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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명품 악역들이 하드캐리하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욕하면서도 괜스레 집중해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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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주 재미있게 챙겨 보는 월화 드라마가 있다. 바로, 매회 최고 시청률을 갱신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드라마 〈펜트하우스〉다. 처음부터 본 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보고 난 뒤 완전히 드라마가 그리는 이야기에 푹 빠져 버리고 말았다.


〈펜트하우스〉는 일각에서 막장 드라마인 동시에 불편한 드라마로 불린다. 드라마 내에서 그리는 부부간의 불륜은 사람들 사이에서 막장이라며 욕을 먹었고, 드라마에서 그리는 재벌 출신이 아닌 가난한 사람에 대한 차별은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불편함을 갖게 했다.


그래서 〈펜트하우스〉가 처음 방영되기 시작했을 때는 호불호가 나뉘었다. 하지만 화를 거듭할수록 전개되는 반전과 스릴이 넘치는 전개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스토리를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배우들의 소름 돋는 열연이 감탄에 감탄을 잇게 했다.

지난 월요일 12월 14일에 방영된 13회에서도 그러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드라마의 설정과 전개를 보면 과거 JTBC에서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SKY 캐슬〉을 떠오르게 했다. 하지만 도중에 지지부진해지고만 〈SKY 캐슬〉과 달리 〈펜트하우스〉는 매번 새로운 자극을 준다.


이 드라마가 그리는 것은 단순히 사람들이 욕망이 부딪히는 모습이 아니다. 욕망에 깊이 물든 악역도, 거기 붙어서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캐릭터들도 인상적이다. 작은 욕심을 가진 사람이 더 강한 욕망을 가진 사람에게 먹힐 수밖에 없다는 건 현실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욕심은 그저 욕망의 먹이에 불과하다.


지금 당장 조두순 집 앞에 모인 온갖 시정잡배 집단을 보라. 해당 집단은 각자 나름의 그럴듯한 변명을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채우는 것은 ‘자극적인 일을 벌여 돈을 벌겠다’는 욕심 하나뿐이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대중의 욕망을 자극하고,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반복한다.


본디 사람이라는 게 그렇다.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이익이 저울에 올라가는 순간에는 결국 자신의 이익이 되는 쪽으로 행동하기 마련이다. 모두 입으로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도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 일이다. 그 사실을 우리는 부정하려고 해도 사실은 넌지시 인정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펜트하우스〉 같은 작품을 보면 엉망진창이라고 욕하면서도 괜스레 집중해서 본다. 내가 이루지 못한 커다란 욕망을 이룬 캐릭터의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 그 욕망을 지키고 더 키워나가기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는 캐릭터를 보면서 긴장감에 괜히 침을 꿀꺽 삼키기도 한다.

이야기 끝에 우리는 악역이 심판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사람은 크게 욕심부리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 해!’라며 악역에 몰입해 본 이야기를 마치 권선징악 결말을 보기 위해 본 것처럼 자신을 속인다. 그렇게 우리는 권선징악 결말에 취하고 자신의 욕망을 부정하며 새로운 자극을 찾아 유튜브를 뒤진다.


그런 점에서 〈펜트하우스〉는 끊임없이 시청자들에게 매번 새로운 자극을 선물해준다. 욕망의 화신인 악역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이 드라마는 나름 선의 입장에 있는 캐릭터와 어떻게 싸워나가게 될지 흥미가 좀처럼 식지 않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휘둘리는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이 드라마는 어른들의 욕심만 그리는 게 아니라 어른들의 욕심을 있는 그대로 물려받은 아이들의 욕심도 아주 또렷이 그린다. 우리는 더욱 감각은 곤두세우고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다. 그저 규모가 다를 뿐, 드라마 속의 모습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에.


지금 〈펜트하우스〉를 매주 챙겨본다면, 당신이 가장 흥미진진하게 본 장면은 어떤 장면인가? 아마 열에 아홉은 품격 있는 메인 악역의 행동이 일으키는 파란에 들썩이는 장면이지 않을까 싶다. 〈펜트하우스〉는 악역이 ‘하드캐리’하는 드라마니까. 오늘 밤 10시에는 또 어떤 전개가 기다릴지 무척 기대된다.


원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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