통해 다양한 대기업들을 위해 만들어 낸 프로토타입 형태의 제품들을 묶어 솔루션으로 세상에 내놓는데 집중 하려고 합니다.솔루션 비즈니스를 론칭하고 나면 데이터를 가지기 위한 미디어, 쇼핑몰 등의 비즈니스를 일굴 생각입니다. 미디어는 데이터리셔스가 자체적으로 하기 보다는 여러 미디어 기업들과 그림을 같이 그려보려고 합니다. 연초에 모 미디어 기업에서 이미 프로포즈를 해 온 상태인지라, 금년에 저희가 잘 해낸다면 이 그림도 내년엔 가시적으로 뭔가 보여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