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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랩

음대 교수에서 IT 스타트업 사업가로, 46살의 새로운 도전

스마트 미디어 솔루션 기업 ㈜인터브리드 박재은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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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공학도, 음대생, 실용음악과 교수, IT 스타트업 대표, ㈜인터브리드 박재은 대표의 이력이다. 박 대표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이후 버클리 음대에 진학해 재즈 작곡과 음악 비즈니스를 공부하며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귀국 이후에는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백석예술대·한서대 등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음악인으로 살아왔다. 그러던 2018년, 새로운 도전을 위해 4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음대 교수를 그만두고 자본금 4천만 원으로 IT 스타트업을 설립, 창업 1년 반 만에 세계 최초의 스마트 미디어 솔루션 ‘튠(TUNE)’을 개발한다. 공학도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그리고 다시 IT 스타트업 대표가 된 박재은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표님 이력이 조금 남다릅니다. 음악과 공학, 전혀 다른 분야를 모두 경험하셨네요. 이와 같은 이력이 창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나, 대학원에서는 음악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에도 오랫동안 예술 분야에서 일했어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덕분에 기본적으로 IT 기술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음악적인 감수성 덕분에 튠 솔루션의 UI(user interface)를 직관적이고 세련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공학과 음악, 두 가지 분야를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었던 거죠.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공학과 음악은 전혀 다른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비슷한 점도 꽤 많아요. 가장 큰 공통점은 ‘조화로움’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죠. 전기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회로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음악 역시 수많은 음표가 만나서 하나의 곡이 만들어지죠. 그리고 그 중 한 가지라도 잘못되면 전기도, 음악도 만들어지기 어려워요. 제가 개발한 솔루션도 조화로움이 가장 중요해요. 사실 스마트 필름이나 IoT 기기, 클라우드, 빔프로젝터는 모두 기존에도 있던 기기에요. 하지만 이들을 조화롭게 하나의 솔루션으로 묶는 순간, 새로운 혁신이 만들어졌어요. 제가 공학과 음악을 통해 배운 가치가 그대로 적용된 거죠. 

교수로 재직하다 40대 중반에 스타트업을 시작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음악을 가르치다 문득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부터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에요. 학교를 나와서 게임과 애니메이션 음악을 만드는 회사를 차렸는데 여러 이유로 그만두게 되었어요. 이후 홍보영상 제작 사업을 시작하면서 영상 및 광고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되었죠. 요즘 광고 채널이 정말 다양하잖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늘 새로운 채널을 원하고 있죠. 그래서 본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인 만큼 걱정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셨어요?

100%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어느 정도 확신은 있었던 것 같아요. 영상을 만들다 보면 늘 어디에 그 영상을 틀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거든요. 사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은 이제 새로운 채널은 아니잖아요. 그러다 우연히 거리에서 별도의 광고 스크린을 유리창에 설치한 가게를 보고, 매장 쇼윈도를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해 영상을 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개발하신 미디어 솔루션 튠(TUNE)은 무엇인가요?

튠(TUNE)은 일반 브랜드 매장의 쇼윈도(Show window)를 광고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주는 솔루션으로, 스마트 필름, 빔프로젝터, IoT기기 및 클라우드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유리창에 스마트 필름을 부착하면 클라우드 서비스로 유리창에 광고 영상 또는 이미지를 노출할 수 있죠. 클라우드 서비스가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앱을 통해 원격으로 영상 송출을 관리할 수 있어요. 특히 이 솔루션은 세상에 없던 것으로 인터브리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선보였어요. 


또한 IoT 기기를 통해 영상과 필름의 불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가 고객의 시야나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이 솔루션의 장점입니다. 즉, 영상을 송출하지 않을 때는 스마트 필름을 투명하게 하여 쇼윈도의 원래 목적대로 매장 내부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죠. 프라이버시가 필요하거나 햇빛을 차단하고 싶을 때는 필름을 불투명 상태로 두면 됩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튠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맞습니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한국뉴욕주립대학교 TIC 주관 첫 번째 피칭 행사에서 총 6개 스타트업 기업 중 1위로 평가받아 글로벌 시장 사업성과 투자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어요. 또한, 최근 중국 난징 테크위크와 일본에서 열린 카페 박람회에도 ‘튠’이 전시되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이를 반영하듯 기업가치 역시 창립 후 일년 반 만에 약 18배 성장했어요. 최근에는 베트남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으니 조만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튠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정부뿐 아니라 국내외 투자회사에서 국내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대표로써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여건은 어떠한가요?

우리나라 스타트업 지원은 청년 계층에 대부분 집중돼 있어요. 사실 중∙장년층 창업자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 역시 지난해 창업을 준비하면서 정부 지원금을 알아보니 나이 제한에 걸려 도움을 받을 수 없었어요. 나이 제한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실패자에게 재도전 기회가 부족한 것도 아쉽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투자자들이 실패를 해 본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어요. 이유는 간단해요. 실패를 해봤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는 법을 알 것이라 판단하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는 그 반대죠. 실패를 할 경우 낙오자가 될 때가 많아요. 실패를 하면 오히려 신용등급이 낮아져 투자나 대출을 받기가 더 힘들어지죠. 사실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전체의 10%도 안 되는데 90%가 낙오자로 전락하는 현실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올해부터는 튠(TUNE)을 DOOH(디지털 옥외광고) 광고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해 나갈 거예요. 튠을 설치한 매장 점주들이 자사의 광고, 영상뿐 아니라 다른 광고를 송출함으로써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키워보고 싶어요. 지금도 퇴근 후 음악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나중에 예술과 IoT가 결합된 솔루션이 나오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저의 최종 계획이자 목표는 바로 인터브리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스마트 미디어 솔루션 기업이 되도록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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