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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랩

차(車)에 마음을 담은 차(茶)를 선물하는 충전소

서울 강서구 '활주로 충전소' 이득원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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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PG충전소를 운영하고 계신데 많은 영업분야 중 굳이 충전소를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대학 졸업 후 약 23년간 SK가스라는 국내1위 LPG수입회사에 근무했습니다. SK가스에서 충전소 관리 및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면서 항상 뭔가 제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으면서 현장을 논하고 마케팅을 한다는 것이 저 자신을 자꾸 작게 만들었고, 고객(충전소와 LPG자동차 운전자)이 진짜 필요하는 것들을 이해하는데도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 그 동안 책상에서 생각으로만 해오던 것들은 진짜 현장에서 적용도 시켜보면서 성공과 실패의 경험도 해보고 싶어서 이 일은 하게 되었습니다.

운영하시는 충전소 이름이 '활주로 충전소'입니다. 이름이 상당이 독특한데 어떻게 생각해내셨나요?

다른 충전소명은 지역명이나 추상적인 단어가 많이 들어가 있죠. 충전소에 일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멋있고 좋은 것 같지만 고객이 보기에는 무언가 특별함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고 고객 기억에도 깊이 남는 이름을 짓고 싶었죠. 결국 집단지성을 활용했습니다. 고객분들과 주변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의견을 여쭤봤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충전소 위치가 김포공항 활주로와 인접해 있다 보니 착륙하는 비행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를 보고 과거 직장 선배님께서 의견을 내셨고, 고객분들께 철저한 확인을 거쳐 이름을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독특한 충전소 이름과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충전소를 오픈하기 전 만나는 분들과 사업장을 미리 찾아오시는 분들께 충전소 이름을 활주로라고 소개해드리면 90%이상이 처음에는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이유를 여쭤봤죠. 대답은 촌스러워서 웃었는데 왠지 호감이 가고 한번 들으면 못 잊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시길래 속으로 성공이다 싶었죠.


사실, 충전원들 근무복이 가을에는 항공점퍼입니다. 고객분들이 처음에는 SK아닌가 하시다가 설명을 듣고 웃으시곤 합니다. 한번은 대한항공에 근무하시는 분이 충전하러 오셨다가 우리 충전원들 친절하다고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 고객CS의 끝판왕인 항공사 직원분께 칭찬 들었으면 잘하는 것 맞죠?(웃음) 저희끼리는 충전소 이름이 활주로라 항공사 직원분들이 이쁘게 봐주신 거라며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충전소 자체의 모습이나 분위기도 상당이 재미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비결이 있으신가요?

LPG 분야에 오래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겨난 인맥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는 주변의 많은 사람, 다양한 업종에 계신 분들께 의견을 구하고자 하는 스타일입니다. 


예글들어, 저희들 디스펜서 근처에 적혀 있는 문구인 ‘여보! LPG만 충전하지 말고 내 용돈도 충전해줘’ 이 문구도 간판제작회사 사장님과 이야기하다가 나왔죠. 누가 먼저 이야기한 건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요(웃음). 또 저희 직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실마리를 잡아 괜찮은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굳이 의도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러운 '브레인스토밍'이 되는거죠.


충전소를 방문하는 고객들도 상당히 재미있어 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고객분들이 먼저 재미있어 하는 반응을 보여주시는 경우는 아직은 드물어요. 하지만 의도했던 대로 설명을 해드리거나 덜 바쁘신 분들께 부가 설명을 해드리면 ‘특이하다’, ‘재미있다’ 등의 반응을 많이 보이십니다. 이런 반응을 이끌어 내는 힘 또한 우리 충전원들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활주로 충전소에는 특별한 휴게실이 있습니다. 사실 휴게실 자체가 있는 충전소가 많지는 않을듯 한데요?

엄밀히 말씀드려 대부분의 충전소에 고객 휴게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같이 보이차를 드리며 휴게실의 이름을 氣多林(기다림: 고객을 기다리고, 기가 많은 숲)이라고 부르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도죠. 찾아오신 분들은 다들 깜짝 놀라시며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직 충분히 홍보가 되지 않아 이용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아쉬운 사실이네요.

고객들도 충전소에서 정통 보이차를 맛보리라고 생각하지 못할 듯 합니다. 어떻게 준비하게 되신건가요?

사실 제가 SK가스에 근무할 때, 2년 남짓 중국 북경에서 파견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제외한 제 가족들은 12년 이상을 북경에서 거주했었죠. 저는 그 덕에 보이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제 와이프는 거주하는 12년동안 취미삼아 차를 즐겼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가 일하는 공간에 좋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분들이나 고객들과 편하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죠. 특히, 휴게실에는 와이프가 한국에서 다시 보이차 공부를 하며 ‘지*명차’라는 곳에서 구입한 생차와 숙차, 그리고 중국에서 가지고 온 몇 가지 차와 찻잔 등을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그정도면 차를 마시는 다도(茶道)에 대해서도 공부 하셨을 듯합니다.
전문적으로 다도를 배운적은 없고, 그저 다도를 제대로 익히신 분들께 사사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서는 과거에 직접 법제 과정을 거쳐 감잎차, 국화차 등을 자주 만들어 주셨고, 거래처 사장님께서는 보이차, 인삼열매차, 보리싹차 등을 직접 브랜딩해서 맛보여 주시고 뭐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자연스럽게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네요.

이렇게 이야기 하다 보니 불현듯 다도에 대한 어떤 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국 다도는 방법에 얽매이지 않고 마시는 사람이 편하게 즐기는 것입니다”
뜬금없는 질문일 수 있지만 차(車)와 차(茶) 중 하나만 선택하신다면?

차(茶)를 택하겠습니다. 건강하게 나이가 든다면 마지막까지 내 옆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건 차(車)보다 차(茶)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요(웃음). 만약 내 차(車)가 아니라 고객 차(車)를 염두하고 하신 질문이라면 당연히차(車)을 택하겠네요. 충전소를 운영하는 제입장에서는 고객 차(車)가 있어야 제 차(茶)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활주로 충전소를 운영하며 그리는 청사진, 그리고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활주로 충전소를 오픈한지 벌써 4개월이 지났네요. 아직은 홍보가 덜 되어 고객이 많지 않지만 한번 오신 고객은 꼭 다시 찾아주고 계십니다. 고객분들이 빨리 LPG를 충전하고 빠져나가고 싶은 그런 공간이 아니라 자동차 연료(LPG)가 떨어질 때쯤 되면 우리 충전원들 얼굴이 떠오르고 자연스럽게 활주로 충전소에 한번 들려볼까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합니다 .


좀 더 큰 꿈이 있다면, LPG가 친환경 연료로서 국민에게 사랑받고 그런 LPG를 취급하는 충전소라는 공간이 재미있고 일하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활주로가 조금이라도 그런 변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가족 4명 모두 여행을 한번 갔으면 좋겠네요(웃음). 해외 생활을 오래하고 아들들이 번갈아 군생활을 해야 하니 좀처럼 시간 맞추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올해는 작은 아들 입대 전 가족이 다함께 제주도를 여행하길 소박하게 희망해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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