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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랩

코카콜라가 만든 나비효과, 말라위의 ‘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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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는 아프리카 외진 곳까지도 제품을 운송하는 물류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바로 ‘코카콜라 트레일러’다. 


대형 컨테이너이기 때문에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일반차량이 다닐 수 없는 길이나 언덕도 무리없이 다닐 수 있다.

이러한 코카콜라 트레일러를 안과 병원과 접목시켜 아프리카에 빛을 심어주는 이가 있다. 


연세대학교 의료원 안과학교실 국제실명예방사업팀 ‘프로젝트 봄(Project BOM)’의 서경률 교수다.

출처프로젝트 봄

서 교수는 코카콜라 트레이너에서 착안, 안과 진료는 물론 수술까지 가능하도록 컨테이너를 개조해 이동형 안과병원을 만들었다. 


공식명칭은 ‘이동형 실명예방센터’다. 그는 “단순한 봉사 진료를 넘어 글로벌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나아가 현지인력 양성도 가능한 안과 보건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프로젝트 봄의 시작을 소개했다. 

찾아가는 안과 병원, 왜 필요할까?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특정한 장소에 안과가 생기면 근처에 사는 환자들이 몰려와서 수술을 받는다. 


여기서 특정한 장소라 함은 수도나 대도시가 아닌 의료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시골지역이다. 인구밀도도 낮다. 


처음에는 안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주민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누린다. 


주민 대부분이 개안 혜택을 받고 나면 병원은 어떻게 될까. 환자가 없어져 결국 문을 닫게 된다. 병원에서 쓰이던 장비들은 관리가 되지 않아 먼지만 쌓인 채 사장된다.


또한 대부분 도시에 거주 하지 않는 환자들의 경우 교통비가 부담이다. 


주민 대부분은 매일 생계비를 벌어야 하는데, 진료를 받기 위해 며칠씩 돈과 시간을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그들만의 사각지대가 생기고,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소외된다. 


어느 지역에서는 의료 장비가, 또 다른 곳에서는 환자가 남는다. 지역에 따라 안과 서비스의 격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출처프로젝트 봄

코카콜라 트레이너에서 탄생한 ‘이동형 실명예방센터’


이미 아프리카 의료 봉사를 여러 번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시력을 다시 찾아줬다. 


하지만 한계점도 명확했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려야 했다. 


안과의사이자 대학교수로서 다른 접근법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코카콜라 트레일러를 떠올렸다. 


아프리카에 코카콜라가 없는 곳은 없다. 코카콜라처럼 사각지대 없이 진료와 수술이 가능하면서, 현지인력 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이동형 실명예방센터’가 탄생했다.


출처프로젝트 봄

프로젝트봄의 이동형 실명예방센터는 코카콜라 트레일러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의 모든 길을 통과할 수 있어 어디든 갈 수 있다. 


내부에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므로 수술 장비를 싣고, 관리하는데 쉽다. 게다가 기름만 있으면 전기도 되고 깨끗한 물도 만들 수 있는 자립형 안과 수술실이다. 


만일 컨테이너 내외부가 손상되면 통째로 한국으로 보내 수리가 가능하다. 아프리카에 꼭 필요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가 완성됐다.

출처프로젝트 봄

‘프로젝트 봄’, 말라위의 빛을 만들다.


프로젝트 봄이 처음 선택한 나라는 아프리카 최빈국인 말라위다. 


내전 등 정치적 불안요소가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라 현지 의료인력 양성이 가능했다. 


에티오피아, 케냐 등 주변 국가들과는 비교하여 선진국으로부터 원조는 매우 적은 편이라, 지원이 절실하기도 했다.

출처프로젝트 봄

2013년 첫 운행을 시작한 이래 2017년까지 약 주민 8만명의 눈을 검사하고 약 2천 명의 환자들에게 백내장 및 트라코마 수술을 실시했다. 


트라코마는 감염질환의 하나로 눈에서 눈으로 균이 옮으면서 진행되는 병이다. 


말라위에서는 흔한 질병이며, 엄마가 아이와 계속 균을 주고받으면서 결국 실명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실명을 예방하기 위한 의료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또한 현지 의료진이 트레일러에 탑승해 최첨단 의료장비를 사용하면서 안과 의술을 배우고 있다. 


취업이나 개업을 위해 트레일러에서 내리고 싶다면, 다음 의료진에게 필요한 의술을 모두 교육시키면 된다. 


우리를 통해 교육된 의료진이 증가하면, 향후에는 말라위 전체 의료 서비스의 선진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현재는 안과전문인력에 대한 교육 외에도 지역사회에서 안과질환을 일차적으로 검진하는 ‘지역사회 건강관리요원’들의 일차 안보건 역량을 증진시키는 교육과정을 주민 안검진과 함께 시행중에 있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주민들의 안건강을 관리할 수 있기에 우리는 다른 지역으로 떠나 동일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출처프로젝트 봄

갑작스런 홍수, 그리고 프로젝트 봄의 반전


프로젝트 봄의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일반적으로 백내장 환자가 있는 가정과 일반 가정의 소득을 비교하면 일반 가정의 소득이 더 높다. 


앞이 보이지 않는 백내장 환자를 돌봐야 하므로 가족구성원 중 한 명은 경제활동을 못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봄은 이러한 가정들에 백내장 수술을 제공했다.


출처프로젝트 봄

언젠가 말라위에 갑작스런 홍수가 발생했다. 홍수로 인해 모든 가정의 소득이 감소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수술을 받은 가정의 소득은 오히려 증가했다. 


실명 위기에 놓인 환자가 한 쪽 눈이라도 볼 수 있게 되자, 이들을 돌보던 젊은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술을 통해 시력만 찾아준 것이 아니라 각 가정 내 경제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는 UN이 지정한 지역개발 시범사업 지역인 밀레니엄 빌리지(Millennium Villages Project)에서 사업을 진행했기에, 백내장의 사회 경제적 효과를 보기에 좋은 사례가 되었다. 

m헬스앱으로 빅데이터 기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까지


최근에는 ‘엠헬스(mHealth) 모바일 앱’을 개발, 현지에서 사용하고 있다. 


수술이 끝난 환자를 지속적으로 찾아가서 진찰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현지 지역 병원 의료진에게 전달해 주고자 개발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빠른 속도로 모바일 통신환경이 구축되고 있기에 휴대폰을 이용해 의료정보를 축적하는 것이 가능하다.


출처프로젝트 봄

GPS와 Cloud기술이 포함된 엠헬스(mHealth)를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인 보건사업이 가능하다. 


이미 베트남에서 엠헬스(mHealth)를 연계한 ‘안저카메라’를 보급, 공공 보건 데이터를 확보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엠헬스(mHealth)와 베트남 학교보건사업을 결합하기도 했다. 


이동형 시력검진장비를 통해 학생들의 시력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계속 보관하고, 분석 결과를 보건국과 교육국과 공유하여 치료와 예방 전략을 함께 수립했다. 또한 이를 학교검진과 통합하여 학교보건 데이터를 구축했다.

출처프로젝트 봄

프로젝트 봄은 ‘이웃’이다.


‘이웃’은 특별하고 유별나진 않지만 주변 사람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손 내미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봄은 누군가에겐 직장이자 일상생활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싶은 단체다. 

출처프로젝트 봄

앞으로도 이동형 실명예방센터와 m헬스앱 등 안과 보건사업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의 실명을 예방하고, 이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점이 있다. 프로젝트 봄이 ‘이웃’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지켜봐주길 바란다.


건강한 ‘이웃’이 되어 오랫동안 주변의 희망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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