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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랩

베트남에 '코워킹 카페문화' 전파한 '우박 부부'

호치민에서 코워킹 카페 및 부띠크 숙소 운영하는 우제영, 박은선 부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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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시는 일과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제영, 박은선: 안녕하세요, 호치민에서 코워킹 카페와 부띠크 숙소를 운영하고 있는 우제영, 박은선 이라고 합니다. 부부 창업가이고, 저희 각자의 성을 따서 ‘우박 커플’이라고 불러주세요.


남편은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이민 후 개인사업 중이었고, 세계한인무역협회(OKTA)라는 글로벌 한인 네트워킹 단체에서 아내를 만나 1년의 장거리 연애 후 아내가 캐나다로 이주하여 3여년 살다가, 현재 베트남으로 제2의 이민을 오게 되어 같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 계시다가 베트남으로 오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우제영: 처음에는 단순히 휴가를 계획하다가 캐나다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저렴한 비행기티켓을 찾아서 였어요. 베트남에 관광하러 왔다가 여기서 사업 잘하고 재밌게 사시는 한국분들도 만나고, 베트남에서의 일주일이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하고 즐거웠어요. 물론 제 아내는 배탈이 나서 일주일에 3일을 호텔에 누워있어야만 했었는데도요. 그때의 강렬함이 '베트남 재밌다, 한번 살아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캐나다에서 베트남으로 제2의 이민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빌딩을 통으로 임대해 공유오피스를 하기까지… 니즈에 의해 바로 뛰어드신 대표님이 대단하신데요. 어떻게 그런 빠른 세팅이 가능했나요?

박은선: 남편이 추진력이 강한 편이예요. 베트남에서 살아보자 생각하고 베트남에 정착하기까지 남편이 출장을 자주 가며 줄곧 장거리 부부를 했는데요, 1년동안 총 8번정도 베트남을 왔다갔다 했었고, 저는 캐나다에서 남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죠.


캐나다에서 운영 하고있던 무역업과 숙박업 중, 잘할 수 있는 숙박업부터 시작해보자 결정하고, 베트남에서 부동산을 찾으러 다니기 시작 후 지금의 이 건물의 계약과 사업자 등록까지 2주밖에 걸리지않았어요. 성사시킨 후 저에게 연락을 했어요.


‘찾았다. 계약했다. 넘어와라’ 


제가 도착해 보니 방금 레노베이션을 마친 건물이었고 기본 가구가 포함 되어있어서 사업자등록 후 어렵지 않게 금방 시작할 수 있었어요. 직원 한명으로 시작했으니 ‘운영손익분기점’도 그 다음달에 바로 넘기고요.


박은선: 그렇게 1년반을 운영하다 보니 점점 늘어나는 직원에, 정작 저희가 일할 곳이 마땅치 않더라고요. 커피숍을 전전하는데 베트남에서 가볍게 일할 만한 곳을 찾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어요.


와이파이가 일을 방해할 정도로 자주 끊기고, 일할 만한 테이블에는 베트남 카공족 학생들이 점령하고 있고, 무엇보다 너무 시끄러워서..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점심이나 저녁먹기 위해 짐을 다 챙겨서 왔다갔다 해야 하는 등,, 마땅한 곳이 없더라고요.


저희처럼 적당한 화이트 노이즈가 있는 카페에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굉장히 강하게 들었어요. 그 당시 일할 겸, 견학 차 종종 호치민의 코워킹 스페이스들을 찾았었거든요. 좋은 가격을 받으려면 대부분 최소 3개월이사 등의 조건과 월 단위 계약, 보증금도 내야했고, 일단위로 계산할 경우 가격이 많이 비싸더라고요.


하루나 시간으로 쓰면서도 기존 코워킹 스페이스보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우제영: 아내가 캐나다에서 사업을 맡아줘서 제가 그래도 편하게 베트남을 왔다갔다 할 수 있었죠. 캐나다 사업들은 아내가 떠나기 전 맡아줄 파트너를 찾은 후 넘어왔고, 현재 베트남에서 사업을 더 집중하기 위해 캐나다 사업은 규모를 점차 줄이고 내실을 다지고 있어요. 둘이서 같이하면 어디서든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빠른 결정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현재 임대하신 건물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우제영: 저희처럼 베트남으로 시장조사 오시는 분들께서 숙소와 미팅이 가능하고, 출장 업무 보시기에 가장 최적화 된 공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제가 3년전에 그런 공간을 찾기 너무 어려웠던 경험이있어, 향후 고도화된 직원교육을 통해 거의 개인비서 수준의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 직원 채용시 Pre-인터뷰 대행등 베트남에서 가장 힘든 인력관리 부분도 어느정도 해소시켜 드리고 싶고요.  


아무래도 호치민에서는 코워킹 카페라는 개념이 생소하고 처음이라, 인테리어가 예뻐서 카페인줄알고 오셨다가 일반 카페가 아닌걸 알고는 궁금해서 저희 건물을 다 둘러보고 가시거나 그냥 나가시는분들도 있으세요^^

호치민에서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시는 데 중요한 점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박은선: 인력관리와 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사람’으로 통하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 친화적이고 똑똑하고 순한편이지만 일하는 문화는 저희와 많이 다르죠. 한국만큼 팀과 성과 중심이 아니고 개인과 일하는 환경 중심 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처럼 팀과 성과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낸다면 모두 나가떨어질겁니다. 한국식 사고와 한국식 운영은 정말 힘들어요. 


저도 약 10년간 한국에서 대기업, 공기업, 개인기업에서 일한 경험에 빗대어 업무 문화 충돌이 많았지만 이제 3년차 되어가니, 성과위주나 조직적 운영에대한 욕심을 버리고 개인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고 개성을 살려주려 노력하고, 특히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회사 자체 워크샵, 영어/한국어 교실, 저희보다 더 잘하는 곳을 견학하는 등 여러가지 시도하고 있어요.         


박은선: 그리고 저희가 숙소만 1년반을 운영하다 같은 자리에 코워킹 카페를 오픈하고나서 깨달은 것은, 상승 효과가 날 법한 업종과의 협업입니다.


예를들면 저희 숙소는 완전히 럭셔리 한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지업체와 경쟁할만한 매우 저렴한 곳도 아니예요. 소비할 수 있는 층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죠. 베트남은 중산층소비 인구수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가지 업종의 소비에 기댄 매출로는 모든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비슷하거나 함께했을 때 상승효과가 날 수 있는 업종을 함께하는 것을 꼭 고려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도 1층에 코워킹 카페를 오픈하고 나서 카페만 이용하는 손님과 더불어 숙소와 카페를 같이 이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비층이 생겨나더라고요. 숙소만 놓고 봤을때도 예전에 비해 매출이 오르는건 당연하고요.


3년 정도 거주하시면서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하셨는지요?

박은선: 이제 정착한지 정확히 2년을 채웠고 3년차가 되어가네요^^ 사견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지만 제가 현재 7명의 베트남직원들, 저희 공유사무실의 파트너 직원들 3명, 저희 숙소와 카페의 베트남손님들 그리고 근방에서 저희만 유일한 외국인 오너인 환경에서 살다보니 어느정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이 있어 공유하고 싶어요.

우선 베트남사람과 한국인과 유사한 점이 많고 워낙 한국인들에게 우호적이라 베트남사람들과 일할때 이점이 많아요. 베트남은 젊은 인구층이 많은지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빠르게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공교육, 사교육, 대학교 할것없이 영어 교육열이 매우 높고 유투브만으로도 배워 꽤 수준높은 영어를 구사하는 직원들도 많아서 인터뷰하며 적잖이 놀란적이 많아요. 영어 교육열이 높다보니 영어를 조금 하는 친구들중 영어학원에서 원어민 선생님 보조교사로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사업가 DNA가 풍부한것도 눈에 띄는 점이예요. 길거리에서 본인의 레서피로 쌀국수를 팔며 생계를 유지해가는 분들이 많은 만큼, 그걸 보고 자란 친구들 또한 본인이 무언가를 만들어 돈을 벌어야겠다는 열망이 매우 강합니다. 부업이든 주업이든 페이스북에 무언가를 팔며 조그마한 E-Commerce시장을 알아가고 있고, 자기사업이 최종 목적인 친구들도 인터뷰때 종종 볼수 있어요. 베트남의 창업 시장은 그 어디보다도 크게 성장할거라 확신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정부나 민간의 투자가 많이 없지만요. 아침 5-6시부터 정신없이 바빠지는 베트남, 부지런한 것도 큰 장점이예요.


박은선: 그에 반해, 직장생활은 잦은 이직으로 몸값을 높여가려는 젊은 친구들이 많고, 외국인과의 소통에서 이해가 되지않아도 다시 물어보지 않고 본인의 지레짐작으로 일 처리 해버리는 경우도 많아 정확하고 세세한 업무지시가 필요합니다. 또 한국보다는 수평적인 사내 문화가 있어 한국처럼 강압적인 문화는 잘 견디질 못해요. 복지, 특히 낮잠이나 식사 포함 유무등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우기 때 하루에 한번씩 비가 오는데, 비가 오면 세상이 멈춘 듯 배달이나 외부 업무도 같이 멈춥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대부분 한국인의 일처리가 깔끔하고, 굉장히 수준 높은 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베트남 직원들에게 포상 혹은 벤치마킹의 형식으로 한국인의 일처리 하는 방법, 일 잘한다는것의 기준등을 간접 경험하게 해준다면 베트남직원들은 똑똑하기 때문에 금방 배울거라 생각해요.


좀더 구체적으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분들한테 꼭 조언을 하시고 싶은점은?

우제영: 융통성이요. 이곳은 되는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곳 입니다. 정석대로 일을 처리한다 라는것의 개념이 아직은 다소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발전하기도 하고요. 공무부처의 관계 또한 사업에 많은 영향을 미쳐요. 융통성없이 아집을 부리거나, 내가 한국에서 어떻게 일했다 라는 것은 통하지 않아요. 이들을 교육을 한다 한들, 한국식으로 교육하는게 아닌 이들이 원하는것이 뭔지 찾은 후 그것에 맞춰서 교육을해야 성과도 좋고요.


이 모든 시행착오를 줄이고 사업성공을 가장 빠르게 달성하는 길이요?   베트남어를 배우는 것 이예요^^. 


기업에서 나오신 분들은 풀타임 통역을 쓰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통역원의 업무 이해도가 전 직원의 업무 이해도를 결정하고, 통역원의 감정이 그대로 잘못 전달될 수 있습니다. 직원 관리를 하는데 직접 소통을 하며 감정을 나눌 수 있는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베트남어까지 하려고 노력한다면, 한국인의 호감도와 사업이 더욱더 상승할것이라 확신합니다. 대학교 어학당을 다니거나 개인과외를 많이 하세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나 어떤 목표가 있으실까요?

우제영, 박은선: 저희 부부는 베트남에 놀러와서 곧바로 이주를 결정하고 사업을 시작한게 저희 둘 인생을 통틀어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정이들고 더 좋아지는 곳이예요. 물론 사업의 부침도 있을 것이고, 한국과 캐나다가 그리운 순간들도 있겠지만, 베트남에서의 생활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베트남의 성장속도 만큼이나 저희 둘도 성장하면서 한국인의 저력을 베트남에 알리는 일에도 많이 동참하고 싶어요. 저희 숙소와 코워킹 카페를 기반으로 한국분들이 베트남 생활을 잘 시작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이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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