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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미투(Me too)’는 필요 없다

PSA 신용욱 디자이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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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랩 작성일자2018.09.28. | 311 읽음

대한민국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미세한 손동작과 터치로 승부를 가르는 다양한 직업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세계적인 명장이 탄생하곤 한다.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전 세계 유명 자동차 기업에는 한국계 자동차디자이너들이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자동차 모델의 디자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표적인 디자이너로는 포드 리차드 정, 닛산 박정삼, 토요타 권판수, 혼다 임범석, 현대 최수민, 제네시스 이상엽, PSA 신용욱이 있다.


그 중 자동차 디자이너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디자이너 중 PSA(Peugeot Citroën Automobiles)에서 ‘Advanced Design and Innovation’ 업무를 맡고 있는 신용욱 디자이너를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간략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스페인 국적을 가지고 프랑스에서 일하고 있는 신용욱이라고 합니다. 현재 PSA에서 푸조/시트로엥/DS 브랜드의 자동차 미래를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미래라고 말씀하시니 어렵네요. 조금만 더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쉽게 말해 PSA에서 개발하고 있는 자동차의 새로운 콘셉트를 개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특정 브랜드에 귀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새로운 미래 모델을 완벽하게 재발명(re-invent) 하는 게 주업무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말씀이군요. 어려운 업무를 하고 계시나요? 자동차 디자이너 업무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1999년, 전혀 기대를 못하고 있었지만 헤드헌터를 통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벤틀리, BMW로부터도 디자이너 제안을 받았으나, 푸조를 메인으로 선택 했습니다. 푸조 디자인(Peugeot Design)에서는 디자이너에게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 모두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고, 이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케이스여서 선택 했습니다.

자동차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를 함께 디자인 하는 것이 특별한 건가요?

개인적으로 자동차 디자이너는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를 같이 작업해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단지 "반쪽(Half)" 짜리 자동차 디자이너라고 생각했는데, 푸조는 오픈 마인드로 항상 새로운 디렉션을 환영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벤틀리나 BMW가 아닌 푸조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푸조에 합류해서 직접 고안한 디자인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그리고, 본인의 디자인에 점수를 매긴다면?

내가 직접한 개발한 디자인은 아이콕핏(i-cockpit)이 대표적입니다. 아이콕핏은 내부 디자인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던 중 안전상의 이유로 헤드업 클러스터를 제안 반영하여 지금 푸조 인테리어의 초석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푸조이기에 나의 특별한 아이디어를 받아줬다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내 디자인에 점수를 묻는다면, 항상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겸손하지 못 한 점은 이해해달라.(하하) 그만큼 내가 고안한 디자인을 사랑합니다다. 나는 지난 자동차 역사 100년 동안 실제로 자동차 인테리어에 고유한 브랜드 정체성을 불어 넣고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다른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길을 따르면서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콕핏(i-cockpit) 디자인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 부탁한다.

아이-콕핏(i-Cockpit)은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혁신적인 내부 인테리어 시스템입니다. 이 디자인의 특징은 당시 일반 자동차 대비 2/3 수준인 지름 33CM의 스티어링 휠과 운전자의 눈높이에 맞춰 설계된 헤드업 클러스터로 주행 중 계기반을 보면서도 도로 상황을 놓치지 않게 구성해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처음으로 적용한 모델은 푸조 208 모델로 많은 사람들이 “더욱 편하고 드라이빙이 재미있다”며 호평과 함께 혁신적인 인테리어와 기능성으로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는 디자인입니다.


컨셉카 디자인과 양산차 디자인, 대중차 디자인과 럭셔리카 디자인이 차이가 있을까요?

컨셉카는 상대적으로 디자인이 쉽게 이뤄지는 면이 있지만, 양산차 같은 경우에는 그 부분이 매우 어렵습니다. 럭셔리카 소비자들은 이상하게 더 보수적이며, 반면에 대중차 세그먼트의 소비자들은 기꺼이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을 받아들이는 전진적인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럭셔리카 디자인에는 과시하는, 자랑하는 요소들(Show-off factors)은 대중차 보다 훨씬 더 중요한 부분이며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드러나야 합니다. 자동차 컨셉 디자인이 양산형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이자, 대중적인 브랜드가 럭셔리 브랜드 자동차를 만들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연결성, 자율주행, 전혀 새로운 동력계 등이 내외관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가? 자동차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의 관계는 어떤 지 알고 싶다.

자동차는 디자인 외에도 많은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 복합적인 물건입니다. 특히, 엔지니어와는 많은 문제가 항상, 항상, 항상 존재합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 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엔지니어들과 함께 작업을 한다. 그렇지 않은 디자이너는 엔지니어의 의견에 반하여 작업을 진행하며 문제가 꼭 발생합니다.


이런 노력으로 외부의 변화(자율주행, 새로운 동력계 등)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며 가까운 미래를 그리며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본 변화보다 향후 20년 동안 더욱 많은 변화를 만나 볼 것입니다.


PSA 브랜드 외 관심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디자인이 있다면?

자동차의 디자인은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체 말고도 많은 부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PSA 외에 나는 BMW가 ‘i3’의 테크놀로지 부분에 있어 매우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미학적인 부분에서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스타일링은 매력적이고, 전체적으로는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80년대에 내가 젊은 디자이너였던 시절에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조르제토 주지아로, 베르토네 디자인의 지오반니 베르토네가 나의 우상입니다. 주지아로는 모두를 위한 이상적인 차를 디자인한 합리주의자였습니다. 베르토네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드림카를 창조해낸 선견지명이 있는 미래파였습니다. 나는 이 모두를 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자동차 디자인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당신은 자동차를 이해하고 알아야 하고 ‘크리에이티브’와 ‘오리지널’에 대한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하며 기술적인 문제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당신은 참을성이 있어야 합니다.


자동차 디자이너 지망생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조언을 한다면?

제발 “Me too” 디자인을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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