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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의 문제: 나는 왜 집을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가?

조회수 2021. 4. 3.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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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줄이는 건 결국 공부다.

나는 왜 우유부단할까? 남들은 잘도 사고팔던데 나는 왜 무기력, 아니 무능력할까? 의사결정을 못 하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사람들의 행태 분석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그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사지 못하는 이유

돈과 결단력이 없거나 모자라기 때문이다. 잘 아시다시피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 형성된다. ​이때 수요(demand)는 구매력을 갖고 있으면서 사고자 하는 세력을 말한다. 비슷한 말로는 소요(needs)가 있는데, 이는 구매력을 확보하지 않은 세력이다. 돈이 있어야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돈만 있다고 그 비싼 부동산을 살 수 있을까? ​지금 집값이 상투면 어쩌지?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더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부동산을 살 때는 오만 잡생각이 밀려온다. 겁도 덜컥 난다. 이런 상황에서 내지를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대체로 사람들은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증상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지만 방법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시장을 보는 통찰력, 즉 인사이트다. 다양한 지식을 습득해 이것이 축적되면 인사이트로 변한다. 인사이트가 생기면 자기 확신이 커질 것이다. 잔파도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는 투자보다 필요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투자는 누구나 두렵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배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필요해서 사면 설사 가격이 떨어져도 마음이 덜 아프다. 자주 하는 얘기지만 필요는 모든 게 용서된다.


팔지 못하는 이유

파는 데 돈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돈이 생긴다. 문제는 매수와 비슷한 결단력이 가로막는다. 왜 못 팔까?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욕심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껍데기까지 먹지 말라”는 얘기까지 있다. 매수자에게도 조금의 기대이득을 준다면 쉽게 팔릴 것이다. 욕심을 조금 줄이면 된다(일부에서는 양도세 중과로 못 판다는 얘기도 있으나 제외한다).


둘째, 매도후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많은 경우가 팔고 나서 살 게 없어서다. 양도세를 내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이 줄어든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매각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익이 없다. 결국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따라서 팔기 전부터 매각 후 자금을 어떻게 할 것인지, 산다면 교체부동산을 어떤 것으로 할지 등에 대한 사전 조사가 있어야 한다.


셋째, 나중에 후회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다. 즉 팔고 나서 집값이 급등하면 어찌할까 걱정이 되어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집의 경우 내 집을 전세 놓고 남의 집에서 전세 살기다. 부동산이 전혀 바뀌지 않아서 나중에 가격변동이 생겨도 덜 괴롭다.


마치며

부동산을 사거나 파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과거에 비해 금액이 엄청나게 커졌기 때문이다. 운명에 건곤일척의 배팅을 해야 하는 기구한 삶을 사는 게 현대인의 일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험을 줄이는 것은 공부인 것 같다. 많은 경우 불안과 두려움은 무지에서 나온다. 지식을 많이 쌓으면 실수를 덜 한다. 결국 지식 쌓기가 답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원문: 박원갑의 부동산미래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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