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랩

회사이름이 다비육종인데요 뜻이 무엇인가요?

다비는 많을 '다 多' 에 살찌울 '비肥' 입니다. 즉 '많이 살찌우는 종을 육성하자라' 라는 의미 입니다. 다비육종 한자로는 多肥育種 영문으로는 DARBY GENETIC)입니다.

생소한 회사입니다. 회사소개를 간단히 부탁 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올해로 창립 36주년을 맞는 양돈(돼지사육)·종돈(돼지개량) 기업입니다. 사실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기업형 양돈을 합니다. 저희를 아는 일반인은 많지 않으시지만 다비육종은 우리나라에서 가파르게 증가하는 돼지고기 공급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전국에 연간 380만마리 분량의 돼지 종자를 공급하고, 전국 9개 농장에서 돼지 6만1000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해외사업도 적극적이라서 베트남에서는 CJ와 공동으로 3개 농장에서 종돈 3만마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계열사를 포함한 연간 매출이 1300억원쯤 됩니다.

매출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회사에서 공급 하고 있는 돼지는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저희는 맛이 우수한 돼지 종돈과 양돈을 생산하기 때문에 양돈농가들의 수요가 꾸준합니다.  우리나라는 요크셔(Y), 랜드레이스(L), 듀록(D)의 YLD 3원 교잡종을 주로 키우는데 저희 다비육종은 근내 지방이 잘 발달해 감칠맛이 뛰어난 요크셔(Y)와 버크셔(B), 듀록(D)의 YBD 교잡종을 주로 키웁니다.특히 저희가 공급한 종돈으로 생산한 돼지고기는 인기가 무척 높은데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유명인 추천 맛집인 신당동 `금돼지식당`, 미쉐린가이드 선정 빕 구르망 중 하나인 `광화문국밥`, 고급 식자재만 취급하기로 유명한 SSG 푸드마켓 등은 저희 다비육종의 `얼룩도야지`나 `듀록포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가 있는 전문기업인 만큼 최초란 기록이 많습니다

저희 다비육종이 한국을 대표하는 종돈·양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조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가 정답입니다.  다비육종은 2005년 10월, 분단 후 최초로 북한에 종돈을 분양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2년전에는 국내 최초로 돼지액상정액 연간판매 80만병 달성했습니다. 이 기록은 고객 양돈농가들이 저희 돼지 유전자에 대한 참된 가치를 인정해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저희 다비육종이 보유한 기술력을 좀 더 부연 설명하자면 생산성 기준으로 봤을 때 다비육종은 MSY(모돈 마리당 연간 출하 마릿수)가 24~25마리이고 최대 28마리에도 육박합니다. 유럽 평균 MSY가 24마리이고, 세계 최고인 덴마크의 MSY가 30마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 평균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과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요즘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귀농을 생각하시는 분도 많습니다만 돼지 키우는 것은 어떤가요?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돼지고기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생산량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89만4000t으로 1980년 23만9000t의 4배 수준이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돈을 벌어도 축산에 추가로 투자하기가 쉽지 않고 신규 진입이 거의 불가능합니다.사실 30~40년 전에는 시골 집집마다 소나 돼지 등의 가축을 키웠지만 지금은 불가능한 이유는 환경부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분뇨 냄새 등을 이유로 가축사육구역 제한을 500m→1㎞→2㎞로 확대하는 추세이며 축사 증개축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소비도 늘고 생산도 느는데 전체 돼지고기 소비 중 33%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국내상황이라면 대책은 있으신지요?

저희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입니다. 이미 16년 전인 2003년 베트남에 진출했습니다. 베트남은 당시 세계 7위의 돼지고기 생산국(마릿수로는 세계 4위)으로 진출 당시 약 2700만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베트남에 CJ와 모돈 1080마리 규모의 합작농장을 지었고 비슷한 규모의 농장도 인수했습니다. 올해도 모돈 650마리 규모 농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에 진출했는데요, 2016년 중국 종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사료회사 중 하나인 애그리치글로벌에 투자해 고품질 영양사료를 공급하고 국내 양돈기술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본부장님은 여기 합류 하시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다비 육종에 합류할 때까지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13년간 반도체를 연구했습니다. 삼성전자를 퇴사할 당시 직책은 수석연구원(부장급)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아버님이 창업자이자 46년간 양돈업에 종사해 온 윤희진 회장님이십니다. 저는 뒤를 잇기 위해 3년전 회사에 합류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으로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저는 농업에 미래가 있고 특히 생육이 빠른 돼지를 키우는 종돈과 양돈의 성장성이 그 어느 가축보다 높다고 판단해 부친이 설립한 농업기업에 합류했습니다.

다비육종에서 생산한 돼지고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구이전문점 신도세기 전경

3년간 적응하셨고 향후 목표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저는 반도체라는 무생물을 연구하다가 지금은 생소하지만 돼지라는 생물을 연구하고 영업·유통을 하다 보니 무척 재미가 있습니다.하지만 과거 시키는 일만 하면 됐던 때와 달리 지금은 비전과 미션을 제시 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큽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선진국 중에 농업이 약한 나라가 단 한곳도 없습니다.향후 단기적으로는 사료사업과 비육돈 사업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의료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무균돼지와 인공육에 대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도 세계와 경쟁하며 한돈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수한 유전자원을 보급해 한돈 산업 위상을 높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