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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랩

누가 패딩에 태극기를 달았나?

K2 의류기획팀 박수형 차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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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패션과 자연을 사랑하는 14년차 의류기획자이자 10살짜리 딸 하나를 둔 40대 아버지입니다. 


어릴 때부터 패션, 옷 등에 관심이 많았고, 옷 입는 것을 즐겼습니다. 동네에서 좀 노는 아이들 중에 한 명이기도 했구요.(웃음) 그래서 대학교 전공도 의상섬유학부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웃도어 의류 기획자가 된 것도 패션만큼 제가 자연을 좋아하게 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등산을 가끔씩 가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는 군 생활을 하면서 자연, 특히 산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DMZ 근처 고성에서 군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남들은 힘들다고 하는 그 곳을 저는 자연이 좋아 더 좋아하게 되었네요. 제대 후 본격적으로 인터넷 카페를 통해 등산 동호회를 가입하게 되었고, 고향 부산에 있는 모든 산을 다 가보고, 특히 지리산을 너무 좋아해서 50번은 간 것 같아요. 


골프 브랜드에서 입사하여 의류업계에 발을 딛게 되었는데, 아웃도어 의류를 기획을 하고 싶어서 이직을 하였고, 현재는 K2에서 10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의류 기획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아웃도어 브랜드라면 ‘등산복’ 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아웃도어(OUTDOOR)’ 는 밖에서 하는 모든 다양한 활동을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재의 아웃도어 기업들은 등산 외에도 하이킹, 클라이밍, 낚시, 여행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의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의 의류기획팀과는 달리,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아웃도어 활동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켜주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추울 때나 더울 때나 극한 아웃도어 환경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걱정 없이 활동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마치 자연과 인간의 연결고리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차장님이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 드려요. 의류기획팀의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회사에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매장 게시판을 확인하고 기획한 제품에 대한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체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기획한 제품에 대한 매출을 매일 체크하는데, 판매상황과 현장의 피드백을 듣고 다음 시즌에 어떻게 개선하여 이를 반영할까 구상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죠.


지금은 내년 SS(봄여름)시즌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진행 중인 현재와 다가올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해서 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직업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시즌 준비를 할 때는 소비자, 패션 트렌드를 비롯 다양한 시장 조사를 진행합니다. 사실 업무 때문이 아니라 모든 것에서도 안테나를 열어놓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옷차림, 음식, 놀이, 문화 등 모든 것에서요. 여행을 가서도 쉬는 와중에 여행자나 기후에 따른 현지 사람들의 착장을 눈 여겨 보고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해요.  


의류기획 MD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요?

의류기획자의 업무는 선택의 연속인 경우가 많은데요. 판매 타겟을 정한 뒤 거기에 맞는 제품을 기획하고, 가격, 수량, 자재를 선택해서 완성 제품이 나오면 사이즈나 스펙,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테스트를 통해 확인하는 등 제품이 나오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통찰력’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비해 한층 똑똑해지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려면 크게 보고 넓고 이해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소비 트렌드에 대한 이해나 시장 조사 등을 통한 서치의 단계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자료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상력, 호기심을 아울러서 사람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해요. 어느 업종에서든 마찬가지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업무를 해야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의류기획자는 디자이너, 영업, 마케팅 부서뿐 아니라 소싱(구매)부서, 그리고 생산업체 등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해서 일을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현실적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판단력까지 갖추면 금상첨화겠죠. ^^ 


"독도 티셔츠, 독도 패딩…

제품에 나라사랑의 마음을 담았죠!"

최근에 기획한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K2 2019 코볼드 독도 에디션

K2의 스테디셀러인 코볼드 다운에 독도의 좌표를 프린팅하고 태극기와 독도 이미지가 들어가있는 와펜을 소매 부분에 부착한 코볼드 독도 에디션과 울릉도에 위치한 소셜벤처기업 독도문방구와 협업한 러브코리아 프로젝트의 독도티셔츠 등의 제품이 있습니다. 

러브코리아 프로젝트는 어떻게 기획됐나요?

러브 코리아(LOVE KOREA)는 올 초부터 시작된 순수 국내 브랜드 K2만의 프로젝트입니다. 러브 코리아 프로젝트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코볼드 독도’ 다운 제품이 그 시초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코볼드는 K2 대표 헤비다운 제품으로 2011년 첫 기획해서 출시한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스테디셀러입니다. 태극기 와펜이 트레이드 마크로 지금까지 쭉 이어져 왔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다양한 에디션을 출시하게 됐어요.  


독도의 날을 기념하는 독도 와펜을 적용한 ‘코볼드 독도’와 안감에 백두산 천지와 평화의 의미를 프린트한 ‘코볼드 한반도’를 선보였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K2 코볼드의 트레이드 마크인 태극기 와펜과 독도 이미지와 글자를 추가한 독도 스페셜 와펜

그 때 소비자들이 단순히 기능적이고 디자인이 뛰어난 옷뿐 아니라, 뜻 깊은 의미를 담은 제품에 대해서는 함께 동참하고자 한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2019년 시즌을 기획할 때 3,1절 100주년, 독도의 날 등과 관련하여 나라 사랑의 의미를 담은 연간 기획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2019 3.1자켓

의류 기획팀, 마케팅팀 등이 함께 의견을 모아 ‘러브 코리아’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3.1절 100주년 기념 자켓, 독도 티셔츠, 코볼드 독도 에디션 등을 올해 선보이게 됐습니다. 

3.1절 자켓, 독도 티셔츠, 독도 에디션 벌써 러브코리아 프로젝트를 3탄까지 진행하셨군요.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세상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 하나의 아이디어를 위해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느껴지는 것 모두를 기억하려 하고 다각도로 생각해보려고 해요.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관심, 지속적인 일본의 독도 도발 등 국민 정서적인 부분과 미세 플라스틱과 재활용 쓰레기 처리 문제의 심각성을 보고 우리땅 내 나라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실행한 프로젝트 입니다. 

▲친환경 재생소재를 사용한 독도 티셔츠

실제로 독도티셔츠에는 페트병(PET)을 재활용한 친환경 재생소재만을 사용했는데, 단순한 의류기획이 아니라 제가 개발하는 아이템에 의미를 담고자 하였습니다.

기획한 제품 중 기억에 남는 제품이 있다면?

최근 제품으로는 수지 패딩으로 유명한 ‘아그네스’ 다운입니다. 순결한 여성을 의미하는 이름으로 K2가 ‘수지’를 처음 모델로 발탁 했을때 기존 K2의 이미지를 벗고 여성미를 강조하기 위해 벤치파카 스타일과는 차별화되는 다운을 선보여서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죠. 

▲박수형 차장이 기획한 아그네스 패딩은 수지패딩으로 불리며 여성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외에도 제가 기획해서 현재까지 스테디셀러로 매년 꾸준히 업그레이드해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제품들이 기억에 남아요. 다 자식 같은 제품입니다. 

완판의 비법이 있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입힌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기획을 하되, 내 눈에만 예쁜 제품보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 필요로 하는 합리적인 제품을 기획하려고 합니다. 완판은 의류기획자 한 사람의 영향보다는 제품이 탄생하고 판매되기까지 함께한 모든 사람들의 공통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러브코리아 프로젝트는 언제까지 계속되나요? 다른 추가 계획이 있다면?

독도의 의미를 계속해서 알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독도문방구와의 협업은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자세히 말씀 드리긴 힘들지만 지난해부터 전개해오고 있는 K2의 ‘Protection for all’이라는 브랜드 캠페인처럼 산 뿐 아니라 해양 환경 보호와 연관된 제품을 기획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기획하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하는 커뮤터(Commuter)들을 위한 기능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제품을 기획해보고 싶습니다.  


그들은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날씨를 확인하고 운동을 하면서,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때론 부족한 잠을 보충하면서 출근을 하는데 그 시간은 직장인의 하루 중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그 순간을 날씨로부터 좀더 쾌적하게 지켜주고 싶고, 좀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그 시간은 외부환경에 노출된 아웃도어이기 때문이죠. 저 역시 커뮤터이기 때문에 매번 그 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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