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몰락과 좌절

조회수 2020. 12. 22. 11: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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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이 새로운 세대를 착취하면서 이어질 것이다.

오늘 본 기사에 따르면 20대 청년 7명 중 1명이 학자금 대출로 인한 빚을 졌으며 그 수는 5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 6개월 이상 이자를 못 낸 학생들이 지난 5년간 2배 가까이 늘었고, 청년층 실업률은 40% 정도로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개인 회생 신청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늘어 20% 이상 상승했다.

출처: MBC

코로나로 아르바이트 자리는 씨가 말랐고, 학교도 가지 못한 채 골방에 틀어박혀 지낸 한 해이지만, 등록금은 요지부동이다. 서울 대학가에는 원룸을 계약했지만, 학교를 갈 일도 없어서 방을 비운 채로 몇 달째 월세만 내는 빈방이 널려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지만 청년층의 목소리랄 것은 거의 들리지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심화된 고립과 목소리가 나올 법한 창구 자체가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 클 것이다. 대자보를 붙일 대학도 없고, 뛰쳐나가 시위를 벌일 수도 없고, 저항의 상징인 축제나 놀이조차 없으며, 남은 것은 그저 각자 방 안에 틀어박혀 1년 내내 토익 문제집이나 한국사 시험문제를 풀면서 유튜브나 구경하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청춘 자체가 실종된지도 모르겠다.


청년 시절은, 그야말로 가장 다양하고 낯선 타인들을 만나면서, 삶의 이정표를 세우기 시작하고, 자기 나름의 관계 법칙을 만들어가면서, 비교적 다양한 가능성들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실험해보는 시기이다. 청년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이나 문화, 창업이나 새로운 시도들은 대개 동아리 방이나 술집, 카페에서, 다소 치기 어린 용기나 모험심 속에서 피어나곤 한다. 


함께 모여 무언가 작당을 하고, 때론 실패하고, 때론 무척 신선한 길을 열어젖히면서 세상을 싱그럽게 물들인다. 그러나 더 이상 청년들이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시대에, 그들은 다른 어느 세대보다도 더 인생 전체에 어떤 심각한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


보통 가정을 꾸린 나이대의 사람들이라면 이럴 때 자기 할 일이나 하면서 부리나케 가정으로 돌아가면 된다. 가족을 챙기고, 그 속에서 돈독한 정을 쌓고, 서로에게 필요한 일들을 해나가면 된다. 그러나 홀로 인생을 시작해야 하는 적지 않은 청년들은 빚과 취업난에 허덕이며 더 고립된다. 


그 와중에도 부부가 협심해 그래도 번듯한 직장이 있고, 그래서 각종 대출과 도움으로 영혼을 끌어모을 수 있는 세대들은 위기가 기회라고 투자에 열을 올리지만, 그만큼 청년들에게는 어마어마한 벽이 앞에 올라서는 셈이다.

출처: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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